- 새로운 뉴스를 올려주세요.
Date 17/06/05 20:19:55
Name   Beer Inside
Subject   동거녀 암매장' 징역 3년, 20년 연 끊은 아버지가 합의
http://v.media.daum.net/v/20170605185605458?f=m&rcmd=r

동거녀를 때려 숨지게 한 뒤 암매장한 이모(39)씨에게 항소심 재판부가 징역 3년을 선고해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피해자의 부친이 자신의 딸과 20년 넘게 연을 끊고 지냈으면서도 합의금을 받고 이씨를 선처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판부가 ‘유족과의 합의’를 이유로 감형을 한 것이 지나치게 기계적인 법 적용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충북 음성군의 한 버려진 밭에서 동거녀를 살해한 후 암매장한 혐의로 구속된 이모씨가 현장 검증에서 시신을 옮기는 과정을 재연하고 있다. 연합뉴스이미지 크게 보기
충북 음성군의 한 버려진 밭에서 동거녀를 살해한 후 암매장한 혐의로 구속된 이모씨가 현장 검증에서 시신을 옮기는 과정을 재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월 충북 청주지법의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이씨는 양형이 부당하다며 항소했고, 항소심을 맡은 대전고법 청주재판부는 지난 1일 이씨의 주장을 받아들여 2년을 감형해 줬다.

보통 살해 후 암매장을 하면 1심에서 5년형이 나오나요?

아래는 페북에서 판결문을 읽어본 사람이 쓴 글입니다.

이별을 요구한 동거녀를 마구 때려 숨지게 하고 콘크리트로 암매장한 자에게 최종 징역 3년이 주어졌습니다. 페북에서도 이 기사에 대한 언급이 나오고 죄질에 비하여 형이 너무 가볍다는 주장이 많습니다. 저도 좀 납득이 안되어서 실제 판결문을 좀 찾아서 읽어 봤습니다.
3년이라는 최종 판결 자체는 역시 좀 너무 너그럽다는 생각은 듭니다만, 역시 기사는 이렇게 앞뒤 다 잘라 먹고, 자극적으로 써야 클릭 수가 올라가나 봅니다.
기사의 핵심적인 부분은 "원룸에서 동거녀의 '헤어지자'는 말에 화가 나 마구 때려 숨지게 하고, 동생과 함께 음성군의 한 밭에서 콘크리트로 암매장하였다."입니다. 이 기사 내용과 실제 판결문의 내용을 대조해 보겠습니다.
"원룸에서 동거녀의...."
판결문을 보면 이 두 사람은 2011년에 만났는데, 남자는 보도방 차량 운전기사였고 여자는 보도방 도우미였습니다. 그리고 2012 봄부터 사귀게 되었고 봄부터 동거를 시작하였으며 사실혼의 관계로 판단되며, 이 사건은 2012년 9월에 발생합니다.
여자와 남자는 남자의 모친이 운영하는 유흥주점에서 같이 일을 했는데, 여자는 남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도우미로 일하며 남자 손님들과 함께 나가고 외출하는 경우가 많아서 남자의 불만이 컸던 상황입니다.
"...헤어지자는 말에 화가 나..."
여자는 사고 당일에도 남자 손님과 술을 마십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그 남자 손님이 여자(피해자)에게 함께 있던 남자(피고인)와의 관계를 질문 받자 '단순히 아는 동생'이라고 해서 남자는 화가 나서 집으로 돌아 옵니다. 여자는 그 손님과 더 머물다가 뒤늦게 돌아 옵니다.
아래는 판결문에 적시된 내용입니다.
'피고인은 같은 날 03:00경 위 원룸에서 피해자와 함께 누워 있던 중, 피해자가 반복적으로 위 남자 손님이 멋있다는 말을 하면서 위 남자손님에게 가면 안 되겠냐고 한 것에 화가 나..'
기사의 내용과는 달리 헤어지자고 한 게 아니지요? 사실혼의 관계에 있는 남자에게 방금 함께 술마시던 손님이 멋있으니 그에게 새벽 세시에 다시 가고 싶다고 이야기 했다는 겁니다. 그 말에 남자가 화가 난 거지요.
"...마구 때려 숨지게 하고..."
판결문에 적시된 내용입니다.
'(피고인은) 왼쪽 주먹으로 누워있는 피해자의 얼굴 부위를 1회 때렸다. 피고인은 계속하여 피해자가 “때려라, 때려라, 잘 됐네, 이대로 끝나고 가면 되겠네”라고 말한 것에 더 화가 나 그 자리에 앉은 후 누워 있는 피해자의 얼굴 부위를 3회 때려 이로 인하여 즉석에서 피해자를 불상의 원인으로 사망에 이르게 하였다.'
함께 누워 있다가 얼굴을 1회 때리고 (살해 의도가 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여자가 화를 내니 3회를 더 때렸는데 그 자리에서 원인 불상으로 여자가 사망을 하였습니다. 우발적 폭행이었습니다. 이를 마구 때려 숨지게했다..고 표현하는 것은 과장에 가깝습니다.
"동생과 함께 음성군의 한 밭에서 콘크리트로 암매장하였다."
판결문의 내용을 보면,
"차량 트렁크에서 피해자의 사체가 담겨진 플라스틱 통을 내려 미리 파 놓은 구덩이에 피해자의 사체를 집어 넣고, 시멘트 가루를 피해자의 사체 위에 뿌린 후 삽을 이용하여 흙을 덮어 피해자의 사체를 매장하였다."
영화에서 보는 그런 콘크리트에 넣어 굳혀서 암매장한 것이 아니라 시멘트 가루를 뿌린 후 위에 흙으로 덮은 겁니다. 이 역시 기사가 과장되어 있습니다.
자...이 사건에 있어 남자는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 받았습니다. 그리고 항소심에서는 2년이 깎인 3년입니다. 3년은 어쨌든 좀 적어 보입니다만, 우리나라 대법원이 정한 '폭행치사'의 형량 기준 자체가 '징역 3~5년'입니다. 1심에서 5년이 선고 되었고, 항소심 과정에 있어서 피고인이 피해자 측과 합의를 하게 되면 무조건 감형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심지어는 피해자 측이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청원을 넣었으니 그 원칙에 따라야 하는 거지요. 그러나 역시 5년에서 3년으로 2년이나 깎아야 했느냐..하는 의문은 남습니다.
제 글의 결론은 이러합니다. 이 남자의 행동을 변호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판사가 무작정 부당한 양형기준을 들이 대었다고 주장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기자는 - 흔히 그렇듯- 클릭 수를 올리기 위해 사건 내용을 자극적인 내용으로 각색하거나, 혹은 이해를 제대로 못하고 기사를 쓴 것으로 보입니다.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2392 기타국토부,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협력 방안 논의 5 알료사 22/11/26 1831 0
35464 사회지하차도 속 의인 있었다…연달아 3명 구한 화물차 기사 2 swear 23/07/17 1831 1
37003 정치"무고한 해병대원 한 명이 죽었습니다"... 흐느낀 경북경찰청 팀장 7 과학상자 24/01/17 1831 14
2190 정치탄핵 찬반 갈리는 6070 ‘수십년 우정 금가겠네’ 베누진A 17/03/04 1831 0
5518 정치檢, '노무현 명예훼손' 정진석 의원 고소건 직접 수사(종합) 10 tannenbaum 17/09/26 1831 0
1682 사회2017년 인구절벽보고서 "한국 지방 40%는 이미 붕괴되었다" 1 NF140416 17/01/21 1831 0
5780 사회"도우면 뭐해, 외제차 타는데"..'기부 포비아' 우려 1 알겠슘돠 17/10/12 1831 0
10901 사회의사 대신 예비군훈련 간 제약회사 직원.."자발적 행동" 주장 14 알겠슘돠 18/06/21 1831 0
2710 정치[‘安 유치원’ 논란, 그 후] 사립유치원 ‘발끈’ㆍ학부모 ‘씁쓸’ㆍ전문가 ‘불신’ 2 JUFAFA 17/04/13 1831 0
12440 사회'평창의 빛' 꺼진 지 반년.. 빚만 남았다 2 astrov 18/08/29 1831 0
9370 사회철원 실종 40대 숨진 채 발견..화천서 실종 부사관 사흘째 수색 Credit 18/04/14 1831 0
11419 사회우리 개는 목줄 필요없어요.. 여름 한강 '개 이기주의' 7 tannenbaum 18/07/13 1831 1
34972 스포츠BBC "메시, 사우디·바르셀로나 아닌 미국프로축구 마이애미로"(종합) 8 다군 23/06/08 1831 0
16797 사회분당 한 고교, 교무실 출입시 신고 논란 7 The xian 19/09/14 1831 0
5534 사회사이버사 '여론조작' 댓글 건당 625원, 블로그 8천원 2 Credit 17/09/27 1831 0
9120 사회수화통역 업무 때문에 당한 성추행 피해, 첫 산재 판정 2 알겠슘돠 18/04/05 1831 0
34466 정치현충원 안치 무명용사 유해 1535구 밖으로 내보낸다 13 당근매니아 23/05/02 1831 0
6564 사회"휴식 보장" 경비원 투쟁에..주민대표회, 알바로 대응 2 tannenbaum 17/11/27 1831 0
32677 정치안철수·주호영이 다 훌륭해 보이네 6 뉴스테드 22/12/22 1831 2
32678 정치“윤 정부 노동개혁, 성급하고 의뭉”…MB정부 노동장관 쓴소리 4 오호라 22/12/22 1831 0
34726 의료/건강여름 가까워지는데 독감 유행 안꺾이네…유행 기준 4.8배 수준 5 야얌 23/05/21 1831 0
12968 사회대한송유관공사 민영화했는데 '공사'명칭, 고양 화재 책임은 누가? AGuyWithGlasses 18/10/12 1831 0
8619 사회휠체어 탄 장애인 고속버스 이용 가능해진다 5 알겠슘돠 18/03/14 1831 0
9900 정치드루킹 수사 경찰 “박사모 측도 매크로 사용 정황, 사실관계 확인중” 2 April_fool 18/05/04 1831 0
10156 정치한국당, 추경심사 때 군산지원금은 'NO터치'..일자리예산 50% 삭감 2 그림자군 18/05/15 1831 0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