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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3/05/22 19:09:22 |
Name | 당근매니아 |
Subject | 영화 '인어공주' 논란으로 살펴본 스크린 속 여성 |
https://v.daum.net/v/20230521185844486 저희가 주목한 수치는 35.7%입니다. 지난해 개봉한 한국 영화 흥행 30위 작품 가운데 '벡델 테스트'를 통과한 비율입니다. 벡델 테스트는 '성평등 지표'로 불리는 테스트인데, 이름을 가진 여성 등장인물이 2명 이상인지 이들이 서로 대화하고, 그 대화 주제가 남성에 관한 것이 아닌지 등을 따져보는 겁니다. 지난해 개봉한 한국영화 흥행 30위 중 벡델테스트 통과율은 35.7%에 그친건데요. 이는 최근 5년 중 가장 낮아서 오히려 퇴행했단 지적이 나왔습니다. 특히 여성이 주인공인 비율은 순제작비 30억 원 이상인 영화의 경우, 19.4%에 그쳤습니다. (....) 특히 이번 주 개봉하는 영화 '인어공주'에 대한 논란은 인종 차별을 넘어 여성 비하적 시각이 담겼다는 겁니다. [황진미/대중문화평론가 : (인어공주는) 대단히 주체적으로 사랑하는 이야기예요. 자기는 인어인데 자기 종을 초월해서 인간을 사랑하는 이야기예요. 그 주체성을 완전히 사장시켜 버리고 오로지 그냥 예쁜, 아주 예쁜 가만히 있으면 막 사랑받는 그런 여자로 대상화시키고 싶은 거예요.] 때문에 성평등 지수를 적용해 제작을 지원하는 제도를 좀 더 확대 적용할 필요가 있단 목소리도 나옵니다. 황진미는 십수년 동안 매번하던 헛소리를 고장난 시계처럼 하고 있고... 이 글을 쓰게 한 주 소재는 사실 [벡델테스트]입니다. 페미니즘 진영에서 문화산업을 평가할 때 전가의 보도처럼 들고 나오는 게 벡델테스트인데, 보면 볼수록 이걸 이렇게 헌창처럼 휘두르면서 만능의 도구처럼 쓰는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벡델테스트를 통과하기 가장 쉬운 장르라면, 아니메 중에서 흔히 말하는 [미소녀동물원물]입니다. 당장 작년에 히트했던 봇치더락에서는 엑스트라까지 통틀어도 얼굴이 제대로 묘사되는 남캐 자체가 한손에 꼽습니다. 하다못해 주인공 아빠조차도 얼굴을 제대로 안 그려주는 만화니까요. 아이마스나 러브라이브 같은 아이돌물은 물론이고, 정말 범위를 넓게 잡으면 하다못해 대마인시리즈조차 벡델테스트 통과는 쌉가능 아니겠습니까. 근데 이게 페미니즘에 부합하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반대로 생각해보자면 오히려 문화상품 소비자로서의 여성이 주도권을 가질수록 벡델테스트를 통과하는 작품이 감소할 가능성도 있겠죠. '여성향'의 대표주자인 BL물이나 여성향 로판 중에서는 여성조연캐릭터 자체가 배제되어 벡델테스트를 통과할 작품이 반대로 극소수 아니겠어요. 여튼 간에 저런 단편적인 기준을 가지고 뉴스기사를 뽑고, 작품들을 섣불리 재단하는 내용이 섣불리 전파를 타는 게 우습다는 생각이 듭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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