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뉴스를 올려주세요.
Date 23/08/05 12:47:26
Name   카르스
Subject   한동훈과 농지개혁, ‘탈냉전 스마트 우파’의 출현
(중략)

한 장관의 발표는 약 40분이었다. 전반부 20분은 농지개혁을 다뤘다. 후반부 20분은 법무부가 추진하고 있는 이민개혁을 다뤘다. 오늘날 한국의 경제성장을 이끈 결정적 정책들이 몇 가지 있었는데, 특히 농지개혁을 꼽았다. 소작 생활을 하던 농민들이 자영농으로 거듭나게 됐고, 한국의 기업가들이 탄생하는 동력이 됐다고 지적한다. 오늘날은 인구문제가 중요하다. 그 해법으로 법무부가 추진하고 있는 이민개혁의 내용을 소개한다.

한 장관의 경제성장 발표는 몇 가지 측면에서 매우 놀라웠다.

첫째, 역사 인식과 논리적 짜임새가 잘 배치되어 있었다.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스토리텔링 구조를 갖추고 있다. 경제성장을 위해 ‘과거에는’ 농지개혁이 중요했고 ‘앞으로는’ 이민개혁이 중요하다. 그것을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람은 한동훈 장관 본인이다. 자연스럽게 본인이 추진하고 있는 법무부의 이민개혁을 과거 농지개혁만큼 중요한 것으로 부각시켰고, 설득력을 발휘했다. 여야를 떠나, 정치인들은 한 번씩 봐두면 좋을 영상이다.

둘째, 균형 감각과 개방적 태도다. 역대 보수와 진보 대통령들의 성과를 균형있게 평가하고 있다. 예컨대, 농지개혁을 추진했던 주체로 ‘이승만과 조봉암’을 동시에 언급한다. 언론은 한동훈 장관이 이승만을 추켜세운 것을 부각했다. 그러나 발표 영상을 직접 보면 조봉암 역시 언급하고 있다. 박정희 대통령의 중화학공업과 노무현 대통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역시 모범적인 정책 사례로 언급한다.

한국 정치에서 보수 정치인은 진보의 성과를 폄훼하고 진보 정치인은 보수의 성과를 폄훼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보수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의 성과에 인색하다. 진보도 마찬가지다. 이승만, 박정희, 노태우, 김영삼 정부의 성과에 인색하다. 한국 정치인들의 이런 태도는 동시에 ‘이념 편향적인’ 행태다. 한동훈 장관의 발표는 이런 행태와 차별화됐다.

셋째, 솔루션 중심 사고방식이다. 이승만과 조봉암, 박정희와 노무현을 같이 거론하는 것 자체가 ‘이념적’ 기준으로 접근하는 게 아니라 ‘솔루션’ 중심의 접근을 보여준다. 농지개혁의 역사적 역할을 적극 인정하고, 유사한 문제의식으로 이민개혁을 추진하겠다는 발상도 솔루션 중심의 접근이다.

요약해보자. 한동훈 장관의 대한상의 발표를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세 가지 때문이다. 역사 인식, 이념적으로 유연하고 개방적인 태도, 솔루션 중심의 접근법이다. 이러한 한동훈 장관의 접근법은 그간 한국 정치를 지배했던 전통 보수, 전통 진보 모두와 구별된다.

한 장관의 대한상의 발표는 지난달 15일 토요일에 있었다. 그런데, 앞서 10일에는 전남 영암에 있는 현대삼호중공업 조선소를 방문했다. 전남 영암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목포 바로 옆에 위치한다. 다음 날인 11일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만난다. “국민을 잘 살게 하려고 하는데 여당과 야당의 마음은 같아야 한다”라는 취지의 말을 한다. 14일에는 제주 4·3 직권재심 합동수행단을 찾아 격려한다. 종전에는 ‘군법회의 수형인’에 대해서만 직권재심 청구가 이뤄졌다. 그러나 최근 법 개정을 통해 일반재판 수형인도 직권재심 청구가 가능해졌다. 한동훈 장관은 "상식과 정의를 기준으로 국민들의 억울함을 해소하고 (...) 진영논리나 정치논리가 설 자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약 1,800명의 제주 주민들이 제도 개혁의 혜택을 볼 수 있게 된다.

정리해보면, 한동훈 장관의 지난달 10일부터 15일간의 행보 전체가 ‘잘 준비된’ 정치행보였다. 조선소는 영남 지역에 더 많다. 거제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굳이, 목포 옆에 있는 영암의 삼호중공업을 방문했다. 행보의 키워드를 뽑는다면, 호남, 제주 4•3, 농지개혁, 이민개혁, 경제성장이다. 키워드가 의미하는 것은 사회통합, 경제비전, 이념적 진영논리를 초월한 솔루션 중심 접근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기존의 보수 정치와 몇 가지 점에서 달랐다. 첫째, 국민의힘 정당 내부에서 성장한 사람들이 아니다. 외부에서 들어온 사람들이다. 외부에서 굴러온 돌이기에, 상대적으로 국민의힘 정치인들에게 신세 진 것이 별로 없다. 차별화가 용이하다. 둘째, 민주화운동의 성과를 계승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보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5월 10일에 취임했다. 취임 직후 열린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행사에 국무회의 각료 대부분과 함께 참석했다. 광주시민들과 함께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대선후보 당시에는 일본 문제에 대해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계승하겠다고 밝혔다. 김대중 대통령의 역사적 공을 적극 인정했다. 같은 해 6·10 민주화운동 기념일에는 김세진, 이재호 열사에게 국민훈장을 수여했다. 김세진, 이재호 열사는 노래를찾는사람들(노찾사)의 노래 ‘벗이여, 해방이 온다’의 주인공이기도 한, 1986년 민주화를 위해 분신했던 서울대 학생이다.

그해 6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인혁당 가족들의 억울한 이자부담을 덜어주는 법원의 화해 결정을 전격 수용했다. 제주 4·3 직권재심을 일반재판 수형인에게 확대 적용한 것, 농지개혁에 대한 적극적인 의미 부여 역시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중략)

출처: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753517?sid=103

한동훈을 이렇게 고평가할 수도 있군요.
최병천님은 툭하면 민주당 정신차려야 한다 외치는 민주당 내 소장파라서 이런 것 같고,
윤석열 측근 이미지 강한 한동훈이 윤석열 이미지 나쁜 지금 성공할 수 있을까 싶은데
관점이 호불호를 떠나 독특하다, 읽어볼 가치는 있겠다 싶어서 올려봅니다.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7566 경제기준금리 1.25%로 '인상'.."추가 인상도 언급할 듯" 6 하우두유두 22/01/14 3583 0
31175 경제재산 숨기고 새출발기금으로 빚 탕감? 3 Wolf 22/09/02 3583 1
31687 사회랍스터 받은 교도관 '해임'됐는데..골프채 받은 판사는 '감봉' 5 야얌 22/10/07 3583 0
30214 사회가양역 실종여성 신변비관 글 발견… 극단적 선택 가능성도 1 swear 22/07/06 3584 0
34851 사회"환자 못 받는다" 또 '뺑뺑이 비극'…차에 치인 70대, 구급차에서 사망 26 다군 23/05/30 3584 1
31270 국제일본, 외국 관광객 비자면제와 개인여행 허용 검토 9 다군 22/09/12 3584 3
33579 국제"무기 못 준다"는데…군사장비 지원 협의 거듭 요청하는 우크라이나 9 오호라 23/02/27 3584 0
30293 정치이준석과 앙숙 안철수, 국민의힘 차기 대표 유력 '25.1%' 20 알탈 22/07/11 3584 0
27738 사회한밤 불길 치솟자 '경적'..20대 배달원, 주민 30명 대피시켜 2 Regenbogen 22/01/22 3584 5
34687 사회365일 고난도 수술된다던데…대책들 무용지물인 이유 19 Beer Inside 23/05/18 3584 0
20106 정치누가 이 사람을 국회 지붕까지 올라가게 했나? 5 메오라시 20/05/06 3584 3
17293 기타'게임僧'의 수행일기…'질문이 멈춰지면 스스로 답이 된다' 8 다군 19/10/29 3584 1
35731 사회태풍 오는데 버스 1000대?… 상암콘서트 ‘첩첩첩 산중’ 2 정중아 23/08/09 3584 0
10914 국제주한 미국 대사 지명자 "北위협 없으면 사드 배치 근거없어" 6 삼성갤팔지금못씀 18/06/21 3584 0
13510 정치그는 왜 장충기 사장에게 문자를 보냈나 3 CONTAXS2 18/11/24 3584 0
463 기타[SK Wyverns]제 6대 감독으로 트레이 힐만(Trey Hillman) 선임 1 NF140416 16/10/27 3584 0
34806 사회‘총각 행세’ 하다 내연녀에게 공개 망신당한 공무원, 감봉 3개월 정당 4 tannenbaum 23/05/25 3584 0
30985 의료/건강'건보 국고지원 규정' 올 연말 후 사라진다…법 개정 시급 2 Beer Inside 22/08/19 3585 0
31510 국제‘중동판 쿼드’… 4國 모두 종교 다르지만 전략적으로 뭉쳤다 4 구밀복검 22/09/27 3585 1
791 기타'스포트라이트' 고 김영한 민정수석 폴더폰에 '세월호 증언 결심' 정황 하니n세이버 16/11/20 3585 0
31001 문화/예술폭력·학대·따돌림…유명한 동화작가들의 충격적인 과거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1 swear 22/08/20 3585 6
29492 사회동거 중 갈등 켜켜이… 급기야 룸메이트 흉기로 찌른 20대 8 swear 22/05/17 3585 0
38222 사회의대 증원 집행정지, 대법원도 못 넘었다..."각하·기각" 39 바이오센서 24/06/19 3585 2
37761 정치윤 대통령, 이재명 대표와 통화···“다음주 만나자 제안” 21 퓨질리어 24/04/19 3585 0
37763 정치[LIVE] 조국·이준석 동참...민주당 등 6개 야당 공동 기자회견서 "채상병 사건 특검 처리 촉구" [이슈현장] / JTBC News 31 Overthemind 24/04/19 3585 0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