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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3/11/16 11:28:11 |
Name | 하얀 |
Subject | 동성부부 난민인정 받던 날 “인생은 아름다워, 비로소, 정말로” |
2023년 9월20일 엘지(LG)아트센터 서울 공연장에는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줄리엣이 무대에 올랐다. 셰익스피어의 고전 <로미오와 줄리엣>을 오늘날 언어로 해석한 작품인데, 주인공 ‘줄리엣’ 역을 ‘드래그 아티스트 모어(毛魚·털 난 물고기)’로 알려진 모지민(45) 무용수가 맡았다. 그의 일생을 다룬 영화이자, 2022년 대종상영화제 ‘다큐멘터리상’을 받은 <모어>(I am More), 직접 쓴 에세이 <털 난 물고기 모어>를 본 관객이라면, 이 무대와 그의 고백이 겹쳐 보였을 것이다. “아빠/ 난 발레리나가 되고 싶었어요./ 발레리노가 아니라/ 그런데 난 둘 다 되지 못했어요./ 나는 딸도 아니요 아들도 아니요./ 나는 없어요.”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에 입학했지만 뺨을 맞으며 “그 여성성 버려”란 소리를 들었다. ‘평범한 발레리나’는 결코 될 수 없었다. ‘애증 덩어리’ 같았던 이태원 클럽 무대의 ‘드래그 아티스트’를 거쳐 ‘퀴어 무용수’로 탄생한 뒤에야, 발레란 숙원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그런데 수많은 발레공연 가운데 왜 하필 ‘로미오와 줄리엣’이었을까. 그는 “모두가 아는 사랑 이야기인 ‘로미오와 줄리엣’에 나와 남편의 사랑을 빗댈 수 있는 점이 흥미로웠다”고 말한다. 동성부부인 그와 러시아인 남편 제냐(예브게니 슈테판)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2023년 11월6일 경기도 양주시 자택을 찾았다. (이어서) https://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4633.html ---------------------------------------------------------------------------------------------- 간만에 본 좋은 기사입니다. 마지막 문장에선 눈물이 살짝 나기도 했습니다. 이런 기사들도 많이 올라왔으면 좋겠습니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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