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하는게.... 제가 작년에 일 평균 근무시간이 더 적은 회사로 이직했는데요, 예전 직장에서 긴 근무시간에 맞춰 일하던 호흡으로 적응하려니까 상당히 빡세더라고요. 즉 일평균 12시간 일한다고 해서 8시간 일하던 것 보다 특별히 많이 하는건 아니었다는 이야기. 출근시간도 더 늦고 퇴근시간은 훨 빠르고 점심시간도 더 많은데 결국 최종적인 아웃풋은 동일하거나 더 많다는.... 뭐 그렇다고 야근을 안하는건 아니고 시급성이 있거나 마감이 빡빡한 일 할때면 종종 야근은 하지만 예전엔 일상 퇴근시간인 시간에 퇴근하면서 아 간만에 야근했네 이런 수준이라.

결국 생산성이라는게 시간에 달려있는건 아니지 싶어요. 대부분의 실무자들이 일 하는 시간이 늘어지는 이유가 생기는건 윗분들 스케쥴과 의사결정 속도 그리고 시스템 때문이거든요. 시스템이 잘 되어있고 의사결정이 빨리빨리 잘 되고 윗분들이 가이드라인 잘 잡고 스케쥴 따라 도망치는일 안하면 일이라는게 그렇게 오랜 시간 걸릴건 없는거 같아요.

어제 전 회사였으면 하루종일 하고도 결재 안나서 며칠 더 고생할 일을 임원 팀장 부장 과장 다 앉아서 우리 이자리에서 지금 빠르게 쇼부 보자, 라는 취지로 한두시간만에 뽀개버림.... 의사결정권자가 자기자리 앉아서 우아하게 결재만 하는게 아니라 중요건은 직접 이렇게 나와서 실시간으로 잡아주니 훨씬 수월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