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래서 4.3이 아니라 3.1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거죠. 기준점을 4월 3일로 잡으면 DJ처럼 '원래 시작은 공산주의자들이 폭동을 일으킨 것이지만..'으로 서두를 뗄 수밖에 없게 되고, 그걸 반대파에서 '김대중이도 원인 제공한 건 빨갱이들이라고 인정했는데 무슨 말이 많아 으이?'로 물고 늘어지기 쉬운데, 실제로는 3월 1일에 제주도민들이 삼일절 기념 시위 도중 경찰들의 총격을 받아 사상자가 나온 뒤 공권력에 의해서 계엄에 준하는 통제가 행해졌고 그게 4월 3일의 충돌로 이어진 거니까요. 물론 지금까지 4.3을 기려왔다보니 관성상 돌이키기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3.1일 항쟁이나 3.1 포격 사건 등으로 일시와 명칭 자체를 뜯어고치는 게 맞다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