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학가의 원룸들이 담합해서 폭리를 취하는 건 불가능이라 생각합니다.]

원룸 주인들/하숙집 아줌마들 카르텔을 바로 옆에서 목격한 저로서는 크게 동의하긴 힘들 것 같습니다. 물론 당연히 지역마다 편차가 있겠지만, 지역에 따라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기 어려운 지역에선 자연스럽게 담합이 형성되더군요. 굳이 무슨무슨 위원회같은 거창한 이름이 아니더라도 계모임같은걸 통해서 의사결정 하곤 합니다.

달세 1년치를 미리 내면 할인(?) 해주는게 업계 관행이긴 한데 매달 내는 옵션 없이 일년치를 다 내라고 하면 좀 심한 갑질이 아닌가 싶고..... 방학때 월세 안내는 지역은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모양인데 저기는 공급이 심하게 달리는 모양입니다.

기숙사도 청년임대아파트도 지으려고만 하면 머리띠 두르고 결사반대를 외치며 드러눕는 사람들을 봐와서 그런지, 전체적인 기사 논조가 썩 마음에 드는 것도 아니지만 우주최강귀욤섹시님 의견에도 역시 크게 동의하긴 어려울것 같습니다.

담합하는 걸 직접 보셨다고 하니 그럴 수도 있을 것 같긴 합니다. 그런데 제가 궁금한 건 서울이나 지방이나 대학에서 조금만 멀리 가면 월세가 크게 꺽입니다. 서울은 대중교통 20분, 지방은 심지어 걸어서 20~30분만 더 가도 대략 월 15~20은 절약이 가능하죠. 이 거리 내의 모든 사람이 담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다르게 말 하면 누구나 대학 바로 근처, 입구 바로 앞에 살고싶어하고 이게 가격상승으로 이어지는 구조라고 보구요. 만약에 설사 담합이 가능하더라도 여기서 일부 부분적으로만 가능하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결국 누구나 웃돈을 좀 더 주더라도 대학 바로 근처에서 살고 싶어하면 그쪽 공급을 늘리는 방법(기숙사) 말고는 대안이 없다고 생각하구요.

이번 정부가 토지공개념을 헌법에서 명시하겠다고 하였는데, 결국 토지의 사용권을 제한하더라도 과세나 월세의 가격상한제는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 뻔하고, 만약에 해결 의지가 있다면 주민과의 임대료 협의같은 건 사실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기숙사 건립 반대여론을 토지공개념을 내세워 설득하고 일부 강행하는 것이 저는 지금에서는 유일한 해결책이라 생각해요. 아니면 해결이 불가능하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