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옮기기 참 어렵습니다만 늘 입 안에서 맴돌던 생각이었고 또한 세월호가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았다는 말의 카운터이기도 하죠. 세월호 사건의 본질은 무사안일주의와 보신주의, 책임 떠넘기기 등으로 인한 엉망진창의 일처리지 '무고한 아이들이 박근혜 정권의 음모에 의해 수장된 사건'이 아니니까요. 세월호는 단원고에서 전세임대한 배가 아니고, 따라서 일반인 희생자들도 지금 단원고 희생자들이 받는 애도를 마땅히 받아야 하는데요.
하지만 단원고의 사건으로 이미지가 박혀버린 것이 사람들의 관심이 응집될 수 있던 원인이기도 하겠죠. 어떤 사람...더 보기
글로 옮기기 참 어렵습니다만 늘 입 안에서 맴돌던 생각이었고 또한 세월호가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았다는 말의 카운터이기도 하죠. 세월호 사건의 본질은 무사안일주의와 보신주의, 책임 떠넘기기 등으로 인한 엉망진창의 일처리지 '무고한 아이들이 박근혜 정권의 음모에 의해 수장된 사건'이 아니니까요. 세월호는 단원고에서 전세임대한 배가 아니고, 따라서 일반인 희생자들도 지금 단원고 희생자들이 받는 애도를 마땅히 받아야 하는데요.
하지만 단원고의 사건으로 이미지가 박혀버린 것이 사람들의 관심이 응집될 수 있던 원인이기도 하겠죠. 어떤 사람이 단원고 희생자들에게만 관심을 갖고 슬퍼한다 한들, 집구석에서 배나 긁는 주제에 천안함 사건 때와 추모의 크기를 비교하며 중립적인 체 하는 사이코패스들보다 못할 수는 없을 테니까요. 저 역시 이런 말을 속에만 두고 있었던 게 실제로는 애도의 마음이 그리 크지도 않으면서, 팽목항도 다녀오고 그 슬픔에 공감하는 사람들 앞에서 일반인 희생자들을 천안함 마냥 수단화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 때문이고요.
하지만 트라우마를 계속 살 수는 없는 일이고, 언젠가는 세월호 사건 또한 드라이하게 바라보게 될 날이 오겠죠. 세월호는 단원고의, 학생과 학부모의, 그리고 그 또래 국민 만이 전유할 수 있는 비극이 아닌 우리 모두의 역사라는 것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