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이게 굉장히 감정적인 문제라... 당장 기사에도 나오는 무후각증 사례의 경우 한예슬씨 사례와의 최대 차이점은 '과실 연관성의 입증' 문제지 연예인/VIP는 오히려 후순위인데, 내가 VIP가 아니기 때문에 병원에서 연관성을 인정안해준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죠. '선의의 블랙컨슈머' 얘기는 정말 환우회나 환자단체에서 매번 쓰는 얘기고, 의대에서도 관련 단체 대표가 특강을 하는 경우가 꽤 많은데 매번 설명 잘해주면 안 생긴다고 이야기하지만 막상 그 설명 잘하는 법은 본인들도 모르고 항의하는 사람도 모르며 '내가 납득할 때까지 니들이 ...더 보기
결국 이게 굉장히 감정적인 문제라... 당장 기사에도 나오는 무후각증 사례의 경우 한예슬씨 사례와의 최대 차이점은 '과실 연관성의 입증' 문제지 연예인/VIP는 오히려 후순위인데, 내가 VIP가 아니기 때문에 병원에서 연관성을 인정안해준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죠. '선의의 블랙컨슈머' 얘기는 정말 환우회나 환자단체에서 매번 쓰는 얘기고, 의대에서도 관련 단체 대표가 특강을 하는 경우가 꽤 많은데 매번 설명 잘해주면 안 생긴다고 이야기하지만 막상 그 설명 잘하는 법은 본인들도 모르고 항의하는 사람도 모르며 '내가 납득할 때까지 니들이 알아서 잘해주면 된다' 이상도 이하도 아닌 얘기나 하죠. 그리고 이 얘기를 언제나 의료과실의 입증 난이도 문제로 비화시켜서 의료기관 혹은 의료인이 무죄를 증명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는 논지를 펼치는데, 아무리 긍정적으로 해석해줘봐야 내 억울함을 타인에게 전가하겠다는 의도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
같은 취지에서 저는 환자도 병에 대해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의사선생님들께서 알아서 다 잘 해주시긴 하지만 그 입장을 이해하려면 환자도 최소한의 공부가 필요하거든요.
저의 경우도 특정 수술 후에 비 가역적이고 바로잡기 어려운, 일상생활에 다소의 불편이 있을 후유증이 남았는데 저의 병과 그 수술과 관련된 자료와 논문을 찾아 보다보니 그게 의사의 수술 잘못이 아니라 병소의 형태와 위치에 따라 그럴 수도 있는데 하필이면 저의 경우가 그랬었던거죠. 아마 몰랐다면 수술 잘못 됐다고 난리를 쳤을거 같은데... 수술 후 상...더 보기
같은 취지에서 저는 환자도 병에 대해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의사선생님들께서 알아서 다 잘 해주시긴 하지만 그 입장을 이해하려면 환자도 최소한의 공부가 필요하거든요.
저의 경우도 특정 수술 후에 비 가역적이고 바로잡기 어려운, 일상생활에 다소의 불편이 있을 후유증이 남았는데 저의 병과 그 수술과 관련된 자료와 논문을 찾아 보다보니 그게 의사의 수술 잘못이 아니라 병소의 형태와 위치에 따라 그럴 수도 있는데 하필이면 저의 경우가 그랬었던거죠. 아마 몰랐다면 수술 잘못 됐다고 난리를 쳤을거 같은데... 수술 후 상담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서로 이해하고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런 자세한 설명을 못 하게끔 하는 의료 제도 자체도 큰 문제라고 생각하고요. 설명은 하라고 강제하고 책임을 지우면서 시간과 수가는 그만큼 안주면.. 사실상 하지 말라는 소리죠....
의료과실 입증책임 문제는 조금 의견이 다른 부분이 있기는 한데... 큰 틀에서는 의료인이 무죄를 증명하는 쪽으로 가야 하는 방향은 반대합니다. 간단히 말해서 그렇게 되면 의사 안하고 말죠 차라리...;
자기 병을 공부하면 좋겠지만 뭐 요구될 수 있는 영역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합리적 설명에 대해서 합리적인 이해는 요구될 수 있는데, 의료사고 관련한 환우회 혹은 환자단체는 이 부분을 의도적으로 무시한다는 점에 굉장히 짜증나는 정치꾼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충분히 설명할만큼 시간과 수가가 주어지면 좋겠지만, 사실 저 부분(특히 의료사고 발생 후의)에 대해서는 부가적으로 의료기관과 의료인이 시간을 만들어서라도 해주는게 맞다고 보고, 그런 식의 탄력적인 운영이 가능한 인프라가 존재하긴 해야겠습니다만 이를 목적으로 ...더 보기
자기 병을 공부하면 좋겠지만 뭐 요구될 수 있는 영역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합리적 설명에 대해서 합리적인 이해는 요구될 수 있는데, 의료사고 관련한 환우회 혹은 환자단체는 이 부분을 의도적으로 무시한다는 점에 굉장히 짜증나는 정치꾼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충분히 설명할만큼 시간과 수가가 주어지면 좋겠지만, 사실 저 부분(특히 의료사고 발생 후의)에 대해서는 부가적으로 의료기관과 의료인이 시간을 만들어서라도 해주는게 맞다고 보고, 그런 식의 탄력적인 운영이 가능한 인프라가 존재하긴 해야겠습니다만 이를 목적으로 한 형태의 수가 제도 변경... 은 좀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요는 그럴만한 '여유'를 만드는 것이 문제지, 그렇게 하기 위한 직접적 인센티브에 집중할 경우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서...
과실의 거증문제는 뭐... 좀 복잡한 영역이 있긴 합니다. 저는(그리고 사실 국제적으로도) 일정 부분의 무과실 입증에 대해선 수긍해야 한다는 입장이긴 합니다. 그러나 이건 내 진료 방침이 표준에 기반하여 합리화되었는가, 표준 프로토콜의 이행에 문제가 없었는가를 점검하는 영역에 국한될 일이지 한국에서 특정인 혹은 특정단체가 요구하는 형태는 그냥 권력관계의 비정상적인 고착을 원하는 것이라서... 그 따위로 할거면 진료거부권과 의료기관 임의수가책정 권한 정도는 줘야죠. 기대치 나쁜 환자는 비싸게 받거나 아웃시키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