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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안좋아지면서부터 82쿡 같은 아줌마들 사이트를 자주 들어가게 됐어요. 아무래도 건강관리나 먹을거리 챙기는 일이 큰 비중으로 다가오니까... 예전엔 여초 사이트들이 넘나 끔찍하게 느껴졌어요. 그런 데서 흔히 보는 여성의 (평범한) 속물성을 엄청난 죄악처럼 생각하는 미소지니가 내게도 있었으니까. 지금도 분명 있을 거고 말이죠.

어저께 어떤 여성이 82쿡에 ‘의사 사모들이 편하게 산다고들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하는 글을 올렸어요. 사실 내가 의사 사모인데 흙수저로 단칸방에서 시작했고 노동자 아내처럼 살았고 등등... 뭐 대충 잘 나가다가  ‘이제 겨우 강남에 아파트 두 채 소형 하나 중형 하나 마련했을 뿐’ 에서 뒤집어졌죠. 악플이 막 난무를 ㅋㅋㅋ  예전 같음 이 여성의 속물성과 윤리적 무감각함이 너무 싫었을 텐데 이젠 그냥 귀여워요.

암튼 아줌마들 정말 재밌어요. 눈팅하는 커뮤 중에서 아줌마 커뮤가 가장 드라마틱하고 웃김... 주부9단들이 많아서 리빙팁도 쏠쏠하고 뭔가 어려운 정치사회 전문영역 문제를 풀어주는 설명충도 늘 있는데 그 설명충 문체는 초딩 수준인 경우가 많아서 웃기고 ㅋㅋ 허세도 너무 빤해서 웃기고. 그렇게 재밌는 데서는 또 내가 글을 쓰면 안되죠. 대부분의 항마력은 참여하지 않는 관조상태에서나 유효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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