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이 직접 찍은 사진을 올리는 게시판입니다.
Date 19/05/28 21:40:25
Name   멍청똑똑이
File #1   꽃사진.jpg (1.22 MB), Download : 11
Subject   조금 늦은 이의 봄날




푸른 수목이 우거진 초여름 밤
어느 담벼락에 붉게 핀 꽃
더위에 지쳐 약간은 풀이 죽은 모양새지만
그래도 밤이 되면 아직은 서늘한 바람에
한 풀 땀을 식히진 않을까 했다.

친구들은 다 한창 피고 지며
다음 계절까지 여름을 나려고
푸른 잎사귀가 창창한데
꼭 너는 남들네보다 느긋한 탓에
뜨거운 햇살마저 독차지다.

시끌벅적한 봄날에 예쁨을 뽐내며
진한 향기로 사람들을 끌어모으지는 못했다마는
여름의 수목 사이에 옅은 향기로
활짝 붉은 빛으로 피어있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제 피고 싶을 때 실컷 피어나서
남들보다 더 덥고 지칠수도 있겠다마는
4월에는 4월의 봄날이 있듯이
초여름의 입구에 너의 봄날이 있는 것도
좋을 것이다.

맑은 하늘에서 별 빛이 꽃 잎에 쏟아질만큼
그런 여름 밤이 자주 놀러오면
더할 나위 없을 봄날을 지내다 갈테지, 하며
늦깍이 꽃송이의 계절을 응원한다.





2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919 풍경/야경더워서 식히려고 눈사진 한장 3 아름드리 19/07/05 3459 8
    1918 일상스냅사랑을했다~ 우리가 만나~ 3 사나남편 19/07/04 4126 7
    1917 풍경/야경이호해수욕장 Xayide 19/07/04 3671 0
    1916 풍경/야경신리성지 4 마리모 19/06/29 4745 5
    1915 기타샌프란시스코 초대 영사 주영한 3 풀잎 19/06/28 4983 3
    1914 인물/동물ITZY 유나, 류진 2 EDWD 19/06/27 4722 3
    1913 풍경/야경서울의 밤(남한산성) 4 마리모 19/06/21 4371 8
    1911 일상스냅키위 붉은 시루떡 19/06/18 3950 0
    1910 풍경/야경사랑의 맹세 2 나단 19/06/16 3946 3
    1909 풍경/야경(오타쿠용) 성지 순례 9 T.Robin 19/06/13 4566 0
    1908 풍경/야경종로의 밤 5 마리모 19/06/11 4318 11
    1907 일상스냅올바른 점심식사 2 DogSound-_-* 19/06/10 4050 0
    1906 풍경/야경Born to be Blue 3 나단 19/06/09 3872 10
    1905 풍경/야경은하수 조선일보최고야 19/06/08 4396 3
    1904 풍경/야경짜오프라야 강 2 그저그런 19/06/08 4575 4
    1903 풍경/야경흔한 바닷가 풍경 feat. iceberg 5 까칠한찰스씨 19/06/08 4173 3
    1902 풍경/야경서울 야경 두 장 마리모 19/06/07 4617 13
    1901 일상스냅장미 한 송이 3 마리모 19/05/31 4327 4
    1900 여행스냅목포 - 세월호 세인트루이스 19/05/29 4197 11
    1899 일상스냅현재 집 앞 4 싸펑피펑 19/05/29 4087 5
    1897 풍경/야경조금 늦은 이의 봄날 멍청똑똑이 19/05/28 3388 2
    1896 풍경/야경송도 센트럴파크 3 마리모 19/05/26 4401 3
    1895 기타바나나 엠파이어 1 Cascade 19/05/25 4330 0
    1894 여행스냅슬로베니아, 프레드야마 classic 19/05/22 4350 4
    1893 일상스냅축제 기간에 건진 존버분투 19/05/16 3540 0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