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이 직접 찍은 사진을 올리는 게시판입니다.
Date | 21/04/13 17:32:05 |
Name | 시테 |
File #1 | Converted_twitter_171_standard_size.jpg (114.3 KB), Download : 16 |
File #2 | twitter_335.jpg (107.4 KB), Download : 13 |
Subject | 같은 역광 다른 보정 |
때는 바야흐로 다시보니 참 선녀 같았던 2019년, 찍덕질을 막 시작했을 때였읍니다,,, 마침 호수공원(=야외=자연광!)에서 미니 팬미팅이 있었읍니다,,, 찍덕과 사진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저는 '와 사진은 빛이 깡패라던데 강렬한 자연광과 함께라면 도당채 어떤 사진이 나올까?'라는 설레는 마음을 품고 호수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사실 순광이나 사광을 기대했는데, 아쉽게도(?) 역광으로 자리가 배치되더라구요. 아무튼 조리개를 잔뜩 조이고 셔터속도를 1/1000씩 맞춰도 iso 100이 뜨는, 찍덕으로서는 정말 보기 드문 환경(보통은 최대개방 - 1/200~1/400 - iso 6400 같은 느낌이랄까요)이었습니다. 물론 마스크도 없는 클-린하기 그지없는 시국이었고... 아무튼, 그렇게 찍은, 배경만 밝고 피사체는 어둑어둑한 사진 무더기를 보며 이걸 대체 어떻게 보정해야 할까 한참을 고민했습니다(고민하고 찍는 건 찍덕에겐 상상할 수 없는 사치입니다 흑흑). 그래서 먼저 해본 것(위의 사진)이 대비를 낮춰서 피사체의 모습을 은은하게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늦은 오후의 부드러운 햇살이 따뜻하게 비추는... 그래서 명부는 따뜻하게(하지만 너무 밝거나 뜨겁지 않게) 주황색으로, 암부는 보색인 파란색으로 맞췄습니다. 갠적으로 참 좋아하는 사진입니다. 묶인 머리가 추수철 벼처럼 빛나는 것도 좋고(?)... 그치만 역광 하면 실루엣이라는 로망을 포기할 수가 없죠. 그래서 시도해본 것이 아래쪽 사진입니다. 이것도 나름대로 여러 번 시행착오를 겪은 결과물인데, 여전히 어렵네요. 암부를 너무 시커멓게 해도 뭔가 어색한 것 같고, 그렇다고 어정쩡하게 살리면 실루엣 느낌이 약해지고... 특히 바닥 부분이 애매하더라구요. 밝은 회색의 석재 타일 바닥인데, 타일 경계가 어두워서 대비를 너무 높여버리면 어색해지고, 어중간하게 해도 이쁘지도 않고... 결국 적당히 눈에 안 띄게, 밝게 만들고, 대신 색채를 강조해봤습니다. 배경에 호수가 (조금) 보이기도 하니까... 이번엔 암부와 배경에 초록색이 좀 섞인 파랑(라이트룸에선 '바다색'으로 나오는)을 넣고, 명부, 실루엣 경계부에 주황을 넣어 대비시켜봤습니다. 찍덕 사진의 최고 덕목인 '피사체의 이쁘고 잘생김'은 잘 안 보이지만, 머 덕후 눈에는 실루엣마저 이뻐보이지 않겠습니까. 지금 보면 채도가 좀 강해서 색깔들 사이의 경계가 너무 부각된 느낌입니다만, 그래도 색 자체는 마음에 들게 뽑힌 것 같습니다. 에 말이 넘 길었네요. 마지막으로 제대로 찍덕질해본 게 벌써 1년을 훌쩍 넘어서 말만 남았나봅니다... 장비: 소니 a7m2, 소니 100400gm 누군가요: 드림캐쳐 지유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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