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아직 어슴푸레한 햇빛이 남은
그리고 회사 어린이집에도 아이들이 아직 남은
퇴근길에

고백하려다
이 이야기 저 이야기 되는대로 주워섬기던
어느 달빛 아래의 날 처럼
달을 찍으려다
멋쩍게 하늘을 찍고 구름을 찍고 별을 찍고

지금쯤 가면
큰 아이를 씻기고 작은 아이를 재울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찍는데
푸르스름한 석양의 자취만 겨우 남아
할 말이 없게 만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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