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20/12/18 15:46:50
Name   행운
Subject   크림치즈 파스타 조리 방법 재문의 n_n
제가 만들고자 하는 건 정통 이탈리아 풍이 아닌 미국풍 걸죽한 느낌의 크림치즈가 농후하게 넘치는 그런 게걸스런 파스타입니다.
노른자만 사용해 살살 볶아 마지막에 치즈 살짝만 뿌리는 방식 말고 먹는 즉시 곧바로 심혈관질환으로 응급실 가야할 것 같은 느낌의 소스를 원합니다
보통 빠네와 같이 나오는 이런 소스를 목표로 합니다.

그나마 대중적인 예시를 들자면 아웃백의 투움바 파스타의 소스랑 비슷한 느낌이 될 것 같습니다

쌤킴 선생님의 유튭 영상이 제가 찾는 것과 가장 유사하다고 판단하고 그대로 따라했으나 이른바 어둠의 세계에서 흔히 불리는 와갤요리가 되었습니다.
농담이 아니라 진짜 지옥에서 곧바로 배달된 요리 같은 느낌으로 조리가 되었습니다.
저는 이 사실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 곧바로 다음날 다시 정성을 심고 비율을 조정하여 다시 시도해보았으나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맛의 요리만 탄생되고 있는 심각한 상황입니다.

준비한 재료는 어제 퇴근 후 마트에서 새로 산 신선한 제품들입니다.
핵심 재료
크래프트 파마산 치즈가루(범인 아님, 고소한 향,  슬라이스 되어있음)
오스카마이어 저염 베이컨(범인 아님, 맛 괜찮음 별로 안 짬)
angelo baruffaldi 고르곤졸라 피칸테(범인 같음)
lurpak 무염버터(범인 아님, 신선함)
매일 생크림 38% 유지방

기타 재료
깐마늘
양송이버섯

일단 재료가 맞는지 궁금합니다
고르곤졸라 치즈가 의심스러운데 이거 성인 밥숫가락 1수푼 정도 넣었더니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고약한 향과 정말 혀를 면봉으로 찌르는 듯한 짠맛에 정신이 어질어질 합니다
짠맛은 면수로 잡고 향은 파마산 치즈가루로 잡으면 된다는데 면수를 안 짤 때까지 부었더니 너무 싱거워졌습니다.
향은 파마산 치즈가루로 도저히 잡히지 않아 바질과 후추가루를 정말 때려 부어넣었습니다.

그래서 2차 재시도 때는 고르곤졸라 치즈가 문제구나 싶어 고르곤졸라 치즈를 적게 넣고 파마산 치즈가루를 열심히 부어넣었으나 더 알 수 없는 맛이 되었습니다

마치 유인원이 인간의 행동을 따라하듯 해냈던 저의 요리 과정을 첨부터 묘사해보자면
1. 약불 + 페페론치노 + 부순 마늘 + 후추 + 약한 소금 + 올리브유
2. 베이컨
3. 중불, 자른 버섯, 후추, 소금 조금, 버터 티스푼2
여기까지는 화기애애하고 맛있는 느낌이 듭니다.

4. 약불, 생크림을 적당량?? 부어넣음 -> 뭔가 재료랑 합쳐지지 않고 따로 노는 느낌 시작
5. 고르곤졸라 치즈를 적당히 조금 잘라 넣음 -> 냄새와 함께 불안한 느낌이 듬
6. 재빨리 파마산 치즈 가루를 조금 넣음 -> 향이 안 잡힘
7. 재빨리 후추랑 바질을 힘껏 넣음
8. 소스 맛을 봄 -> 망했음을 확신함
9. 소스가 부글부글 살짝 걸죽해짐
10. 면수를 조금 부어넣고 면을 넣음
11. 소스 맛을 보고 파마산 치즈가루를 더 넣음 소용 없음 이미 망했음
12. 불 끄고 그냥 포기하고 먹음

뭘 어케 하면 될까요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215 홍차넷서버 이상 트래픽 7 Toby 17/01/31 4267 0
12717 의료/건강가습기 필터에서 흰 거품이 나옵니다 2 私律 21/12/20 4266 0
11473 가정/육아2세 아기가 할만한 퍼즐 추천부탁드려요. 26 나루 21/05/02 4265 0
4065 문화/예술영화를 찾습니다. 9 알료사 18/01/26 4265 0
1476 문화/예술웹툰은 작화 적당히 해도 티가 덜 나는 걸까요. 10 노인정2 16/09/05 4265 0
12091 의료/건강라섹 10년차 시력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재수술 하신분? 4 Picard 21/08/20 4264 0
8705 기타제가 잘 못 한건가요? 26 [익명] 20/01/30 4264 0
1403 IT/컴퓨터책은 집중이 잘 안 되는데 스마트폰 화면은 잘 돼요 16 jklljh 16/08/09 4264 1
817 철학/종교철학, 과학적으로 주요한 개념어들에 대한 고찰이 있는 책 없나요? 5 하늘밑푸른초원 16/02/09 4264 0
9859 IT/컴퓨터PostgeSQL 참고서나 동영상 강의 추천 부탁드려요. 6 다크쵸코 20/07/31 4263 0
12354 기타여러분이라면 이런 경우 어떻게 하실건가요? 18 lonely INTJ 21/09/30 4262 0
10657 문화/예술크림치즈 파스타 조리 방법 재문의 n_n 8 행운 20/12/18 4262 0
11565 진로딥러닝 개발자입니다 웹 개발해보고 싶어요 8 2막4장 21/05/19 4261 0
11341 기타자가격리 해제 당일 회사 6 히든 21/04/13 4261 0
474 진로이직에 관해 질문드립니다. 6 허허허 15/11/15 4261 0
13033 기타정당과 후보개인까지 모두 고려했을때 35 헌혈빌런 22/02/27 4260 0
7794 가정/육아집에 세면대 하수구가 막혔읍니다. 14 사나남편 19/09/02 4260 0
3177 기타안양, 범계, 평촌 즈음에 고급 술집 추천 부탁드립니다. 3 Secundo 17/08/09 4259 0
10501 IT/컴퓨터이 마이크가 제 용도에 부합할까요? 8 바닐라 20/11/25 4258 0
13760 가정/육아신축아파트 입주전, 이것 만은 해야한다 24 물냉과비냉사이 22/08/16 4257 0
13338 법률연봉 4억입니다. 세무사한테 가야할까요? 9 [익명] 22/05/06 4257 0
12522 여행해운대 저녁 혼밥 + 바 추천부탁드립니다! 4 lonely INTJ 21/11/05 4256 0
10692 가정/육아아버지 환갑을 어떻게 지내는 게 현명 할까요... 10 원스 20/12/23 4256 0
3063 IT/컴퓨터프로그래밍에 전혀 사전지식이 없는 5 二ッキョウ니쿄 17/07/17 4256 0
8525 가정/육아백화점 층간 이동 아기 유모차 어떻게 해야하나요? 7 흥차넷 19/12/23 4255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