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 21/01/03 12:48:02수정됨 |
Name | 이건마치 |
Subject | 싱글몰트 추천해주세요 |
좋아하지만 멀리 있는 바가 연말에 가보니 싱글몰트 바로 바뀌었습니다. 예전에 글렌피딕 글렌리벳 맥캘란 정도 마셔봤고 맥캘란 좋았습니다. 아, 탈리스커도 개성이 확실한 게 좋았어요. 글렌드로낙은 그 날은 취향이 아닌 듯했습니다. 조금씩 여러 종류를 마셔보고 내 술을 찾고 싶어요. 0
|
맥캘란 좋으셨으면 발베니 더블우드!
탈리스커도 괜챦았으면 피트의 기질도 보입니다.. 보모어 이런거 좀 드셔보고 괜챦으면 아드벡 이런걸로 넘어가 보세요 ㅎㅎㅎ
탈리스커도 괜챦았으면 피트의 기질도 보입니다.. 보모어 이런거 좀 드셔보고 괜챦으면 아드벡 이런걸로 넘어가 보세요 ㅎㅎㅎ
제가 입문자들에게 자주 추천하는 위스키는 하이랜드 파크 12년입니다. 이 위스키는 위스키가 일반적으로 낼 수 있는 다채로운 향-약간의 피트향, 보리의 뉘앙스, 살짝 와이니한 느낌 등등-을 모두 품고 있는데, 전체적인 밸런스는 약간 아쉽습니다. 외려 그래서 개별 향이 두드러지는 게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아, 하팍 18년은 비슷하게 강하고 다채로운 향을 품고 있는데 밸런스까지 완벽한 그냥 맛있는 위스키입니다. 18년급 중에서는 또 가격도 착해서 뭐랄까 18년급 입문용 체고조넘 아닌가 싶고.
이걸 추천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녀석... 더 보기
이걸 추천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녀석... 더 보기
제가 입문자들에게 자주 추천하는 위스키는 하이랜드 파크 12년입니다. 이 위스키는 위스키가 일반적으로 낼 수 있는 다채로운 향-약간의 피트향, 보리의 뉘앙스, 살짝 와이니한 느낌 등등-을 모두 품고 있는데, 전체적인 밸런스는 약간 아쉽습니다. 외려 그래서 개별 향이 두드러지는 게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아, 하팍 18년은 비슷하게 강하고 다채로운 향을 품고 있는데 밸런스까지 완벽한 그냥 맛있는 위스키입니다. 18년급 중에서는 또 가격도 착해서 뭐랄까 18년급 입문용 체고조넘 아닌가 싶고.
이걸 추천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녀석은 위스키 여행의 훌륭한 이정표가 되어줍니다. 바텐더나 위스키를 좋아하는 친구에게 이렇게 말하면, 이후의 추천이 매우 원활해집니다 : '내가 얼마전에 하이랜드 파크 12년을 마셔봤는데 XX한 느낌이 좋았어.' XX에는 굳이 위스키 향미/관능용어를 가져오지 않아도 좋고 않는 편이 좋습니다. '달콤한게 좋았어'라거나 '찌르는 시큼함이 좋았어'라거나 이런 편이 '피트향이 좋았어' '몰티한 바디감이 좋았어'보다 좋습니다. 그러면 바텐더와 알중 친구가 좋아라 편하게 그 방향의 술을 추천해 주실 겁니다.
글에 나온 방향성과 관련해서는 위에 아이오와님이 잘 정리해주셔서 더 붙일 말이 많이 없는 느낌입니다. 글렌알라키는 작년에 물량 많이 합리적인 가격에 풀려서 지금 맛있게 즐기기 좋은 쉐리입니다. 발베니 더블우드는 뭐랄까 요즘 조니워커 블루 자리에 있는 '누가 마셔도 결코 뭐라고 트집잡을 말이 없는' 둥글고 좋은 위스키입니다 (병중이라 셰리였나 잠깐 헷갈려서 찾아보니 9개월 올로로소 셰리 통에 숙성하는군요) 아벨라워도 비슷한 친구고.
전반적으로 약간 개성파보다는 완성도 좋은 친구들을 좋아하시는 느낌이십니다. 탈리스커도 라가불린과 함께 섬 위스키 치고 개성보다는 밸런스와 완성도에 주목한 친구들이라 말 나온김에 아일라 다른 거 드셔보고 싶으시다면 라가불린 추천드립니다. 굳이 독립병입이나 빈티지보다는 오피셜 보틀 16년으로. 라가불린 이친구들이 '무난하게 밸런스 좋은 피트위스키' 취급에 좀 화가 난 모양인지 독립병입/빈티지들은 무시무시한 힘과 개성을 자랑합니다. 해서 라가불린 16년. 보모어는 탈리스커와 함께 '피트 치고 부드러운 위스키' 그룹군이고 밸런스도 참 좋기는 한데 그 밸런스가 일반적인 위스키도 일반적인 피트위스키도 추구하지 않는 점에 존재한다는 느낌이라 사람 취향마다 심하게 복불복게임 느낌입니다. 저는 'hate it or you will like it' 이라고 허세(?)를 섞어 외치는 라프로익보다 외려 보모어 쪽이 저 표어가 더 어울린다는 느낌. 글렌드로낙은 음, 괜찮은 가격에 확실하게 '셰리!!!!' 라는 뉘앙스를 박아두는 데 성공하기는 했는데 균형점이 좀 안 맞고 너무 가볍고 달콤한 느낌이고.
맥캘란은 어느 라인을 마셔보셨을지 살짝 궁금한데 기본적으로 맥캘란은 다 맛있기는 합니다 문제는 그놈의 가격...이고 그 와중에 보통은 가성비 화나는 친구들과 가성비 개빡치게 하는 친구들 두 그룹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건데 역시 맥캘란의 꽃은 18년이라는 느낌입니다. 조금 가격이 화나지만 그래도 맛은 확실하게 보장해주는 친구입니다 츄라이 츄라이 뭐랄까 비싸지만 가성비가 나쁘지 않은(?) 녀석들 중에 또 재패니즈 위스키들도 매우 훌륭합니다. 특히나 밸런스 차원에서는 야마자키 12년이나 히비키 12년이나 뭐 왠만한 명가의 18년급 후려치는 밸런스...인데 문제는 가격도 왠만한 명가의 18년급...이지만
완성도 좋은 셰리숙성의 명가 글렌모렌지/아란의 여러 시리즈들을 접해 보는것도 재밌을 거 같습니다. 글렌모렌지 라산타 / 넥타도르 / 퀸타루반으로 이어지는 '살짝 개성을 주면서도 그냥 맛있는 위스키' 라인업들은 주류점이나 바에 보통 다 갖춰져 있을 겁니다. 아란은 매 해 나오는 어쩌고 캐스크 시리즈 (ex 아란 마데이라 2018 등등)가 신기할 정도로 매 해 대체로 다 맛있습니다. 보통 매 해 나오는 빈티지들은 뭐 여러가지 산업적 고려와 여러가지 산업적 섭리로 인해서 항상 맛있기가 힘든 편인데...
몸이 안좋아서 뭔가 정리도 안 된채 횡설수설 짧게 남깁니다. 즐거운 위스키 여행 되시길!
이걸 추천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녀석은 위스키 여행의 훌륭한 이정표가 되어줍니다. 바텐더나 위스키를 좋아하는 친구에게 이렇게 말하면, 이후의 추천이 매우 원활해집니다 : '내가 얼마전에 하이랜드 파크 12년을 마셔봤는데 XX한 느낌이 좋았어.' XX에는 굳이 위스키 향미/관능용어를 가져오지 않아도 좋고 않는 편이 좋습니다. '달콤한게 좋았어'라거나 '찌르는 시큼함이 좋았어'라거나 이런 편이 '피트향이 좋았어' '몰티한 바디감이 좋았어'보다 좋습니다. 그러면 바텐더와 알중 친구가 좋아라 편하게 그 방향의 술을 추천해 주실 겁니다.
글에 나온 방향성과 관련해서는 위에 아이오와님이 잘 정리해주셔서 더 붙일 말이 많이 없는 느낌입니다. 글렌알라키는 작년에 물량 많이 합리적인 가격에 풀려서 지금 맛있게 즐기기 좋은 쉐리입니다. 발베니 더블우드는 뭐랄까 요즘 조니워커 블루 자리에 있는 '누가 마셔도 결코 뭐라고 트집잡을 말이 없는' 둥글고 좋은 위스키입니다 (병중이라 셰리였나 잠깐 헷갈려서 찾아보니 9개월 올로로소 셰리 통에 숙성하는군요) 아벨라워도 비슷한 친구고.
전반적으로 약간 개성파보다는 완성도 좋은 친구들을 좋아하시는 느낌이십니다. 탈리스커도 라가불린과 함께 섬 위스키 치고 개성보다는 밸런스와 완성도에 주목한 친구들이라 말 나온김에 아일라 다른 거 드셔보고 싶으시다면 라가불린 추천드립니다. 굳이 독립병입이나 빈티지보다는 오피셜 보틀 16년으로. 라가불린 이친구들이 '무난하게 밸런스 좋은 피트위스키' 취급에 좀 화가 난 모양인지 독립병입/빈티지들은 무시무시한 힘과 개성을 자랑합니다. 해서 라가불린 16년. 보모어는 탈리스커와 함께 '피트 치고 부드러운 위스키' 그룹군이고 밸런스도 참 좋기는 한데 그 밸런스가 일반적인 위스키도 일반적인 피트위스키도 추구하지 않는 점에 존재한다는 느낌이라 사람 취향마다 심하게 복불복게임 느낌입니다. 저는 'hate it or you will like it' 이라고 허세(?)를 섞어 외치는 라프로익보다 외려 보모어 쪽이 저 표어가 더 어울린다는 느낌. 글렌드로낙은 음, 괜찮은 가격에 확실하게 '셰리!!!!' 라는 뉘앙스를 박아두는 데 성공하기는 했는데 균형점이 좀 안 맞고 너무 가볍고 달콤한 느낌이고.
맥캘란은 어느 라인을 마셔보셨을지 살짝 궁금한데 기본적으로 맥캘란은 다 맛있기는 합니다 문제는 그놈의 가격...이고 그 와중에 보통은 가성비 화나는 친구들과 가성비 개빡치게 하는 친구들 두 그룹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건데 역시 맥캘란의 꽃은 18년이라는 느낌입니다. 조금 가격이 화나지만 그래도 맛은 확실하게 보장해주는 친구입니다 츄라이 츄라이 뭐랄까 비싸지만 가성비가 나쁘지 않은(?) 녀석들 중에 또 재패니즈 위스키들도 매우 훌륭합니다. 특히나 밸런스 차원에서는 야마자키 12년이나 히비키 12년이나 뭐 왠만한 명가의 18년급 후려치는 밸런스...인데 문제는 가격도 왠만한 명가의 18년급...이지만
완성도 좋은 셰리숙성의 명가 글렌모렌지/아란의 여러 시리즈들을 접해 보는것도 재밌을 거 같습니다. 글렌모렌지 라산타 / 넥타도르 / 퀸타루반으로 이어지는 '살짝 개성을 주면서도 그냥 맛있는 위스키' 라인업들은 주류점이나 바에 보통 다 갖춰져 있을 겁니다. 아란은 매 해 나오는 어쩌고 캐스크 시리즈 (ex 아란 마데이라 2018 등등)가 신기할 정도로 매 해 대체로 다 맛있습니다. 보통 매 해 나오는 빈티지들은 뭐 여러가지 산업적 고려와 여러가지 산업적 섭리로 인해서 항상 맛있기가 힘든 편인데...
몸이 안좋아서 뭔가 정리도 안 된채 횡설수설 짧게 남깁니다. 즐거운 위스키 여행 되시길!
뭐랄까 '「위스키」의 원형적 맛은 오반14 아닐까' 생각하게 되는, 정말 동급 라인에서 밸런스의 끝을 보여주는 친구 아닌가 싶은 친구인데 또 그래서 격렬한 복불복 호불호가 갈릴 거 같은데 글쓰신분 말씀 보니 밸런스 좋은 거 좋아하시는 거 같아서 좋아하실 거 같은
친구/직능인들과 반 농담으로 '위스키의 모든 맛을 풀어헤쳐두면 하이랜드파크 12년 모든 맛을 잘 구겨넣으면 오반14년 아닐까' 하는 농담을 하곤 하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는 걸로 보아 대충 아주 틀린 농담은 아닌듯도 ㅋㅋ 그쵸 오반은 뭔가 안쪽에 여러가지 미묘한 향들이 엄청 사람 기분좋게 해주죠.
엇 이 선생님 뵌 적 있는 거 같아.. 선생님 바에서 칵테일을 맛있게 마셨어요. 모르니까 그냥 "도수 높고 지금 좀 추우니까 달달한 거로 주세요"하니까 머그컵 비슷한 데다 정말 맛있는 칵테일을 주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날 6종의 칵테일을 마시고 집까지 50분을 걸어갔어요.
가면서 들은 생각은 칵테일은 맛있기도 맛있지만 재미있구나 싶었습니다.
가면서 들은 생각은 칵테일은 맛있기도 맛있지만 재미있구나 싶었습니다.
아니 처음에 뭔지 모르고 드신게 맥캘란 18년이라니 이건 곤란한데ㅋㅋㅋㅋ 라는 건 농담이지만 농담이 아닙니다. 그거 진짜 물건이라 기준이 그게 되면 마음에 차는 친구가 참 없을 겁니다.. 오버프라이스라고 가끔 까이기도 하지만 저는 그런 맛이면 그 가격이 맞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라. 맥12도 충분히 맛있지만 오크 뉘앙스와 셰리 뉘앙스의 심이 다 녹지 않은 느낌이라면 18년은 그런거 없죠 그냥 천국. 30년산부터는 뭐 다 뭐. 라프로익도 30년 지나면 피트 꼬맹이가 아닌 마누카 꿀/꽃의 무엇이 됩니다. 취미 생기면 책으로 봐도 재밌습니다. 위스키 대백과, 라는 꽤나 재미있는 위스키 입문서가 있습니다 (뻔뻔)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7579987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7579987
목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