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21/05/10 13:22:55
Name   [익명]
Subject   배우자와 자주 싸웁니다
저에게는 어떤 문제보다 중요하기에 철학/종교로 택하였읍니다.
익명으로 처리하여 죄송합니다. 특정 정보를 바꾸었읍니다.

배우자와 결혼 3년차 입니다. 아기는 없습니다.
요 며칠간 정말 많이 싸웠습니다. 둘다 큰소리를 치며 노발대발 싸우기보다
참고 바깥 활동을 늘리거나 혼자 곰곰히 생각하거나 합니다.
근데 요즘 드는 생각은 이게 좋은 대응 태도인가 하는 것입니다.

무튼, 성향 차이가 조금 있습니다.
저는 모았다가 처리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아내는 즉각 치우는 것을 좋아합니다.
저는 물건들의 위치를 비교적 자유롭게 설정하는 편입니다. 아내는 그 물건은 거기 있어야 합니다.

저는 성격이 INFP라는 게 나옵니다. 종교/철학/문학에 관심이 많고 홀로 파고드는 성격입니다.
아내는 ENTP가 나오는데 밸런스가 좋은 사람입니다.
꾸미는 것도 잘하면서 감수성도 좋아 문학과 영화의 즐거움을 아는 사람입니다.

저는 외면을 꾸미는 것에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다만 깔끔하게 입으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내는 옷을 잘 입습니다. 그리고 세세한 부분 (손톱, 신발에 묻은 먼지 등) 도 잘 봅니다.
그래서 제게 여기를 닦고 나가자, 옷을 데리고 나가자고 요청합니다.

저는 타인을 바꾸는 것도 싫어하고 간섭당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아내는 지배하고 싶은 마음 반, 저와 잘해보고 싶은 마음 반으로 저에게 행동 교정을 요구합니다.

이런 충돌 아닌 충돌이 쌓이니까 별 관계없는 다른 문제들까지도 서로의 장판파가 생겨납니다.
자리를 피해 다른 곳에서 홀로 생각하면 스스로 어리석기 짝이 없습니다. 여러 생각이 듭니다.

- 여러 심리학책 읽어도 실제 삶에 적용/실천 하나 못하니 얼마나 나는 어리석은지.
- 중요한 문제도 아닌데 양보해 주면 되는 것을. 무슨 돈 문제도 아니고 아이 교육 같은 큰 문제도 아닌데.
- 나는 조금만 꼼꼼해지고 아내는 조금만 내려놓으면 좋을 것을

이렇게 마음을 정리하고 집에 들어가서 서로 사과하고 며칠 잘 지내나 싶지만
또 스멀스멀 마음에 쌓입니다. 제 생각에는 저는 더더욱 그렇고 아내도
자신의 섭섭함을 감정적인 충돌 없이 전달하는 법에 미숙한 것 같습니다.
얘기를 털어놓지 않으니 당연히 서로의 요청을 조율하고 합의점을 이끌어내는 데도 미숙하고요.

가끔 스스로가 집단 생활에 틀려먹은 인간은 아닌가 회의감도 들고
무엇이 최선의 선택일까 고민도 되지만
아내는 저를 사랑해주고 저도 아내를 사랑합니다.
합하여 선을 이루고 싶은 마음이 여전합니다.

질문은 이것입니다.
- 성인 배우자간에 대화하는 법을 배워야 할까요? 어디서 배워야 할까요?
- 성격/성향이 다르고, 이것이 초래하는 갈등을 어떻게 다뤄야 할까요?
- 저희가 특히 많이 싸우는 것인가요 아니면 이것도 일상적인 현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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