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21/08/07 19:25:42
Name   [익명]
Subject   인간관계에 냉소적인 제 자신이 너무나 싫습니다.
연애 뿐만 아니라 친구 관계나 가족 관계에 있어서도 종종 '내가 이 사람을 좋아하는 건 맞나?' 이런 의심이 듭니다.

사람들 대다수가 남한테 정말 관심 없고, 딱히 좋지도 싫지도 않고, 심지어는 냉소적으로 살아갈까요?

전 냉소적인 제 자신이 너무나 싫습니다.
자신의 밑천을 드러내기 싫어서 허황된 말을 하고 남을 먼저 깔아뭉개는 사람이 너무나 싫고
사실은 남을 혐오하면서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서 맘에도 없는 소리를 하는 위선적인 사람이 싫습니다.
그런데 사람은 대부분 그런 것 같아요. 그런 생각을 하면 사람이 정말 싫고, 이렇게 남을 평가하는 제 자신은 더더욱 싫어집니다.

저는 정말 제자신과 남을 좋아하고 싶습니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게 너무 고통스러워요.
저는 남과 잘 지내는 게 무척 힘이 듭니다. 끊임 없이 노력해야 해요. 관심이 없어도 기억하려 노력하고, 질문해야 하고, 자존심을 세워줘야 하잖아요. 그렇다고 제가 기대고 싶을 때 누군가가 제게 위안이 되지도 않아요. 오히려 예술 작품이 제게 위안이 되는 것 같습니다.

수많은 작품에서 저와 같이 생각하며 고립된 삶을 선택하는 주인공들이 비극적인 경험과 결말을 맞이합니다. 저는 그게 정말 그럴듯하다고 생각해요.
아직까지는 외부와의 끈을 놓지 않고 잘 지내려고 노력하며 살지만, 오히려 남과 부딪칠 수록 제 마음에 멍이 드는 것 같아요.

솔직히 남들도 강도는 다르겠지만, 저와 같이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앞서 말한 작품들이 만들어졌겠죠.. 그렇지만, 친구들과 대화하다 보면 저만큼 예민하고 고통 받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진짜 속상해요.) 제 생각을 환기 시켜줄 만한 아이디어가 없을까요..

어머니는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는데, 저도 정말 그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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