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21/09/26 20:19:18
Name   [익명]
Subject   소리지르고 싸우는 집 (하소연 주의)(질문 맞아요...)
진짜 궁금한데요 다른 집도 그런건지 궁금해서요
그리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도

가족끼리 싸울 때 고래고래 소리지르나요? 막 악쓰면서

그리고 화난다고 리모컨 같은 거 집어던지나요?
저희 엄마가 그러시는데 자기 말로는 소파나 개켜놓은 옷 더미에 던지니까 괜찮다는데

보고 배운게 그래서 그런건지
저도 너무 화나는 일 있으면 옷가지 같은 거 바닥에 패대기치거나
책 탁 내려놓고 그러거든요

참고로 전 3n살 미혼, 부모님은 6n살 이시구요

어릴 때부터 부모님 소리지르면서 싸우는 거 듣기 싫어했는데 (누가 좋아하겠어요 사실)
이제는 둘이 그러고 있는거나 엄마가 소리지르고 난리치는 거 들으면
제가 죽던지 엄마가 죽던지 그래서 그 꼴 안보고 살았으면 좋겠거든요

우울하고 화나니까 예전에 우울증 심했을 때 버릇처럼 제 분노랑 울화를 자해해서 풀고 싶고요
물론 의사선생님이 약 늘리는 게 싫으니까 자해는 안 할 겁니다

동생은 집구석에 질려서 최소한만 하고 아예 집 잘 안오려고 하고요 가족중에서는 저랑 제일 친하긴 해요

뭐 그렇다고 대외적으로 봤을 때는 평범 혹은 그보단 여유있는 중산층 가정입니다

저는 멀리 살다가 코로나 때 비대면방침 덕분에 집에 작년에 몇 달, 올해 몇 달, 이렇게 와있는데
몇 달씩 올때마다 우울하고 집중도 안되고 너무 짜증나요...

이번에도 괜히 평소에 함께하지 못한다는 죄책감 때문에 10월에 주말여행 가자고 숙소 잡다가
옆에서 계속 말 얹고 잔소리하고 꼬투리 잡아서 뭐라고 하니까 제가 화내고
아빠가 엄마한테 애한테 그러지 말라고 하니까
엄마가 아빠한테 자기 편 안 든다고 소리지르고 울고불고 하면서 리모컨 집어던지고
이 난리 난건데
괜히 일을 벌여서 난린가 싶어요

이런 건 그냥 안 보고 사는 것 말고는 답이 없겠죠?
저랑 동생 둘 다 대학원생인데
돈 벌게 되면 생활비랑 지원해주신거 갚는 개념으로 돈만 보내드리고
남처럼 살려고요

이런 거 생각하면 결혼해서 가정 꾸리는 게 의미가 있나 싶어요
지금 연애하는 건 행복한데
어차피 불행해질 수도 있는거니까 굳이? 그냥 대충 살다가 빨리 죽는 게 행복인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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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ely INTJ
저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저는 남들이 조금만 소리 높여도 심장이 마구 뛰어요.
그래서 괜히 더 흥분하게 되고, 과민 반응하게 되고.
저도 그렇게 무기력했던 경험이 많았던 것 같아요. 특히 경제적으로 자립이 불가능한 상태에서는요.

그래서 그나마 제가 시도한게 '저들과 나'를 심적으로 분리하는 거였어요.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건..물론 혈육으로서 도리적으로 해야할 일은 해야겠지만
그 외에는 신경을 끄기로 했어요.
애초에 내가 해결 가능한 문제도 아니고, 저들이 주는 쓰레기 내 주머니에 넣어봤자 내 주머니만 더러워지... 더 보기
저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저는 남들이 조금만 소리 높여도 심장이 마구 뛰어요.
그래서 괜히 더 흥분하게 되고, 과민 반응하게 되고.
저도 그렇게 무기력했던 경험이 많았던 것 같아요. 특히 경제적으로 자립이 불가능한 상태에서는요.

그래서 그나마 제가 시도한게 '저들과 나'를 심적으로 분리하는 거였어요.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건..물론 혈육으로서 도리적으로 해야할 일은 해야겠지만
그 외에는 신경을 끄기로 했어요.
애초에 내가 해결 가능한 문제도 아니고, 저들이 주는 쓰레기 내 주머니에 넣어봤자 내 주머니만 더러워지는 것이거든요.

어렵고 힘들고 주저앉는게 더 쉽겠지만, 전 포기하지 않기로 했어요.
언성이 높아지고 싸움이 시작되면 집을 나가버렸어요. 혼자 걸었어요.
예전엔 그랬을 때 가족들이 걱정되었지만 지금은 그냥 신경껐어요.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했던가요. 즐길 순 없지만 피할 수 없어보이는 경우에도
피할 순 있어요. 그 과정과 결과를 회피하면 되거든요.
그것에 대해 그들이 원망하더라도 그건 그들의 책임이에요.

그리고 미래까지 암울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저도 전엔 저 DNA가 나도 있겠지? 내 결혼생활도 X같겠지? 그럼 걍 혼자살까?
난 가족도 없고 결혼한 연인도 없는 외톨이로 평생 살아야하나? 그런 생각했는데
지금은 좀 나아졌어요. 왜냐면 나를 믿어요. 그들을 따라가지 않기로 결심했고
그러한 모습이 내안에서 느껴질 때마다 철저히 컨트롤하고 상대에게 사과했어요.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 놓여진 기분이시겠지만
방법은 있어요. 경제적 독립 혹은 심리적 자립. 심리적 자립부터 노력해보시고
경제적, 물리적으로 완전한 독립을 향해 나아가세요.
그것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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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용밀감
제가 만나본 분들에 한해서지만 사람이 나이가 들면 잘 안 변하십니다. 더군다나 자식이 부모를 변화시키는건 정말 어렵죠. 키우는 동안 자식은 돌봐줘야할 존재였지 내게 뭘 가르쳐주는 존재는 아니었거든요. 정서적, 경제적 독립이 해답인 것 같습니다.
몇십년동안 살면서 각자 성격이 고착화되어있어서 변하기 쉽지 않아요…
보통은.. 그래서 떨어져 사는게 (지금은 코로나때문에 어렵다고 하셨지만) 더 좋은것 같아요.
그러다가 가끔만나면 더 서로 애뜻해지기도 하구요…
위엣 분 말씀데로 사람 성격은 안 바뀝니다. 인격 성숙이야 될순 있지만, 타고난 성격 스타일은 안 바뀌고, 그 동안 그래왔다면 앞으로도 그러겠지요.. 그냥 따로 독립해서 사시면 됩니다.
그리고, 결혼이랑은 별 상관 없는게, 원래 그런 류의 사람은 잘 걸르면 됩니다. 문제는 젊을땐 사람을 잘 볼 줄 모르고, 또한 연애땐 자기 단점을 잘 숨기기 때문에 미리 알기 쉽지 않다는 점이지만요..
자몽에이드
도움이 되실지 모르겠지만...
부모님이 미성숙한 유아기 시절의 경험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아직도 때 쓰고 욕하고 화내고 집어던지는구나 하고 인식해버리면 좀 편하더군요. 그냥 글쓴이 분이 어른이고 부모님이 아이라는 심정으로 제 3자처럼 생각하고 인식하면 그분들 행동이 우스워 집니다.
"불쌍한 분들, 교육과 양육이 잘못되어 저렇게 유아기 수준에 멈춰 있구나"
부모님과의 관계는 본격적으로 독립 시작된 이후에 결정하셔도 늦지 않을 것 같아요.
집안분위기마다 천차만별이긴 해요.
그냥 머리큰 자식이랑 부모는 같이 살기 어렵습니다.
독립하시고 가끔 인사드리는게 애뜻하고 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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