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21/12/02 13:03:10
Name   [익명]
Subject   게임하는 남자친구 때문에 고민입니다
저는 저도 게이머기 때문에 남자친구가 게임을 하는 데에는 정말 아무 불만이 없습니다. 아니 불만이 있다면 내로남불이겠죠.

그치만... 요새 남자친구가 와우 레이드 공대를 하는 모습을 보면, 이건 좀 아니다 하는 생각이 들어요. 어둠땅이 막 열렸을 때, 저도 남자친구와 영웅난이도까지는 레이드를 같이 돌았고, 그러다 너무 피곤해서 일에 지장을 주길래 그만뒀습니다. 피로도 피로인데, 그 당시 공대의 공대장이 너무 무례한 사람이었어요. 원래 레이드가 그렇고 오더가 그런 건 알겠는데 어느날 너무 심하게 저에게 짜증을 내길래, 화는 났지만 일단 막보를 잡을 때까지 꾹 참고(당시에는 정공이 아니었습니다), 제 대체자가 많은 것도 확인하고, 싸움없이 제대로 된 통보를 하고 거기를 그만뒀습니다. 남자친구는 공대는 뭐 원래 그렇다.... 그런데 그 사람도 심했다 하면서 두루뭉술 넘어가더라고요. 아마도 문제는 거기서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그 뒤로, 남자친구가 그 공대장과 계속 게임을 하는 걸 뭐라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저더러 하라는 건 아니니까요. 그렇지만 거슬리기는 했습니다. 다만 그렇다고 그만두게 하는 건 아닌 것 같아서 네가 그 사람과 하는 건 기분이 나쁘지만 하는 건 네 자유다, 다만 그 인간 얘기를 하지는 마라. 하고 이야기했죠.

시즌이 바뀌고 남자친구는 여전히 그 공대를 진행하고 있습니다(현재는 정공으로 운영되는 공대입니다). 군말없이 즐겼다면 저도 저기서 끝냈을 텐데. 네 달 전부터 레이드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출석 문제, 공략 숙지 문제, 기타등등)에 끊임없이 스트레스를 받아 합니다. 다음날 업무에도 분명히 지장이 가는 게 보이고요. 게임하는 다음날 통화를 하는데 목소리가 지쳐있고, 살도 갈수록 찌고, 예전에 좋아하는 다른 동호회를 다닐 때는 사람이 활기차더니 갈수록 우울하고 시무룩한 사람이 되어가더군요.

그래서, 남자친구가 와우 레이드 공대에 속해있다는 게, 본격적으로 싫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백신을 맞은 날에도 공대를 빠지면 안 된다고 굳이 가서 아픈 것도 싫고요. 요즘 몸이 아픈 것 같으니 운동을 하거나 아니면 맛있는 것 먹고 푹 쉬었으면 좋겠는데, 주 2회 그것도 평일에 다니느라 회사에 가서 꾸벅꾸벅 조는 것도 사실은 마음에 안 들고 다소 실망스럽고요.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아하길래 차라리 여자친구 핑계라도 대서 공대를 탈퇴하라고 말했는데 그건 못하겠답니다.

이쯤되니 남자친구가 레이드 간다고 할 때마다 저에게 자꾸 불편하고 싫은 감정이 듭니다. 레이드 때문에 다투는 횟수도 나날이 늘어나고 있고요. 이런 상황에서 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홍차넷 분들의 귀중한 의견을 여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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