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21/12/14 03:27:25
Name   [익명]
Subject   어머님과의 관계정립이 어렵습니다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하기 위해 익명으로 올렸습니다. 죄송합니다.


지방에서 대학을 다니다가 취직을 하게 되어 이제 서울로 올라온 대학생입니다. 나가서 따로 살때는 한달에 1-2회만 집에왔기 때문에 갈등이랄게 잘 없었습니다. 저녁에 늦게 들어가서 거의 잠만자고 다시 학교로 돌아갔지요.

그러다가 최근 몇달간 집에서 살다보니 자주 부딪히는 일이 생깁니다.  부딪힌다기 보다는 어머니의 관심이 부담스럽습니다.

예를 들면 전 중고등학교때부터 저한테 성적을 물어보는걸 싫어했고 언젠가부턴 물어보셔도 대답하지 않았는데 자꾸 학점이나 토익등등을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걱정안해도 된다 안물어보시면 안되냐고 해도 그런얘기도 못하냐고 자꾸 반복하십니다.  당연히 점수가 잘나올 때도 있고 안나올수도 있는건데 굳이 그 과정을 타인에게 말하고 싶지 않아요.

제가 약속이 있거나 독서실에서 늦게들어오는 일이 있으면 항상 그때까지 안주무시고 기다리고 계십니다. 다른 동생이나 누나한테는 안그러시거든요. 식사나 제 친구관계등에서 항상 제가 바라지도 않은 관심과 행동을 하시고 그에 대한 응답이 없으면 슬퍼하십니다.

바로 얼마전엔 저한테 왜 그렇게 쌀쌀맞게 대하느냐고 하시며 눈물을 보이시더라고요. 전 정말 당황스러웠어요. 제가 해야할 일을 안한것도 아니고 소리를 지르거나 객관적으로 예의없이 대하지는 않았던것 같거든요.  

쓰다보니 좀 정리가 되는데 전 그냥 어머님에 대한 인간적인 애정이 떨어진것 같습니다. 특히 어머니가 (제 스스로 생각하는)저의 부정적인 모습을 보일때는 어머니때문에 내가 이런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집중력, 목표지향적인 긍정적 요소도 닮았지만 동시에 기복이 심하고 감정이 태도에 그대로 드러나는 모습도 어머님이 물려준 제 단점이라 생각해서 전 항상 의식하고 주의하려 하는데 어머님은 스스로 그러하다는걸 이해를 못하세요. 자기 필요에 따라서 아무렇지도 않게 하시던 사소한 거짓말을 믿었던 어린시절이 생각나기도 하고요.

사실 머리가 큰 자녀가 부모와 부딪치는 일은 흔하게 벌어지고 해결책은 결국 독립이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내년부터는 그렇게 될 것 같고요. 제가 질문드리고 싶은 부분은 어떻게 하면 어머니께 최대한 상처를 주지 않고 독립이 가능할지 입니다. 어머님이 나쁜사람이 아니고 그냥 저랑 안맞는 부분이 있어서 우리는 가끔씩 보는관계면 좋을거 같다는걸 , 어머님께서 자식을 그만 바라보고 어머님 스스로 행복한 인생을 살게 도와드릴 방법은 없을까요?

미리 답변 감사드립니다.



0

게시글 필터링하여 배너를 삭제함
목록
게시글 필터링하여 배너를 삭제함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189 기타사람마다 타고난 복(혹은 운)의 총량이 정해져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15 홍당무 17/08/11 4551 0
5963 경제퇴직연금 확정급여형(DB)는 해지가 어떠한 경우에도 불가능한가요? 5 DogSound-_-* 18/11/26 4551 0
8247 IT/컴퓨터유투브가 이상해졌읍니다. 13 사나남편 19/11/12 4551 0
13174 IT/컴퓨터Ant Design vs. MUI Core 7 T.Robin 22/03/28 4551 0
11330 문화/예술이노래랑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는 노래가 있을까요? 7 DogSound-_-* 21/04/10 4552 0
12681 가정/육아어머님과의 관계정립이 어렵습니다 16 [익명] 21/12/14 4552 0
7404 의료/건강곤약밥은 어떤가요? 4 김독자 19/06/30 4553 0
11674 진로병원 인턴 계속 해야할까요 13 [익명] 21/06/06 4553 0
3780 진로대기업 rnd 분야에서 석사생의 커리어는 보통 어떻게 되나요?? 6 회색사과 17/12/02 4555 0
4337 기타2.45억원 정도 되는 오피스텔 이전등기비용 얼마나 들지요...? 2 [익명] 18/03/23 4555 0
10211 IT/컴퓨터중고폰을 사볼까 하는데 구매시 유의할점 있을까요..?? 7 BLACK 20/10/05 4555 0
12086 기타그림을 그려보고싶어요. 14 활활태워라 21/08/19 4555 1
5048 기타캐나다에 사는 사람에게 어느 선물을 주면 좋을까요? 7 moneyghost 18/07/15 4556 0
8607 기타심리상담은 돈 없으면 생각도 못할까요? 9 [익명] 20/01/09 4556 0
181 IT/컴퓨터폰 액정이 나갔습니다 3 라싸 15/07/24 4557 0
4141 여행서울 또는 근교에서 혼자놀기 좋은곳 (차있음) 추천 바랍니다. 6 [익명] 18/02/10 4558 0
13637 경제집주인이 전세금을 6천올려달라고하네요 이사문제 12 수원호두 22/07/17 4558 0
3604 의료/건강며칠째 가슴통증이 있습니다 3 주인없음 17/11/01 4559 0
4855 기타호캉스 해보려고 하는데 준비하거나 알아야 할게 있을까요? 10 [익명] 18/06/19 4559 0
12434 문화/예술피아노 악보 구입처 11 주디 21/10/19 4559 0
9071 법률n번방(이나 유사한 방들) 사건과 관련한 궁금한 점 12 [익명] 20/03/29 4560 0
7189 게임현질 없이 실력으로 하는 모바일 게임 있을까요? 5 [익명] 19/05/24 4561 0
2158 기타만약 여러분들이 23살 때로 돌아간다면 어떤 걸 하시겠나요? 29 볼레로 17/01/22 4562 0
5543 기타공부하다 졸릴때 간식 추천부탁드려요. 10 소환사쇽쇽 18/09/29 4562 0
8463 의료/건강발바닥 통증이 있으면 어느 병원으로 가야할까요? 9 쉬군 19/12/13 4562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