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예를들어서 총각이 가서 '난 애 안낳고싶으니까 정관수술 해주쇼' 하면 안 해주려나요? 사실 MtF 트랜스젠더가 되고싶은사람도 그냥 되고싶으니까 해달라고 하는거일거고... 이걸 해주면 제대로된 의료인이 아닌건지 궁금하네요. (시비가 아니라 이것과 관련한 의료윤리적 측면이 어떤게 있을지 궁금해서요)
정관수술을 위해 비뇨기과 의사 앞에 앉은 나는 "이게 무슨 소리요?"라고 물어야만 했다. 비뇨기과 의사들이 '미혼-무자녀 남성'에게 이 간단한 수술을 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몰랐던 것이다. 이유를 물어보니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애초 '정관수술은 90%의 확률로 복구 가능한 수술'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렇게 반문하니 의사는 "생명 윤리적 측면도 있다"고 대답했다. 인구가 폭발해 문제가 되던 때, 박정희는 정관수술을 하면 예비군 훈련 기간 중 잔여기간을 면제해주고, 신축 아파트 우선 분양권도 주지 않았는가(관련 기사). 생명 윤리는 인구에 비례해 그 가치가 등락하는 종목이란 말인가. 이렇게 반문하니 의사 양반은 이제 어쩔 도리가 없다는 듯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 부모님과 전화 통화를 하게 해달라." 나는 당시 만 서른셋이었다.
두 번의 퇴짜, 한 번의 거짓말
나와 꽤 길게 논쟁을 펼치던 의사는 "어느 병원에서도 해주지 않을 거다"라고 말했다. 이 말이 사실인지 알아보기 위해 다음 병원으로 향했다. 무작위로 고른 비뇨기과에서도 진료실에 앉자마자 물어보는 것이 결혼 여부와 자녀의 수였고, 사실대로 미혼이며 자녀가 없다고 말하면 수술을 거부했다. 결국, 나는 세 번째 병원에서 "결혼했고 쌍둥이 자녀가 있다"고 거짓말을 한 후에 수술대 위에 누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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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비뇨기과에서는 해주지 않는가봅니다.
일단 정관수술과 고환제거는 대단히 큰 차이가 있읍니다.
그리고 그걸 차치하더라도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면 기본적인 피임부터 시작하는 것이 맞죠.
우리가 팔이 아프다고 바로 팔을 제거하지 않듯이요.
의료윤리적 측면에서 의료인은 환자가 원한다고 무조건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그로 인한 환자의 이득과 손해를 따져서 결정을 내리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법적인 면에서도 환자가 동의했고 자발적인 의사로 진행했다고 하더라도 추후 문제 삼을시 100% 문제가 없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꺼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