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 글을 이제 봤네요. 딱히 댓글을 안 다실 것 같기는 하지만... 남녀/성적지향을 떠나 연구결과는 대화, 열린 태도, 지속적인 탐색을 중심에 두고 있었어요.

근거가 되는 자료를 하나 들자면 종종 온라인 기사에 자극적으로 변용되어 올라오는 '이성 커플 중 여성이 동성 커플 중 여성보다 성적만족도가 낮다'라는 연구인데, 이 설문 연구에서는 단순 커플 매칭의 성별 조합만 본 게 아니라 실제 어떤 행위를 하는지까지 익명으로 수집해서 같이 봤어요. 캐나다 설문 조사였던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

오랄, 애널, 성적 판타지의 적극적인 시도 등의 빈도가 높을 수록 성적 만족도 또한 커플 매칭의 형태와 별개로 높아졌던 걸로 기억해요. 세세한 패턴은 기억이 불명확한데, 뚜렷하게 기억나는 거는 연구자 분들이 결과를 해석하면서 [이런 행위들을 하기 때문에 성적 만족도가 높은 게 아니라 이런 행위들도 편하게 해볼 수 있을 정도로 커플 사이에 신뢰가 높고 적극적으로 향유하고자 하기 때문에 성적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던 거예요. 위에서 회원님들이 말씀하셨던 것과 동일하지요.

물론 신체구조의 차이 때문에 생겨나는 현상들은 있어요. 남성 동무들이 처음 성관계를 맺을 때는 삽입에 집중하고 전희/후희에는 신경을 덜 쓴다던지, 남녀가 성감을 느끼기 위해 필요한 자극의 빈도와 강도가 평균적으로 차이나는데 자기에게 익숙한 방식으로만 한다거나요. 위 설문 조사에서도 남남 / 여여 커플의 경우 오랄섹스의 만족도가 높았는데 그게 이런 암묵지의 차이에서 기인한 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성이라는 게 남녀 모두, 특히 한국 사회의 여성은 더더욱, 제한되고 왜곡된 형태로만 정보를 받게 되고, 커플이라도 적극적으로 의사교류하기 힘든 문제가 있는데요. 절대 부끄러워할 지점이 아니니 당당하게 얘기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선생님의 만족도도 꼭 챙기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