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22/08/11 21:21:38
Name   [익명]
Subject   상대방이 그냥 한없이 착한 사람인가요?
일단 제가 30살 남자고 상대가 22살이라서, 그냥 한없이 착한 아이의 어른공경인가 싶어서(...) 질문을 좀 드립니다.
실제로 사람 자체가 엄청나게 착하고 단정하고 수수한 사람이긴 합니다만...


단체로 엠티를 갔는데, 기본적으로 제가 가벼운 장난을 치면
똑같은 장난을 그대로 저에게 계속 돌려주면서 티키타카가 되기도 하고

비가 많이 와서 한 30초 거리 왔다갔다할때 우산 두어번 같이 쓰는데
우산이 작아서 좀 닿는데, 막 닿으려고 달라붙진 않지만 그렇다고 안닿으려고 빼는 느낌은 안들었고

상대는 원래 소심하고 내성적인 사람인데 저에게는 말도 잘 걸고, 질문도 많이 하고

제 핸드폰 카메라 성능 물어보길래 얘기하다가 같이 셀카도 찍고
스노우로 바나나 물개 캐릭터 필터 이런걸로 찍으면서 장난도 치고
그러느라 사실상 프로그램 참여 안하고(...) 저희 둘만 몇십분동안 한참동안 떠들고 장난치게 되어버리고

제가 분명히 뚱뚱하고 못생겼는데 저보고 귀엽다고도 하고



엠티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는 원래 혼자 앉아있었는데 (엠티가서 친해진 친구랑도 같이 안앉고 따로 앉아있더라고요)
제가 같이 앉아서 떠들면서 가자고 두어번(너무 강요했나 싶기도...) 얘기해서 같이 앉아서 갔고

최근에 자기한테 오랫동안 들이댄 남자가 있었는데 계속해서 거절의 뉘앙스를 풍겨오다가, 정말 최근에 대놓고 거절해서 정리했다고 해서, 그래서 그 남자의 어떤면이 별로였고, 저는 '맞아 A행동하면 별로지 B를 해야지' 식의 말로 대화를 꽤 하고 하면서 서로 연애에 대한 가치관도 가볍게 얘기해보고

과거에는 '연애를 아직 안해봤는데, 연애하면 해야할일을 못할까봐 걱정이라서 해야하나 안해야하나 싶다'라고만 말했는데, 지금은 '걱정은 여전히 있지만 연애에는 관심이 있다'라고 말하더라고요

상대방이 제가 나이가 있다보니 결혼 생각은 있는지도 물어보고, 저의 과거 연애들을 물어보고

상대가 간호학과인데 제가 주사맞았던 이야기 했더니
제 팔뚝이 혈관이 안보인다면서(실제로 안보이긴함) 만져보고 혈관찾고(...) 그러더라고요 (막 여사친이 팍팍 뚜들기듯이 만진건 아니긴 합니다만....)



제가 연애를 몇번 해보긴 했지만 여전히 연애고자라서 감이 또렷하게 잘 안옵니다.
그냥 한없이 착한동생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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