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22/11/17 01:15:18수정됨
Name   [익명]
Subject   사랑받아본 경험이 별로 없어서 좋은 남자를 못만나는데요
뭐 대단한 주제도 아닌 것 같아서 익명 걸었습니다.

크면서 사랑을 받아본 경험이 별로 없어서, 사람들이 배려를 해줘도 (1) 배려인지 모르거나 -예로 들어 택시번호 찍어서 보내줬는데, (안전하게 가란 뜻으로 그때 여자 택시 태워보내면 번호 보내주는 게 인기 에티켓이던 때가 있었어요) "이게 뭐예요?" 라고 대답한 적 있음- (2) 오히려 의심되거나 -난 그렇게 좋은 사람이 아닌데 뭐지?- (3) 안정적인 사람이 심심해 보이거나 (4) 깊고 진지한 대화를 선호하거나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 스스로 좋은 사람을 알아보는 눈이 있는지 자신도 없고요.

또 저 자신이 치열하게 살다 보니 비슷하게 치열하게 사는 사람들에게 이끌린 것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위에서 인기가 꽤 있었음에도, 불안정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던 것 같아요. 사람은 끼리끼리라고, 젊은 날 아쉬움이 아예 없지는 않지만 털어버리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배운 것도 많고요.

제가 애정표현이 많이 고프고 진지하고 어두운 이야기를 많이 필요로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보니, 비슷하게 가정환경 안 좋고 지나친 집착이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경향이 많았고요. 커리어적으로 지나칠 정도로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앉은 자리에서 매일 단 한 번도 일어나지 않고 공부하다 관련 질환에 걸린다든가) 사람을 만나서 더 압박적으로 시야가 좁아졌던 것 같고. 사교적인 유형의 사람보다는 변두리 유형의 사람들을 많이 만나왔던 것 같아요. 혹은 주위에서 아예 때묻지 않아서 걱정된단 소리를 들을 정도로 순박한 사람들(손해보고 사는 사람들) 앞에선 제가 스스로 압박감에서 벗어나는 느낌 때문에 편해져서 만나기도 했었습니다.

이렇게 쓰기만 해도 벌써 누군가 제 등짝을 퍽! 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만 ...
저 자신이 모자란데, 좋은 사람에게 다가갈 용기가 없었던 것도 있었던 것 같고 ...

또 살면서 계속해서 반복해서 보게 되던 주류 집단 내의 여러 일들에 피로감이 있어서 주류가 무서웠던 것도 같아요.
뻔한 소리지만 주류는 주류대로 변두리는 변두리대로 피곤할 따름이란 생각에 조금씩 이제 나아지더라고요...
그냥 사람은 죄 짓고 살고, 자신의 단점을 안고 지고 산다는 점을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조금 걸린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점점 제가 상황이 좋아지는 것도 있고, 이제 대체 왜 그렇게 어둡고 치열하게 살았지? 싶고
좋은 반려자와 의리 있는 관계를 맺고 싶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소개팅 제의가 들어오거나, 어느 집단에 가면 여러 명이 대시하거나, 남자들에게 이렇게 좋을 여자 없지, 소리도 종종 들을 정도로 인기는 있..는 편입니다. 쓰다보니 이상하다 싶지만;; (물론 저도 단점 많습니다. 여기 서술하기 민망해서 그렇지. 그래도 인기는 없진 않고 가진 것에 비해 자신없다는 말을 듣는 편이라고 적는 게 조언주실 때 좋을 거 같아서.) 그래서 더더욱 결혼적령기에 놓치지 않고, 서로 마음을 다할 현명하고 의리 있고 적당히 속세적으로 행동할 사람을 잘 찾고 싶어요. 그래서 어떤 조건이나 어떤 방법(소개팅, 결정사 등)을 주로 보면 될지... 여쭙고 싶습니다.

물론 제 이상형이나 스타일이 중요한 거겠지만, 개인적으로 정이 많고 배려심이 많은 편이라 누구든 잘 사랑하고 잘 지내는 것 같습니다. 특히 제 애인이 되면 곧바로 사랑스러워보여서 우쭈쭈하고 매우 잘해주는 편입니다. 그 모습 보고 주위 남자들도 계속 자기 친구들 소개해주려 하는 편이고요. 그런데 이런 사람이 더 호구..가 될 가능성이 높단 생각에 걱정이 듭니다. 마음이 여린 편 같으니, 순수한 학자 같은 사람을 만나보라는 어르신 조언도 있었고, 무조건 결혼 후보가 생기면 (제 눈을 못 믿는 만큼) 수많은 어르신들에게 보여주고 좋은 환경에서 자란 친구에게 보여주고 결정할 생각이긴 한데 ... 너무 제 인생에 진지해서 글이 길었는데, 또 어떤 유의점이 있을까요? (이런이런 행동을 보면 의리를 지킬지 알 수 있다, 심심한 남자를 일부러 만나라 등 온갖 다양한 편한 이야기 환영드립니다 사적인 이야기더라도) .. 물론 제일 좋은 건 사랑꾼이겠지만!! 그들은 품절됐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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