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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3/04/18 08:18:52 |
Name | 활활태워라 |
Subject | 집에 돈 보내는 것에 대해서 |
안녕하세요. 여러분 제가 이번에 글을 쓰게 된 계기는 부모님에게 보내는 돈 때문이기도 하고 섭섭한 마음도 있어서 입니다. 엄밀히 따지자면 과거에서 지금까지 이어지는 돈과 관련된 사건들이 이제서야 제 안에서 터졌기 때문이에요. 돈을 보냈던거만 적어보면 군대 가기 직전에 알바해서 모아놓은 거 다 드림//돈 모아서 서울에 학원 다니려고 했는데 그 돈 달라고 해서 드린거 2020년에 부모님 자영업 접기 직전에 저한테 햇살론 500만원 대출받아달라고 해서 싫었지만 대출해준거 2021년에는 자영업 접고 다른 곳에서 일하기로 약속하기로 했는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다시 하겠다고 돈 끌어오고 대출 받고도 돈이 모자른다고 갑작스럽게 저한테 다시 500 달라한거//독립하면 주겠다고 월세 50씩 받아간거 2022년 중반부터 지금까지 부모님이 아프셔서 도와달라고 할 때마다 70~90씩 보내드렸습니다. 전까지는 도와달라는 연락이 오면 별 생각없었는데 제가 얼마전 테니스 엘보 때문에 1달간 일을 못했을 때 도와달라고 연락을 본 순간 나도 힘든데 왜 하필 이럴때 도와달라하는건지...라는 무력감과 우울감과 분노가 복잡하게 섞여서 몰아쳤습니다. 그래도 어떻게 나온 월급과 연말정산 합친 금액이 좀 되서 다시 도와드렸어요. 이러고 별 일 없으면 그냥 넘어갔을거고 앞으로도 보냈을텐데 도저히 못넘기는 일이 생겼습니다. 그건 제가 최근 고향에 내려갔을때 부모님이 가족중 1명이 개인회생을 해야할지도 모른다고 말하셨는데 솔직히 들었을때 실감이 안났습니다. 개인회생을 겪는다는게 뭔지 모르기도 하고... 그래서 나머지 형제들은 어떤고 하니 결혼한 누나들은 경제 생활은 안하고 있거나 이혼할 위기에 있거나 이런 얘기 하시더라구요. 자다 깨서 들은거라 그냥 헛웃음만 나오다가 다시 방에 들어가서 잤죠. 그런데 몇 일 뒤에 개인회생과 연관된 가족한테 전화가 오더라구요. "너무 힘들고 갚을 돈이 많은데 도와줄 수 없겠냐고" 제가 자다 깨서 많이 당황하고 출근해야하니 일단 돈을 보내고 출근했는데 왜? 다른 사람이 아닌 나한테 전화가 온 걸까? 생각을 안할래야 안할수가 없었습니다. 그건 이미 모든 사정을 꿰고있기 때문이 아닌가? 나머지 누나들은 돈을 안벌고 그렇다고 누나들의 남편한테 돈을 빌리기는 뭣하고 그러니까 독신이고 만만한 나한테 전화가 온게 아닌가? 싶은거죠. 그런데 더 이상한건 부모님 제외하고 나머지 가족이랑 전화한게 3번도 안됩니다. 안부도 안묻고요. 보기 싫어서 명절에 내려가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저한테 도와달라고 전화가 오다니요. 그러니까 이미 부모님이 저한테도 전화를 한 가족한테도 언질을 던져놓은거라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힘들면 돕고 살수 있는거죠. 근데 누나들은 결혼하고난 뒤로 돈을 안벌고 지금 개인회생 할까말까 문제가 되서 저한테 전화를 한 가족에게 부모님이 병원비가 없으니 도와달라고 할 거 같진않았어요. 그래서 부모님이 저한테 도와달라고 하신거겠지요. 하 그런데 저도 이런 말 하긴 그렇지만 부모님 돕는 걸로 힘든데 여기에 짐을 하나 더 얹어주시니까 도대체 절 어떻게 생각하는걸까요? 그러니까 다른 사람은 이유가 있으니까 됐고 난 독신이니까 문제없고 이런걸까요? 지금까지 원망한려 한적 없고 고생한거 알고 지금도 일하고 있으시고 아프고 그런거 아니까 처음으로 원망스럽네요. 차별하지 않는 척 하지만 차별하고 있는거 같고 차마 누나들한테 전화해서 부모님 아픈데 니 돈 드린적 있냐? 물어볼 수도 없고 정황상 몰빵 당한거 같은데 쩝... 마지막으로 이렇게 계속 도와드리다 보면 진짜 제 인생을 못살거 같다는 생각이 지배적입니다 ㅡㅡ...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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