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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3/09/17 22:22:59수정됨 |
Name | hoho |
Subject | 불가능이란 단어에 대한 남편과의 입장차이와 소통의 어려움 |
사년째 불화가 많은 부부입니다. 남편이 가깝지 않은 사람들과의 모임에서 부인이 불가능한 요구를 하는데 들어주지 않으면 크게 실망한다. 라는 얘기를 했습니다. 아래가 남편이 얘기한 "객관적으로 불가능한 요구"들입니다. 1.쉬는부부 예능을 봤는데 내용이 괜찮아보이고 주변 지인들도 부부가 함께 보는데 좋다고하길래 같이보자고 고민하다가 제안을 했습니다. 이런 제안을 하는게 큰 용기였는데 1화를 넘기면서 보더니 재미가 없고, 재미 없는걸 보면 자기는 기분이 안좋아서 관계는 오히려 더 악화될 것이다. 라고 해서 결국 혼자 봤습니다. 2.우울감 때문에 운동을 해서 개선해보려고 하고있습니다. 남편에게 남편이 하고 있는 운동을 같이하는건 불편하냐고했더니 그렇다고 하더군요. 그러던 중 집에서 가까운 킥복싱장이 있길래 예전에 회사 스트레스 받을때 킥복싱으로 많이 풀렸던게 생각나서 다녀봐야겠다 싶었습니다. 남편도 스트레스에 취약한데 킥복싱으로 좀 스트레스가 풀리지 않을까싶어서 함께 운동할 생각이 있다면 같이 운동 체험을 가보자 아홉시 수업이라 시간은 가능할 것같은데 오빠는 다른 운동하고 오는거라 힘들것같기도 하니 같이 갈 생각 없으면 혼자 다녀오겠다 라고 했는데 같이 가자하더라구요. 같은 취미를 가지면 좀 더 관계가 나아지고 가까워지지 않을까 기대했습니다. 운동 잘 하고 나오는 길에 자기는 원래 하는 운동이 있고 그냥 공짜라서 갔을 뿐이다. 같이 할 생각은 없다, 라고 해서 이럴거면 처음부터 같이할 생각이 없다고 하지 왜 기대하게하고 거절하냐고 하며 실망감을 얘기했고 결국 혼자 운동 다니기로 했습니다. 3.이미 상담을 받은 적이 있으나 여전히 부부관계가 자정작용이 어렵다고 생각이 들어서 다시 상담을 알아봤는데 저희 둘다 만나본 상담사가 남편이 개인상담을 하는게 낫겠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래서 남편에게 제안했더니 자기는 전혀 필요성을 못느낀다면서 엄청 소리지르면서 화를 내서 상담 얘기는 다시 꺼내지 않기로했습니다. 제가 제안한 것들이 들어주기 어려운것일 수는 있으나 불가능한것은 아니라 생각되었고, 요구를 거절할 권리가 남편에게 있는것도 맞지만 모임의 이야기 주제가 " 결혼식 신혼여행이나 최근 부부간에 의사결정 "이었어서 다른 이야기도 많은데 굳이 저를 탓하는 뉘앙스의 얘기를해서 모임의 방향성이나 분위기를 부정적이게 하고싶지 않아서 앞으로는 그런 얘기는 사적인 자리에서 가까운 사람에게 하고, 모임에서는 중립적인 이야기를 하면 좋겠다고 얘기했더니 자기의 말은 객관적이고 감정적이지 않은 말이었는데 제가 객관적인 말을 주관적으로 받아들인거라고 하며 그 자리에 있던 사람한테 누가 맞는지 전화해서 확인해보자,(주말저녁 아홉시가 넘은 시간에ㅠ) 아무 의도없이 한 객관적인 말도 이렇게 뭐라 할거라면 앞으로는 아무 얘기도 하지 않겠다, 이런 반응들을 하니 또 이혼생각까지 급발진하게되네요... 불가능하단건 내 입장에서는 객관적인 사실이다, 라는 남편의 말에 힘이 빠져서 더이상의 대화를 할 필요성이 안느껴지더군요. 남편은 결혼 초에 비하면 정말정말 많이 개선된것도 사실이지만 남편이 저에게 하는 말들(정신과 약을 먹어라, 산부인과가서 pms약을 받아오자, 운동을해라, 식단을 잘지키라고 하지않았냐, 네가 예민하게 받아들이는것같다 등)때문에 자기확신이나 자존감도 낮아졌고, 실망감도 사년째 쌓이다보니 관계에 대한 인내심도 줄어들어 너무나도 쉽게 이혼으로 생각이 뻗어나가네요ㅠ 남편의 노력과 변화도 알고, 남편을 사랑하지 않는것도 아니고 이혼하면 슬플것같긴 하지만 현재의 삶이 저를 깎아먹는것같이 느껴집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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