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23/12/07 17:54:58
Name   [익명]
Subject   친가에서 보내는 음식으로 인한 부부갈등
홍차넷 분들의 혜안을 구합니다. 특히 가능하면 결혼하신 여성분들 의견을 듣고싶네요.

어머니와 아내 사이가 썩 좋지는 못합니다. 그렇다고 뭐 특별한 갈등상황이 있거나 그런건 아니고
스타일이 다르다보니 껄끄러워하는 면이 있어요.
아내는 개인주의적이고 상호 간섭 안하는 게 중요하고 어머니는 오지랍 있는 편이신데
그렇다고 아내도 어른에게 싸가지없이 대하거나 어머니도 선넘게 간섭하는 타입은 아닙니다.

강원도 사시는 부모님께서 텃밭에 농사짓고 한 거로 김치나 반찬 같은거 해서 자주 보내시는데
아내가 받으면서 감사하고 그러진 않아요. 솔직히 필요보다 많이 보내실 때도 많습니다.
제가 적당히 보내셔도 된다 하고 좋게좋게 말씀드리지만 그게 자식 사랑하는 표현이고 또 그 핑계로 연락한번 더 하고 그런것때문에 음식 보내십니다.
그렇다고 뭐 썩어나게 보내고 그러신건 아닙니다. 김치같은거 보내주시면 냉장고 넣어두고 열심히 볶아먹고 끓여먹고 하면 다 먹을만은 해요.

어머니께서 음식 보내실 때 택배 수령인을 아내로 해서 보내십니다.
그 핑계로 잘 받았냐 해서 네 잘 받았습니다 정도로 연락 한번 더 하고 싶으셔서 그렇겠죠
평소에 따로 전화하거나 연락하거나 그런거 없습니다.
택배 받으면 잘 받았습니다 확인메시지 하나 보내는것도 아내가 귀찮아 하는게 눈에 보입니다.
어머니도 모르시는건 아닙니다. 받아놓고 몇번 답이 없으니 전화가 와서 늬 각시는 뭘 받으면 받았다고 문자한통이 없냐 하십니다.
그래서 그 뒤로는 제가 아내 폰으로 대신 잘 받았습니다 어머님 하고 카톡을 보내곤 합니다.


어제도 명란젓이 왔는데 마침 아내가 외출해서 늦게들어왔고, 저도 대신 메시지 보내주는걸 깜빡했어요.
그런데 아내한테 카톡이 와서는 앞으로 남편앞으로 보내라고 하시면 안되냐고, 자기 바쁘다고 그러는거에요

순간 화가 치밀어올라서 진짜 인정머리 없는 사람이라고 성질냈습니다.
저는 음식 보내시는 어머니 마음도 이해하고 귀찮아하고 껄끄러워하는 아내 스타일도 이해합니다.
그래서 중간에서 제가 대신 감사히 잘 먹었다 먹고있다 자주 연락 드리고, 심지어 아내인 척 문자도 대신 보내면서 적절히 중재하면서 조율하려고 하는데
무슨 더러운거 보내는것도 아니고, 우리가 따로 사는 사람도 아닌데 자기 이름으로 보내지 말고 남편이름으로 보내라고 부모님께 말씀드리라 하나요?

아내 말로는 모든 문제의 원인은 음식을 보내시는데 있고
원하지도 않는데 보내는건 폭력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싫고 귀찮은 마음은 이해하겠지만 생판 모르는 남이 준것도 이렇게 취급할까 싶고
남편과 시부모에 대한 존중이 없어도 너무 없다 싶습니다.
억지로 먹으라는것도 아니고 감사하라는것도 아니고 감사 메시지 누르는것조차 싫으면 남편이 대신 보내주겠다는데
그것조차 싫어서 명의를 남편앞으로 받으라는 말이 저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이정도면 거의 연을 끊고싶다는 수준인데 그 정도로 무슨 큰 갈등이나 잘못이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그냥 서로 간섭하지 말고 엮이지 않고 살고싶은것 같습니다.

화내니까 왜 이렇게 예민하게 구냐고 해서 차분하게 돌아보고 있는 중이고요
지금은
1. 어떻게 부모님 섭섭하지 않게 이제 음식 보내지 마시라고 말씀드려야 하나
2. 내가 중간에서 조율할테니 받는 척만 하고 있어라 라고 아내에게 말해야 하나

고민입니다. 부모님도 음식 그만 보내라고 무슨 핑계든 아무리 좋게 이야기해도 다 알아들이시고 아내에 대해서 감정이 안좋아지실 것입니다.
음식 받는게 뭐 그렇게 대단한거라고 그냥 대충 받아먹으면서 형식상 최소한의 감사표현만 하면서 살아도 될 것 같은데
받는사람이 하나도 고마워하지 않는 걸 부모님께서 보내시는게 맞나 저도 속상하고 자존심상하고
그렇다고 먼 지방 떨어져있는 부모님과 아들내외가 정을 주고받을 수단이 많은것도 아니고 음식 가끔 주고받는 정도로 이렇게 스트레스 받아야 하나 싶고

뭐 가족사를 다 일일이 고해바칠수는 없고 그 외에도 사소한 갈등의 디테일들이 있지만
근데 이건 좀 선넘잖아요 가끔 반찬보내주시는거로 폭력소리나 듣고 앉아있네요.

물론 지극히 제 주관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그런데 뭐 반전의 뭔가가 있을까 싶긴 하네요.
제가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요. 1번으로 가면 사실상 터뜨리는 것이라 보고 2번으로 가면 묻고 어떻게든 조율하며 가는 거라 봅니다.
궁금하신 부분은 질문 주시면 가능한 선에서 답변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시한번 홍차넷 분들의 혜안을 구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5287 의료/건강뇌경색 후유증에 대한 운동 치료 병원 찾는 법 8 [익명] 23/10/12 1510 0
15289 법률상해 3주면 어느 정도 처벌이 나올까요? 8 [익명] 23/10/12 2225 0
15303 기타천안으로 이사하면 어느 동네가 좋을까요? (교육, 주거환경, 교통) 10 [익명] 23/10/19 2357 0
15300 기타내부고발 해야할까요 그냥 묵혀야 할까요 22 [익명] 23/10/18 2674 0
15316 의료/건강당류 (탄수화물 아님) 섭취를 아예 안해도 괜찮을까요? 12 [익명] 23/10/26 1740 0
15322 의료/건강전극도자 절제술이후에도 약한 부정맥증상이 나타날수 있나요? 5 [익명] 23/10/27 1395 0
15342 법률자동차 공동명의 관련 질문입니다. 9 [익명] 23/11/02 1660 0
15369 법률비정규직(인턴)의 공가 사용 권장에 대한 법률이 있나요? 3 [익명] 23/11/10 1592 0
15380 의료/건강이것도 비염입니까!? 4 [익명] 23/11/13 1372 0
15395 기타같은 연차 동료과의 연봉 차이 13 [익명] 23/11/17 2950 0
15399 연애관심없는 이성과 카톡 몇시간씩 가능한가요? 20 [익명] 23/11/19 2674 0
15417 가정/육아와이프님 풀타임 파트? 18 [익명] 23/11/27 2085 0
15418 의료/건강아버지가 위암이시라고 합니다. 7 [익명] 23/11/27 1831 0
15423 문화/예술문화누리카드 4,470원 잔액 활용방법? 7 [익명] 23/12/01 1758 0
15425 진로30대 직업 변경 고민입니다.. 10 [익명] 23/12/02 3166 0
15433 법률게임 아이템 매매로 인한 세금 질문 3 [익명] 23/12/07 1850 0
15435 가정/육아친가에서 보내는 음식으로 인한 부부갈등 64 [익명] 23/12/07 3024 0
15438 의료/건강어머님이 아프시네요. 16 [익명] 23/12/08 1640 1
15443 가정/육아박씨 여아 이름 작명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 요청... 31 [익명] 23/12/09 2049 0
15451 법률아파트 명의변경관련 질문입니다. 2 [익명] 23/12/12 1579 0
15453 진로아들이 학교 전학을 가고싶어 합니다. 7 [익명] 23/12/12 2089 0
15458 진로미국 AI 회사 취직 / 박사 3 [익명] 23/12/13 1395 0
15476 의료/건강신경정신과 가볼만한데 없을까요? 5 [익명] 23/12/19 1588 0
15485 기타경기 남부에 사시는분들! 3 [익명] 23/12/23 1675 0
15498 경제8억 정도의 여윳돈을 어떻게 보관하는 게 좋을까요? 35 [익명] 24/01/02 2580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