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24/03/19 22:19:53
Name   [익명]
Subject   부모님이 이혼하셨는데 재산분할 관련 질문입니다.


부모님이 이혼 하셨는데요. 별거를 한지 15년+@ 정도 되었던 상황이고

서로 연락도 없던 상황에서 아버지 쪽에서 문자로 연락이 왔습니다.

줄 재산도, 받을 재산도 없고, 딱 두 번만 보면 끝난다. 그 후엔 서로 볼 일이 없다. 인연을 마무리하자 라고요.

그래서 어머니는 이혼을 하고 오셨습니다. 그게 몇 달 전 일이고요




이번 달이 어머니 첫 연금 수령일인데(사학 연금입니다)

연금공단 쪽에서 연락이 온게 이혼한 배우자 측에서 연금 분할 요청이 왔다는 겁니다.


어머니한테 재산 분할 합의 한거 아니냐 했더니, 구두로만 했고

판사 앞에 가서도 두 분 이혼 하는 거 맞으시죠? 예 하고 끝났다고 합니다.


공단 측 직원도 자초지종을 듣더니 일단 다음 달로 미뤄놀테니 변호사를 선임하든 해서 해결하시라고 하는데요


일단 가정사는 이렇습니다.

결혼 초기부터 아버지는 능력이 없었고, 그런 어머니는 본인 종자돈 등등 해서 여러 번 사업을 도왔으나

여러 번 다 말아 먹었습니다. 제가 어렸던 시절에도 기억나는 것만 2~3차례이고, 제가 기억 못할 시절이나 태어나기 전에도

몇 번 그런 일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반면 어머니는 한 곳에서 40년 가량 재직하셨고요.


제가 초등학교 중~고학년일 때부터 아버지는 집에 계셨고, 그렇다고 집안일을 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일 끝나고 들어온 어머니가 집안 일을 하고 저희를 돌봤죠.

제 어린 기억에 술 먹고 어머니 때린 것도 여러 번 봤고, 부엌칼로 옷을 찢고, 위협한 적도 있습니다.

제가 중~고등학생 때는 아버지도 자격증 같은 것을 따서 어딘 가 일을 나가긴 했지만

어머니는 한 푼의 돈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생활비 조차요.


그러다가 어느 날 밥상 머리에서 아버지가 여동생을 다그치고 때리려고 하는 거 제가 손을 낚아 채고

하지 말라고 하다가(당시 20살) 멱살잡이에 크게 싸우게 되었고, 원래도 소원한 관계였으나

그 이후로는 사실 상 가족이 아닌 수준으로 되어버렸습니다.


어머니는 당시 재수를 하고 있었던 저에게 피해가 갈까 걱정하셨고

보증금을 내줄테니 집에서 나가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아버지에게요.

당연히 그 집이나 모든 것들 다 어머니가 이루신 거였고, 아버지는 그때도 수중에 한 푼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집을 나가게 되었고, 부모님은 서로 그때부터 연락을 하지 않았습니다.

여동생도 사실상 의절한 상태고요. 그 후에도 그래도 아빠인데 하는 생각에 가끔 연락하고

정말 가끔 본 적도 있긴 했습니다만, 가정사는 그랬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한 곳에 40년 재직하면서 지각결석 단 한번도 해본 적 없으시고, 정말 주변에서 대단한 사람 소리 들을 정도로, 우직하고 한결같이 일해오셨습니다.

어떻게 보면 남편 복, 가족 복도 없는 인생이시라도, 어머니에게 인생의 마지막 프라이드는 회사 생활이었거든요

그리고 40년 동안 적립한 연금 말이죠.


이혼 때 보니 어머니가 아버지 앞으로 가입하고 내줬던 보험이나 주식, 청약, 예금 등등도 이미 다 빼서 써먹은 상태더군요....


제가 상관할 바는 아닐지 모르겠으나 저는 어머니의 저 마지막 자존심에 빨대를 꼽으려는 아버지에게 너무 화가 나는데

이거 정말 연금을 분할해줘야 하나요??



일단 변호사를 찾아가 볼 예정이긴 합니다만, 여기서도 좀 여쭈어 보고 싶습니다.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286 가정/육아부모님과 연을 끊고 싶습니다. 16 [익명] 19/11/17 4193 0
3836 여행부모님과 함께 2월 초 오키나와 3박 4일 여행 예정입니다. 조언 부탁 드립니다. 6 Rosinante 17/12/13 2981 0
16213 기타부모님에게 전세자금 대출관련 문의합니다. 14 [익명] 24/10/21 545 0
2714 의료/건강부모님용 선물용 건강 보조 식품 추천 부탁드려요 2 별빛 17/04/26 2592 0
10926 기타부모님으로부터 배운 인생에 대한 가장 중요한 가르침이 무엇인가요? 32 21/01/29 4759 0
7743 가정/육아부모님을 어떻게 설득시켜야 할까요? 11 [익명] 19/08/26 2872 0
9570 가정/육아부모님의 그릇된 믿음을 받아주기가 너무 힘들어요 2 [익명] 20/06/11 3316 0
5003 법률부모님의 불화를 숨기고 결혼 한 것이 이혼사유가 될 수 있을까요? 3 shadowtaki 18/07/09 2642 0
9561 가정/육아부모님의 소비를 제가 막아야 할까요? 10 [익명] 20/06/09 2890 0
11018 연애부모님이 사소한 걸로 싸워요 (ㄹㅇ사소) 20 [익명] 21/02/13 3503 0
13801 IT/컴퓨터부모님이 사용하실 컴퓨터 24 제루샤 22/08/27 3349 0
2268 기타부모님이 섭섭해 하실까요? 5 성의준 17/02/06 3016 0
15705 법률부모님이 이혼하셨는데 재산분할 관련 질문입니다. 2 [익명] 24/03/19 1692 0
14008 IT/컴퓨터부모님이 자주 전화를 하시는데 2 물사조 22/10/16 2460 0
10248 가정/육아부모님이 책상서랍 열어보는거 5 셀레네 20/10/10 3775 0
12348 가정/육아부모를 이혼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8 [익명] 21/09/30 5456 0
4117 가정/육아부모와 의절해서 잘 사는 법이 있을까요? 20 [익명] 18/02/07 19283 0
4838 기타부모의 원하지 않는 연락 시도와 집착을 어떻게 해야할까요? 6 [익명] 18/06/15 4921 0
5013 가정/육아부부 사이에 돈 관리 49 - 18/07/10 5583 0
7905 가정/육아부부 상담 받아보신분 계시나요? 10 [익명] 19/09/23 3490 0
6326 가정/육아부부 싸움 건입니다. 의견 여쭈어 봅니다 42 [익명] 19/01/17 4918 0
3944 의료/건강부부가 쌍으로 환자입니다. 와이프 병 질문ㅠ 1 기쁨평안 18/01/05 2955 0
11628 가정/육아부부가 자동차 한대로 같이 쓰시는 가정 있으신가요? 19 리니시아 21/05/29 3855 0
3525 가정/육아부부간에 해서는 안되는 말들 뭐가 있을까요? 21 [익명] 17/10/17 2917 0
5520 가정/육아부부간의 성관계에 대해서. 13 [익명] 18/09/26 3228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