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 24/07/12 22:18:54 |
Name | [익명] |
Subject | 결혼을 앞둔 사람의 심정인데, 제가 특별히 이상한가요? |
저는 남자고 5년 연애 후 결혼 준비중입니다. 결혼을 앞둔 입장에서 정말 제 솔직한 심정을 말씀드리고 싶은데 제가 특별히 이상한건지 궁금해서 올려봅니다. 1. 일단 저는 여자친구를 정말 좋아하고 같이 있으면 재밌고 같이 가정을 꾸리면 좋은사람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5년동안 사겼고 이제 결혼을 하려고 합니다. 2. 근데 결혼준비를 하면서 한편으로는 씁쓸한 마음이 듭니다. 아 이제 내 청춘은 끝났구나. 친구들과 벙개치면서 술한잔 할만한 여유는 당분간 없겠구나. 이건 출산을 하는순간 얼굴도 보기 힘들어진 제 친구들을 보며 드는 생각입니다. 마치 출산을 함으로써 인생의 제 1막이 끝난느낌 이랄까요. 그래서 솔직히 씁쓸합니다. 근데 그냥 나이가 들어가는거 자체가 씁쓸한거같아요. 이러면 '결혼을 왜하냐?'라고 물어보시는분들이 있겠지만 그러면 결혼을 안했을때를 생각해보면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거같지않아서 가정을 꾸릴만한 여건이 된 지금, 가정을 꾸리고 싶습니다. 3. 솔직히 여자친구는 제 눈에 이쁘지만 객관적으로 여자친구가 세상에서 제일 이쁘지 않습니다. 길거리 다니다 보면 여자친구보다 이쁜사람들도 있습니다. 이건 제 시니컬한 성격과도 관련이 있을거같은데 항상 자기 자식은 이뻐보인다지만 저는 제 아이를 낳아도 객관적으로 못생겼으면 못생겼다는 생각이 들거같습니다. 4. 설레임은 평생 가지 않는다 객관적으로 제 여자친구는 이쁩니다. 하지만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다른 여자가 더 매력적으로 보일때가 있습니다. 정말 다른여자보다 객관적으로 제 여자친구가 더 이쁜 경우도 많은데 말이죠. 적응은 빠르고 항상 새로운 자극을 찾아떠나는 인간의 특성이라고 생각해요. 그토록 바라던 한강뷰도 막상 살아보면 1달이면 익숙해질거같고 그렇게 바라던 취업도 막상 합격했을때 순간은 너무 기쁘지만 그 감흥이 길게가지 않는것처럼요. 아무래도 연애에서의 설레임은 유효기간이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가 봅니다. 하지만 그렇게 이뻐보이는 여자도 결국 사귀어보면 외모는 짧으면 3개월, 길면 1년이면 금방 적응한다고 생각하며 중요한거는 결국 나랑 잘맞는 성격과 취향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여자친구와 5년 연애를 하며 희노애락도 같이 겪어보면서 느낀건 여자친구는 정말 진국이라는 겁니다. 장기연애하면서 설레임이 희미해지는 대신 설레임을 대체할 수 있는 요소들이 있다는거죠. 그래서 이런 생각에도 제 마음은 굳건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매력적으로 보이던 여자도 사귀어보면 결국 외모는 익숙해지고, 남는건 잘맞는 성격과 취향이다. 그런점에서 취향과 성격이 잘맞는 현 여자친구가 최고다' 라는 결론에 다다르는 것이죠. 즉, 설레임은 영원할수 없고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더 매력적이여 보일순 있지만 그건 외적인것이고, 외적인 요소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적응이 될것이고 연애와 결혼에 있어서 더 소중한 요소들이 많고 그런 부분이 잘 맞기때문에 여자친구와 결혼을 하는게 좋다. 이런 결론이 나오는데, 제가 특별히 이상한건가요? 정말 솔직하게 결혼을 결심하시는 분들이 세상에서 자기의 연인이 제일 이쁘고 잘생겼다고 생각해서 결혼하는건지 제가 좀 이상한건지 궁금해서 익명으로 올려봅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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