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24/11/04 23:18:13
Name   [익명]
Subject   금주하면 행복해질까요?
비교적 어린 나이부터 술을 마시기 시작하였고, 30대까지는 일로, 사회생활로 술을 대한 탓에 음주가 좋은 취미가 되거나 즐거운 일탈이 될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40대가 되고, 코로나 상황을 지나면서 좋은 술을, 좋은 분위기에서, 좋은 음악과 마시면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네요... 지금은 퇴근 후 좋아하는 와인을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마시는 것이 삶의 낙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건강검진 문진표에 '일주일에 몇 번 음주하시나요?'라는 질문에 답을 해야 하는 나이가 되다 보니... 술을 끊어야 더 큰 행복을 가질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드네요.

개인적으로는 삶에 아무런 미련이 없고, 고통스럽지 않게 죽는 것을 유일한 바람으로 삼을 만큼 생에 대한 집착이 없습니다. 다만, 꾸준이 음주를 즐겼던 사람으로서, 금주하게 되면 남은 삶 동안 뭔가 새로운 세계가 열릴 것인가 하는 궁금증이 있습니다. 가장이자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금주에 대한 당위론이 압박으로 다가오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꾸준히 운동을 해 온 탓에 동세대 아버지들과 비교했을 때 건강에 대한 자신이 있고(가족력은 좋지 않습니다만), 축적해 놓은 자산도 비록 부족하지만 평균보다 적지는 않아서 후대에 대한 미안함도 크지 않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현재 좋은 술을(그리고 좋은 술만을) 즐기는 제 모습이, 예전에 깡소주를 들이켜던 모습과 비교해 보아도 그리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40대 중후반에, 일주일에 두 번, 한 번에 와인 한 병을 소비한다고 가정하면, 금주해야 하는 수준의 알코올 중독으로 평가되는 것인지, 아니면 이 정도는 하고 살 수 있는 것인지, 객관적인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참고로 저는 다행이도 영업을 전혀 할 필요가 없는 직군이고, 음주는 철저히 제 의지로만 할 수 있습니다. 불행인 것은, 어렸을 때 배운 나쁜 습관으로 인하여 폭음의 성향이 있고, 때문에 와인을 마셔도 항상 한 병은 마셔야 성이 차는, 좋지 않은 습관이 있습니다(아마 이 습관은, 마치 흡연자가 한 개피로 끝나지 않는 것처럼, 고쳐지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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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더 큰 행복을 얻기 위해서 금주한다기보다 현재의 행복을 오래 지키기 위해서 금주합니다 (야식으로 라면을 끓여먹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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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지극히 맞는 말씀입니다. 다만 저는 야식은 전혀 하지 않고(?!?!) 음주만 빼면 거의 운동선수 수준의 삶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효모 루덴스
일주일에 몇 번 음주하는냐가 중요한게 아닙니다.

음주가 본인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느냐가 중요하지요.

폭음의 습관을 고쳐 나가신다면 음주하시는게 선생님께 독이 되지는 않으실 겁니다. :)

(물론 고치기 힘드시다면 장기적으로 금주하시는게 맞겠지요…)
[글쓴이]
폭음의 습관을 고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만,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이 폭음의 수준이 노화와 함께 현저히 낮아지고 있습니다. 현재 제 기준 폭음이란 와인 1.5병입니다(소주 기타 독주는 되도록 입에 대지 않습니다). 물론 적지 않은 알코올입니다만...
폭음 후에 행동적으로 뭘 하시나요?? 생활에 부정적으로 미치는점이 뭔지 생각해보셔야해요.

그리고 알콜은 의사 선생님께서 안끊으면 돌아가셔요 라고 사형선고 내릴때 겨우 끊게된다고 끊기가 어렵습니다.

단주를 한 번 며칠 까지 할 수 있는지, 그래서 석 달이 넘고 육개월이 넘어가면 성공이겠지요.

와인 한 두 잔 정도로 (세 잔이 맥시멈) 이렇게 스스로 제한을 걸 수 있는 충동제어가 될 수 있을까요? 안 마셔도 되는 날 큰 유혹이 없으신지...그렇다면 한 번 줄이시는걸 도전해보시면 어떨까요?
[글쓴이]
사실 음주 후에는 대부분 그냥 잡니다... 혹은 라면을 먹고 잡니다...멍청한 소리를 많이 하긴 하지만, 사회적으로 해악을 끼칠 만한 일은 (적어도 40대에 들어서는) 거의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욱 금주에 대한 의욕이 없는 것 같습니다.

단주는 반년 정도까지 해 본 경험이 있습니다만, 단주를 중단한 이유가 '못참겠다'여서가 아니라, '참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였기 때문입니다. 군대에서 금연을 개시한 이후로 지금까지 유지한 것을 보면, 나름 의지력은 강한 편인 것 같은데, 제가 금주를 해야 할 정도의 상태인가에 대한 의문이 있습니다. 적어도 건강검진 결과에 따르면 저는 알코올중독자 수준이라서요...
질문에 행복해질까요도 있었네요.
그건 가족과 이야길해보셔야해요. 가족이 싫어하거나 금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면 끊었을때/줄였을때 좀 더 가족관계가 좋아질 여력이 있겠지요. 그러나 즐거움이나 행복도가 평소에 낮으시다면, 아마도 술은 회피의 한 용도로 쓰일런지도 모르니 근본적인 원인을 들여다보시고 술을 줄이시면서 삶을 재정비하시는것도 한 방법이 될수도 있습니다.
이정도면 양호하신거 같은데요..
다만, 꾸준이 음주를 즐겼던 사람으로서,

40대 중후반에, 일주일에 두 번, 한 번에 와인 한 병을 소비한다고 가정하면,

전자와 후자는 절대 공존 할 수 없읍니다;;

집안내력으로 술로인한 간암, 간경화, 지방간, 위암 등 이 걸리지 않는이상
저 음주 소비량으론 운동한다는 가정하에
시한부 삶을 판정받는 질병을 얻는 확률과
로또 당첨확률이 비슷할 것입니다;;
의지력이 좋으신데 꼭 한 병을 마셔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야식을 먹더라도 라면을 꼭 국물까지 다 마셔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한두 젓가락 먹을 수도 있는 거고.. 와인이 아니라 조금 더 보전이 가능한종류의 술로 바꿔서 한두잔만 드셔 보세요
맥주만땅
술을 끊으면 행복해진다기 보다 또다른 행복이 옵니다.
2
마술사
요새 와인이 작은병으로도 나오던데
그건 어떠신가요?
아니면 질소주입기로 토 일 이틀에 나눠마신다거나?
듣보잡
제 기준으로는 일주일에 1병 이하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폭음을 자제하기 힘들다는 부분은 제게는 어느 정도 중독의 영역으로 보이기는 하네요.
딘무지
제목만 보고 음주자체에 문제가 있을것이라 판단하며 들어와 글을 읽는데 오히려 반성하게 됩니다.

음주 자체에 문제라기보단 자기점검에 의한 불안이 문제일 것 같은데 말미에 말씀하신대로 일주일에 한번, 한병이라면 전 그게 문제일거라는 생각은 하진 않습니다. 술 외적으로 자기관리도 꾸준히 하신다 하시는데 술 자체보단 음주라는 행위가 마음이 불편한 것에 집중해보시는건 어떠실지요?

저는 이정도의 음주는 한주를 충실하고 성실히 살고계신 본인이 즐기는 소소한 취미 정도로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뭐든 과하면 문제가 되지만 절대 과할 정도의 빈도와 양도 아닌데 이런 소소한 취미는 오히려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니까요.
다람쥐
주관적으로 마음이 불편하면 이미 스스로 죄책감이 어느 정도 있다는 것입니다. 밖에서는 아무리 괜찮다고 해도 주관적 불편감이 있으면 음주는 좋지 않아요
제생각에는 선생님께서 와인을 한번에 많이 드시는 것에서 불편함이 있는 것 같네요
알코올의존의 척도로
1. 주기성 (ex매일 한잔)
2. 먹다가 멈출 수 있는지 (안마시는 것 이전에 먹다가 본인이 생각하는 양이 안되었는데도 멈출 수 있는지)
이것이 있습니다
주기성은 있으신 것 같고 와인을 한번 먹을때 두어 잔 드실 수도 있나요? 안먹고 참아도 억지로 참으면서 계속 생각나면 알코올에 어느정도 의존되어있다고 보더라고요.
2
TEMPLATE
저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요즘 술을 많이 자제하고 있는데 삶이 좀 메마른 느낌이네요
스스로 불안을 느끼시니 조금 줄이심이..
관성적으로 마시지 않는다. 혼자 마시지 않는다. 정도면 음주는 꽤 좋은 취미라고 생각합니다.
TEMPLATE
선생님.. 혼자 마시는 술이 맛있습니다. ㅠ
ㅠㅠ. 혼자 드시는 편이시라면 가족들 특히 배우자 분 의견이 제일 중요할 것 같습니다.
[글쓴이]
좋은 의견들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종합하면 '음주의 절대량 자체는 지나치지 않지만 자제가 어렵다면 교정이 필요해 보인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네요...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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