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 25/04/20 22:22:31 |
Name | [익명] |
Subject | 하소연 겸 질문입니다. 편찮으신 어머니 문제 |
어머니 의료 문제라 익명으로 씁니다. 답이 어려운 질문인 것도 압니다. 하소연 반입니다. 어머니는 암 3, 4기로 분류되어 뱃속에 덩어리가 있고 항암제를 쓰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고향에 있는 2차 병원 (의사가 친구여서 최선을 다 해줌)에서 관리 받으며 지내시다가 항암치료를 받는 종합병원에 때마다 올라오시고 있습니다. 이번엔 병원 스케줄이 애매해서 좀 오래 계시게 되었습니다. 암 때문인지, 아니면 진통제 부작용인지 주말부터 음식을 못 드시고 토하기만 하십니다. 이런 경우 일단 금식하고 수액 보충하면서 경과를 보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응급으로 근처 병원을 가려고 하면 2차병원 응급실에서는 암 치료 중이기 때문에 받아 주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원래 치료하던 종합병원 응급실 기준에는 아직 치명적인 상태가 아니어서 10시간 대기하라고 합니다. 결국 그냥 돌아왔습니다. 물을 한 모금 마시면 그만큼 위액을 토하시는데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내일이 되어도 별반 상황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내일 더 심각한 상태가 되어 다시 종합병원에 가서 오래 기다려야 수액과 구역질 방지제 처방이나 받을 수 있나 싶습니다. 응급실은 다 죽어가야 받아 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만 그러면 죽어갈 때까지 병든 노인을 방치해야 하는 겁니까?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겁니까? 그냥 암치료 다 포기하고 호스피스 병동에서 모르핀 맞는 거 밖에 답이 없을까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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