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 17/01/29 05:08:53 |
Name | 은머리 |
Subject | 사기를 쉽게 당하는 사람과 아이큐 |
유독 사기를 쉽게 당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들 중 아이큐가 아주 높은 사람도 있을까요? 예전에 아이큐가 엄청 좋은 사람들은 어떤 느낌이냐는 누군가의 질문에 달린 댓글을 봤는데 남들보다 문제해결을 쉽게 하고, 일을 수월하게 해서 살기가 편하단 댓글을 봤구요. 심지어 이렇게 편하게 살아도 되나란 죄책감까지 느낀대요. 남들보다 노력을 덜 쏟아부어도 잘 하니깐. 일련의 현상들을 보면 연관성이 감지되고 큰 그림이 보인대요. 누구는 남들이 못보는 걸 봐서 괴롭다고까지 하는데 그 정도로 머리가 비상하다면 사기도 쉽게 당하지 않을 것 같거든요. 어떤 것 같아요? 아이큐가 막 150, 160 이런 분들 말이에요. 그만큼 높진 않더래도 머리가 비상한 분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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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결과에 따라 150-160대 나왔었는데 비상한 천재 소리 들으려면 170-180쯤은 되어야 하지 않나 싶네요. 고등학교 전교 1, 2등 하는 친구들 보고 우와 비범해 이러진 않잖아요. 저는 영재교육 안 받고 평범한 교육과정을 밟아서 그런지 사전을 외운다든지 논문 뒤진다든지 기행 비스무리한 건 했지만 수학은 참 못했고 서울대 입학하지도 못했고, 친구들의 거짓말이나 장난에 엄청 쉽게 넘어갔습니다. 눈치 더럽게 없어서 연애 처음 할 때는 밀당 그런 거 아예 못했고요. 기억력도 기복 심한데다 사람 얼굴 구별 못하고 금방 까먹어서 같은 반 친구들도 몰라보고 그래요. IQ 조금 높아봤자 그냥 똑같은 사람인 거죠.
그 정도로 머리가 좋으면 사기 당할 일이 없겠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랑 톰 행크스가 나온 캐치 미 이프 유 캔이라는 영화가 있는데요. 본문에 쓰신 그런 캐릭터는 그 영화의 주인공 같은 느낌이에요. 말 그대로 척하면 척이고 일 돌아가는 게 한 눈에 들어오고 그러면 사기를 왜 당하겠어요. 세상 물정 어둡고 수학만 잘하고 그런 캐릭터라면 모를까!
아이큐하니까 떠오르는 일화를 얘기해보자면, 고등학교 때 아이큐 검사를 단체로 했는데요. 당연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전교생이 다 최우수로 나왔는데 한 명만 우수로 나와서 친구들이 엄청 놀렸거든요. 그런데 그 친구는 서울대 수학과 가서 지금 MIT에서 박사 과정 밟고 있어요. 제 기억에 열심히 살고 부지런했던 것 같았거든요. 여튼 공부는 머리가 아니라 노력이 답이다...
아이큐하니까 떠오르는 일화를 얘기해보자면, 고등학교 때 아이큐 검사를 단체로 했는데요. 당연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전교생이 다 최우수로 나왔는데 한 명만 우수로 나와서 친구들이 엄청 놀렸거든요. 그런데 그 친구는 서울대 수학과 가서 지금 MIT에서 박사 과정 밟고 있어요. 제 기억에 열심히 살고 부지런했던 것 같았거든요. 여튼 공부는 머리가 아니라 노력이 답이다...
사기와는 다른 영역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평소에는 본인 눈에 모든 게 보인다고 자신감 넘칠텐데 저는 그게 헛점이라 생각되네요.
정확한 문장이 기억 안 나는데, 도박용어중 고수는 패를 떠서 먹고 타짜는 상황을 떠서 먹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자기 머리가 좋아서 지금 상대방 손에 든 패가 어떤 건지 뻔히 계산되고 내가 이길 거란 확신이 들어서 판돈을 크게 불렸더니
막판에 보기좋게 타짜에게 당하거나 하는 거죠.
평화로운 시기에 안정적으로 살아가기는 쉽지만 정글에서 자기를 먹으려는 맹수들이 있는 환경에 놓이면 멘붕할 거예요.
머리... 더 보기
물론 평소에는 본인 눈에 모든 게 보인다고 자신감 넘칠텐데 저는 그게 헛점이라 생각되네요.
정확한 문장이 기억 안 나는데, 도박용어중 고수는 패를 떠서 먹고 타짜는 상황을 떠서 먹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자기 머리가 좋아서 지금 상대방 손에 든 패가 어떤 건지 뻔히 계산되고 내가 이길 거란 확신이 들어서 판돈을 크게 불렸더니
막판에 보기좋게 타짜에게 당하거나 하는 거죠.
평화로운 시기에 안정적으로 살아가기는 쉽지만 정글에서 자기를 먹으려는 맹수들이 있는 환경에 놓이면 멘붕할 거예요.
머리... 더 보기
사기와는 다른 영역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평소에는 본인 눈에 모든 게 보인다고 자신감 넘칠텐데 저는 그게 헛점이라 생각되네요.
정확한 문장이 기억 안 나는데, 도박용어중 고수는 패를 떠서 먹고 타짜는 상황을 떠서 먹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자기 머리가 좋아서 지금 상대방 손에 든 패가 어떤 건지 뻔히 계산되고 내가 이길 거란 확신이 들어서 판돈을 크게 불렸더니
막판에 보기좋게 타짜에게 당하거나 하는 거죠.
평화로운 시기에 안정적으로 살아가기는 쉽지만 정글에서 자기를 먹으려는 맹수들이 있는 환경에 놓이면 멘붕할 거예요.
머리 좋은 사람들 다 모아놓은 지니어스에서도 머리 좋은 사람과 마지막에 승리하는 사람은 따로 있지 않습니까.
카이스트 이런 분들 다 모아놓은 사이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개그맨 장동민이 우승했죠.
물론 평소에는 본인 눈에 모든 게 보인다고 자신감 넘칠텐데 저는 그게 헛점이라 생각되네요.
정확한 문장이 기억 안 나는데, 도박용어중 고수는 패를 떠서 먹고 타짜는 상황을 떠서 먹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자기 머리가 좋아서 지금 상대방 손에 든 패가 어떤 건지 뻔히 계산되고 내가 이길 거란 확신이 들어서 판돈을 크게 불렸더니
막판에 보기좋게 타짜에게 당하거나 하는 거죠.
평화로운 시기에 안정적으로 살아가기는 쉽지만 정글에서 자기를 먹으려는 맹수들이 있는 환경에 놓이면 멘붕할 거예요.
머리 좋은 사람들 다 모아놓은 지니어스에서도 머리 좋은 사람과 마지막에 승리하는 사람은 따로 있지 않습니까.
카이스트 이런 분들 다 모아놓은 사이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개그맨 장동민이 우승했죠.
저도 항상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왜 우리 엄마는 나를 천재로 낳아주지 않았지 원망하지만... 양심상 살아가면서 수집한 데이터들을 무시할 수 가 없고 적어도 제가 살아온 길에서는 노력하면 안되는 게 없더라고요. 물론 너무 좁고 보잘것 없는 경험이지만요. 유명한 자기계발서에 써있는 손발 오그라들 것 같은 이야기들이 별로 틀린 얘기가 없어요.
그런데 이제 대부분 그런 자기계발서를 읽는 우리들은 책을 많이 읽거나 좋은 글을 쓰거나 하는 종류의 성취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안정적인 직장과 행복하고 여유로운 삶을 원하는데 그런 건 보통 그런 책에서 가리키는 "성공"과는 거리가 멀죠.
노력과 성공에 대한 오해들은 그런 것들에서 오는 것 같아요. 흠흠.
그런데 이제 대부분 그런 자기계발서를 읽는 우리들은 책을 많이 읽거나 좋은 글을 쓰거나 하는 종류의 성취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안정적인 직장과 행복하고 여유로운 삶을 원하는데 그런 건 보통 그런 책에서 가리키는 "성공"과는 거리가 멀죠.
노력과 성공에 대한 오해들은 그런 것들에서 오는 것 같아요. 흠흠.
IQ와 사기의 연관성은 잘 모르겠지만 다른 얘기를 좀 하자면 IQ 논할 때 어떤 기준으로 IQ 150, 160이라고 하는지 고려가 필요해요. 널리 알려져 있고 그만큼 오해도 많이 부르는 이른바 멘사 기준으로 IQ 150이라면 우리 주변에 그렇게 드문 건 아닐 거예요. 멘사 가입 요건이라는 148이 상위 2~3% 정도 되니까. 100명 중 두세 명이면 생각보다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수준이죠. 그런데 이걸 더 보편적인 IQ 검사 방식의 표준편차 15로 환산하면 130 정도예요. 실제로 대부분의 테스트에서 멘사 가입 요건이 130점이지요. 방송 언론계에선 점수 뻥튀기를 좋아해서 148이라고 말하는 듯하고요.... 더 보기
IQ와 사기의 연관성은 잘 모르겠지만 다른 얘기를 좀 하자면 IQ 논할 때 어떤 기준으로 IQ 150, 160이라고 하는지 고려가 필요해요. 널리 알려져 있고 그만큼 오해도 많이 부르는 이른바 멘사 기준으로 IQ 150이라면 우리 주변에 그렇게 드문 건 아닐 거예요. 멘사 가입 요건이라는 148이 상위 2~3% 정도 되니까. 100명 중 두세 명이면 생각보다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수준이죠. 그런데 이걸 더 보편적인 IQ 검사 방식의 표준편차 15로 환산하면 130 정도예요. 실제로 대부분의 테스트에서 멘사 가입 요건이 130점이지요. 방송 언론계에선 점수 뻥튀기를 좋아해서 148이라고 말하는 듯하고요. https://www.us.mensa.org/join/testscores/qualifying-test-scores/
그리고 이 조건으로 IQ 150~160인 사람은 걍 완전 아웃라이어로 봐야... 현행 웩슬러 IV 검사가 아마 풀스케일로 40-160까지만 제공하는 걸로 알고 있고(개정 이전판은 150이었던가), https://en.wikipedia.org/wiki/Intelligence_quotient#Current_tests 그러니까 여기서 160이면 쉽게 말해 일반 IQ 테스트로는 최고점이란 얘기거든요.
그리고 이 조건으로 IQ 150~160인 사람은 걍 완전 아웃라이어로 봐야... 현행 웩슬러 IV 검사가 아마 풀스케일로 40-160까지만 제공하는 걸로 알고 있고(개정 이전판은 150이었던가), https://en.wikipedia.org/wiki/Intelligence_quotient#Current_tests 그러니까 여기서 160이면 쉽게 말해 일반 IQ 테스트로는 최고점이란 얘기거든요.
제가 생각하기에 IQ는 1) 범주와 영역이 통제된 '계'에 존재하고 2) 고정되고 정지되어 있으며 3) 특별히 기호화 된 특정 대상에 대해 4) 인지하고 연산하는 지능 이상은 아니다 싶습니다. 다시말해, 예측 불가능한 구체적인 물상이 아니라 언어나 숫자나 약호와 같은 것들을 통해 기호화된 개념적 대상에 대해 계산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것이라는 의미죠. 물론 그림이나 도형과 같은 것을 통해 동작성 지능도 측정하긴 하지만 결국 그것들도 이상적인 형태로 추상된 기호에 불과하고요. 그러다보니 운동이 발생하고 시간이 흐르는 현실 세계에서의 임... 더 보기
제가 생각하기에 IQ는 1) 범주와 영역이 통제된 '계'에 존재하고 2) 고정되고 정지되어 있으며 3) 특별히 기호화 된 특정 대상에 대해 4) 인지하고 연산하는 지능 이상은 아니다 싶습니다. 다시말해, 예측 불가능한 구체적인 물상이 아니라 언어나 숫자나 약호와 같은 것들을 통해 기호화된 개념적 대상에 대해 계산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것이라는 의미죠. 물론 그림이나 도형과 같은 것을 통해 동작성 지능도 측정하긴 하지만 결국 그것들도 이상적인 형태로 추상된 기호에 불과하고요. 그러다보니 운동이 발생하고 시간이 흐르는 현실 세계에서의 임기응변적/직관적 지적 행위와는 연관성이 떨어지겠지요. 수학의 정석에 실린 제 문제들은 영원히 고정되어 있지만, 부동산 사기꾼과의 거래는 시간 속에서 움직이는 것이니까요. 평균적인 IQ가 높기로는 바둑기사를 따라갈 직업이 거의 없을 텐데, 현실 세계에는 선수도 후수도 없지요.
뿐만 아니라 추상적 사고능력에 대해서도 제한적인 의미만을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고도의 추상 행위는 대상을 다각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는데, IQ 테스트에서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미 주어져 있는 고정되고 정지된 대상을 연산하는 능력을 중심적으로 요구하지요. 따라서 다각적인 인지와 종합이 필요가 없으며, 투입된 대상에 대해 명확한 알고리즘적 연산을 통해 적절한 산출값을 내놓으면 그만입니다. 비유적으로 말하자면 칸트의 이성과 오성(지성)의 대비와 유사하다고 할 수도 있겠죠. 오성은 범주화/도식화를 통해 감각 정보를 정리하는 것인 반면, 이성은 감각과 경험을 넘어서는 초월적 사유를 말하는데, IQ테스트에서는 오성은 요구해도 이성은 요구하지 않죠. 그래서 흔히들 IQ 높고 연산 잘한다는 친구들 중에 편협하고 시야가 좁아 자신의 인지 범위에 들어온 대상에 대해서는 기계적으로 분석 잘 하지만 그 바깥에 존재하는 대상에 대해서는 영 깜깜하여 쉽게 백안시하는 이들이 제법 있지요. 특히 남초 커뮤니티의 키배러들 중에 이런 이들이 많고요. 가령 이미 눈 앞에 주어져 있는 정파와 인물들의 권력투쟁이나 경쟁, 대립에 대해서는 구체적이고 미시적으로 이런저런 계산을 잘하지만, 그 '프레임' 자체를 넘어서는, 차원 자체를 달리하는 논의에 대해서는 아예 상상을 못한다든가. 사회적인 상식이나 윤리나 법, 경제적 효율성 같은 가시적인 지표에 의한 판단은 잘하지만, 특정한 기준을 통해 단순화시키기 어려우며 시점을 달리해야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복합적인 대상이나 개념에 대해서는 공격적인 반응을 보인다든가. 그래서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닌 거지 이도저도 아닌 건 뭐야'라는 식의 대응을 하기 마련이죠. 그렇게 포괄적/종합적 판단들은 죄다 '회색지대'로 추방당하게 되고요.
결론적으로 IQ는 '얼마나 뛰어난 인간 계산기이냐'를 따지는 것일 뿐, 현실세계에서의 시간지時間知나 추상세계에서의 반성적 사유 등 여타 지능을 포괄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추상적 사고능력에 대해서도 제한적인 의미만을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고도의 추상 행위는 대상을 다각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는데, IQ 테스트에서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미 주어져 있는 고정되고 정지된 대상을 연산하는 능력을 중심적으로 요구하지요. 따라서 다각적인 인지와 종합이 필요가 없으며, 투입된 대상에 대해 명확한 알고리즘적 연산을 통해 적절한 산출값을 내놓으면 그만입니다. 비유적으로 말하자면 칸트의 이성과 오성(지성)의 대비와 유사하다고 할 수도 있겠죠. 오성은 범주화/도식화를 통해 감각 정보를 정리하는 것인 반면, 이성은 감각과 경험을 넘어서는 초월적 사유를 말하는데, IQ테스트에서는 오성은 요구해도 이성은 요구하지 않죠. 그래서 흔히들 IQ 높고 연산 잘한다는 친구들 중에 편협하고 시야가 좁아 자신의 인지 범위에 들어온 대상에 대해서는 기계적으로 분석 잘 하지만 그 바깥에 존재하는 대상에 대해서는 영 깜깜하여 쉽게 백안시하는 이들이 제법 있지요. 특히 남초 커뮤니티의 키배러들 중에 이런 이들이 많고요. 가령 이미 눈 앞에 주어져 있는 정파와 인물들의 권력투쟁이나 경쟁, 대립에 대해서는 구체적이고 미시적으로 이런저런 계산을 잘하지만, 그 '프레임' 자체를 넘어서는, 차원 자체를 달리하는 논의에 대해서는 아예 상상을 못한다든가. 사회적인 상식이나 윤리나 법, 경제적 효율성 같은 가시적인 지표에 의한 판단은 잘하지만, 특정한 기준을 통해 단순화시키기 어려우며 시점을 달리해야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복합적인 대상이나 개념에 대해서는 공격적인 반응을 보인다든가. 그래서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닌 거지 이도저도 아닌 건 뭐야'라는 식의 대응을 하기 마련이죠. 그렇게 포괄적/종합적 판단들은 죄다 '회색지대'로 추방당하게 되고요.
결론적으로 IQ는 '얼마나 뛰어난 인간 계산기이냐'를 따지는 것일 뿐, 현실세계에서의 시간지時間知나 추상세계에서의 반성적 사유 등 여타 지능을 포괄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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