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의 근거는 쿠란에 있습니다 수녀님이 머리카락 가리는거랑 같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어요
쿠란에서는 여성이 머리카락과 목덜미를 드러내면 남성에게 색욕이 생기기 때문에 이를 가리라고 합니다
무슬림도 다른 종교들처럼 믿는 정도에 차이가 있습니다
불교도 대승불교 소승불교가 있듯이 이슬람도 서남아와 다른쪽 이슬람을 믿고 해석하는데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불교를 믿는다고 다 채식을 하지는 않잖아요 그거랑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나라에 따라 무슬림의 가르침을 문화와 생활로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른거죠
다람쥐님이 이야기하신 24장 31절을 옮기면...
[믿는 여성들에게 일러가로되 그녀들의 시선을 낮추고 순결을 지키며 밖으로 나타내는 것 외에는 유혹하는 어떤 것도 보여서는 아니 되니라 그리고 가슴을 가리는 머리수건을 써서 남편과 그녀의 아버지 남편의 아버지 그녀의 아들 남편의 아들 그녀의 형제 그녀 형제의 아들 그녀 자매의 아들 여성 무슬림 그녀가 소유하고 있는 하녀 성욕을 갖지 못한 하인 그리고 성에 대한 부끄러움을 알지 못하는 어린이 외에는 드러내지 않도록 하라 또한 여성이 발걸음 소리를 내어 유혹함을 보여서는 아니 되나니 믿는 사람들이여 하나님께 회개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번성하리라]
으으으응, 저도 잘은 모르지만요. 근본주의 성향이 강하고 보수적일수록 경전의 문자 그 자체에 집착하게 됩니다. 같은 이슬람 신자라도 가리는 정도가 다른 건 위의 구절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에요. 머리만 살짝 가리는 사람들도 있고, 극단적으로 눈만 남긴 사람들도 있잖아요. 근본주의 꼴통들이 많은 동네로 갈수록 가리는 양도 늘어나죠. 여성 할례 같은 꼴도 보게 되고요. 옛날에 이슬람사 수업 듣다 인도네시아에서 오신 분께서 비슷한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기독교에서 근본주의 꼴통들이 문자를 그대로 받아들여 '젊은 지구'나 '창조' 같은 얘기를 하는 거랑 비슷해요.
* 초이 님, 믿음의 영역에는 이유를 대기가 참 어렵습니다. 이슬람 사원에 인터뷰 갈 일이 있어서, 담당 이맘 어른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 분은 또박또박, 이리 이야기하시더군요: "약자인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서, 이슬람 교에선 히잡을 권하고 있습니다." 저는 여성이고, 히잡을 씨워서 보호해주어야 할만큼 여성이 약자라, 보호의 대상이라 생각지도 않았기 때문에, 이맘께 더 드릴 말씀이 있었습니다만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슬람 신자가 아닌, 철저하게 이방인인 제가 논리로서 이해할 수 없는 ...더 보기
"이슬람 여성들은 왜 히잡을 쓸까요?"
* 초이 님, 믿음의 영역에는 이유를 대기가 참 어렵습니다. 이슬람 사원에 인터뷰 갈 일이 있어서, 담당 이맘 어른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 분은 또박또박, 이리 이야기하시더군요: "약자인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서, 이슬람 교에선 히잡을 권하고 있습니다." 저는 여성이고, 히잡을 씨워서 보호해주어야 할만큼 여성이 약자라, 보호의 대상이라 생각지도 않았기 때문에, 이맘께 더 드릴 말씀이 있었습니다만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슬람 신자가 아닌, 철저하게 이방인인 제가 논리로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분명 존재할 것이기 때문이지요.
* 프랑스 사례를 예로 드셨길래, 조금 더 보충 설명 드려봅니다. 프랑스는 원래 '가톨릭 교회의 장녀'라 칭해질 정도로 가톨릭이 강세를 보이던 국가였고, 아직까지도 가톨릭 문화가 프랑스라는 현대국가의 베이스 중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 또한 명백합니다. 그러나 문화적인 측면과는 별개로, 프랑스 공화국은 1905 년 정교분리법을 통하여 사적인 부문의 종교를 공적인 부문의 정치로부터 분리해내겠다는 의지를 법제화 하지요.
이 부분은 현재 프랑스 헌법 전문 제 1 조에서부터 명백히 드러납니다:
La France est une République indivisible, laïque, démocratique et sociale. Elle assure l'égalité devant la loi de tous les citoyens sans distinction d'origine, de race ou de religion. Elle respecte toutes les croyances. Son organisation est décentralisée. La loi favorise l'égal accès des femmes et des hommes aux mandats électoraux et fonctions électives, ainsi qu'aux responsabilités professionnelles et sociales.
France shall be an indivisible, secular, democratic and social Republic. It shall ensure the equality of all citizens before the law, without distinction of origin, race or religion. It shall respect all beliefs. It shall be organised on a decentralised basis. Statutes shall promote equal access by women and men to elective offices and posts as well as to position of professional and social responsibility.
* 이 문단에서 주목하셔야 할 부분은 첫 문장입니다. 거칠게 번역해보자면, 프랑스는 불가분하며 세속적이고, 민주적 사회적 공화국이다. 라이시테 [laïcité], 굳이 번역하자면 '비종교성'과 제일 가까울 이 단어에 대한 개념이 아직 없으시기 때문에 laïque 이라는 형용사를 '세속적'이라 옮겼습니다만, 정치 이론으로서의 라이시테는 세속주의와 다소 차이가 있긴 합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수준에선 비슷한 맥락이라 생각하시면 크게 무리 없으실 거예요.
살면서 느낀 바, 프랑스 공화국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하나의, 비종교적인 프랑스 공화국에 찬성하고자 하는 의지' 입니다. 각자 계급, 출신, 성별, 인종, etc. 조건이 다를 순 있지만, 하나의 프랑스에 동조한다면 그는 프랑스 시민이 될 자격을 갖춘 것이죠. 프랑스 하면 흔히 떠올리는 '자유, 평등, 박애' 혹은 '똘레랑스'와 같은 덕목들은 그런 자들에게만 프랑스 공화국이 허용하는 덕목일 뿐입니다.
이에 동조하지 않는 자들에겐 가차 없는 모습을 보이는 곳이 바로 프랑스입니다. 프랑스 인 입장에서, 공화국의 사상을 전수하는 공립학교란 공적 영역인데요. 이 곳에서 어느 여성이, 본인의 신앙을 근거로 삼아서 히잡, 부르카를 포함한 이슬람교의 상징적 의상을 착용하는 것은, 철저하게 프랑스 공화국 입장에서: 첫째, 프랑스 공화국이 수립한 기본 가치에 대한 반발이자; 2. 본인의 사적인 부분을 공적 영역인 공립학교에 드러냄으로써 타인이 종교성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를 침해하는 행동입니다.
인권 보호 차원에서 프랑스 경찰의 폭력은 어째서든 정당화 될 수 없는, 잘못된 조치였습니다만, 프랑스 공화국의 논리에 따르자면 이슬람교의 상징인 의상을 공적 장소에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데에 대한 합법적 조치는, 프랑스 법 정신 수호에 있어서 필수불가결하다, 정도로 보시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