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17/06/13 07:25:49
Name   문학소녀
Subject   영화 하나를 애타게 찾고 있습니다
발단은 이랬어요

십오년전에 읽다가 포기한 소설 반지의 제왕을 제가 엊그제부터 다시 각잡고 읽기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십여년전에 재미나게 봤던, 뭐라고 정의해야 할까 외국 액션 범죄 팝콘 무비가 생각나는거에요

왜냐하면 비디오 가게에서 그냥 추천받아서 빌려왔던 영화였는데 보고 있자니 남자주인공이 프로도 친구였거든요
쌤은 확실하니까 확실히 아니었고(?) 어 저 사람 프로도 친군데? 메린가 피핀인가? 저래 해놓으니 쌔끈하네? 하고
디게 재밌게 봤었거든요

그 영화가 지금 생각이 안나요
이틀째 고통받고 있어요

메리역을 맡았던 도미닉 모나한의 출연작들을 검색해서 훑어봐도 그 비슷한 영화가 없고
피핀역을 맡았던 빌리 보이드의 출연작들을 검색해서 훑어봐도 그 비슷한 영화가 없어요

귀신이 랩할 노릇

제가 잔인하거나 무서운거 진짜 진짜 싫어하는데 빌리 보이드 출연작들 보다가 '처키의 씨' 라는 영화를 찍은 거 까지 알게 되었네요
덕분에 검색한 내용 훑다가 '처키의 씨' 관련 이미지도 얼떨결에 몇 개 봤어요
그래서 어젯밤부터 잠도 다 잤어요 하하하 고마워 빌리

단서 1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를 관람하고 난 후니까 2003년에서 2007년 사이 개봉된 영화입니다
2007년 이후에는 남자친구가 생겨서 집에서 비디오 안 빌려봤으니까 기간은 확실합니다 으크크크

걱정마세요 그 뒤엔 결혼하고 또 그 뒤엔 애를낳아 지난 사오년간 제대로 영화를 본 적이 없으니까요
뽀로로 영화 슈퍼썰매 대모험은 지금까지 백번 봤습니다

단서 2
쌔끈한 메린지 피핀인지가 은행에서 돈 훔치는 조직 보스인가 그랬고
경찰스파이인가 라이벌조직 스파이인가 하튼 쌔끈한 언니가 여자 주인공이었기 때문에
메린지 피핀인지랑 언니랑 당연히 서로 이끌리게 되는데

아글씨 두 사람 배드신이 피트니스 사우나실인가에서 했었던게 기억납니다

예 배드신 장소밖에 생각이 안나요
자세한 플롯은 기억에 없고요

예 저는 썩었습니다

단서 3
마지막에 크게 한탕 성공한 메린지 피핀인지가 봉고차에 타 있는데 차가 폭발해서
다들 메린지 피핀인지가 죽은 줄 알고 사우나실에 같이 있었던 언니도 충격을 받는데

알고 봤더니 봉고차 바닥에 구멍이 뚫려있었고 또 그 바로 아래는 맨홀이어서
그리로 잘 도망친 메린지 피핀인지가 훔친 돈도 여자도 다 가지게 된다는 결말이었어요

제가 본 영화는 도대체 무엇이었을까요?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간절합니다 ㅎㅎ

근데 더 무서운 게 뭔지 아세요?

반지의 제왕 출연진들의 다른 출연작들을 주욱 떠올리다 보니까
아라곤 역을 맡았던 비고 모르텐슨이 나왔던 영화가 생각이 나는 거에요

킬러로 나온다고 해서 멋있을 줄 알고 보기 시작했는데 시작 삼분만에
어떤 이발소에서 이발소 할배 손자가 이발소 손님 목을 이발용 칼로 막 쓱삭쓱삭 하려고 해서

제가 욕을 욕을 하면서 껐었는데
아라곤은 보지도 못하고 껐었는데

지금 비고 모르텐슨 출연작을 찾아보니 또 그런 영화가 없네요

저는 도대체 뭘 보고 다니는 걸까요?
그 영화는 또 뭐였을까요?
기억을 제대로 하고 다니는 거긴 할까요?

이렇게 되면 영화 제목에 관한 답변도 좋지만
기억에 관련된 의료적인 조언도 감사히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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