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17/10/06 20:36:47
Name   [익명]
Subject   연구직에 대한 심한 회의감이 듭니다
홍차넷 여러분

저는 연구직에 몸담고 있는 연구원입니다.
넋두리라고 해야 할까요, 최근 연구라는 행위에 대한 근본적 의구심이 들어 앞으로의 진로에 큰 고민이 있습니다.

하나는 특히 논문을 쓸때 연구윤리에 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 이외의 교수로서 가져야할 기본윤리에 대한 것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학위를 받고 미국에서 몇년, 현재 아시아권 대학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데요.
참고로, 어쩌다 보니 모두 한국인 교수님들과 일을 했습니다. 이점 양지하시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1.
연구, 특히 실험을 기반으로 하는 연구를 진행하다보면
예상치 못한 (원하지 않는) 결과가 나오기 마련입니다.
아무리 통제된 환경에서 한다고 하지만,
1. 애초에 가설이 잘못 되었을 수 있고
2. 실험 설계가 잘못 되었을 수 있고
3. 실험을 잘못 진행하였을 수 있고
4. 데이터 분석이 잘못 되었을 수 있고.. 등등
여전히 이런 가능성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예상과 다른 결과를 마주하게 됩니다.

저는 최근에 진행한 실험에서,
A의 효과를 b,c,d,e,f,g의 차원에서 측정하였고
그 중에 b,c,d,e는 통계적으로 무의미한 결과를
f,g는 애매한.. p value가 marginal한 0.05-0.1 사이의 값을 얻었습니다.

교수님께 보고드렸더니 대뜸 하는 말이..
특이값을 제거해 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특이값이 없었다고 말씀드렸지요. (box plot에서 2.2*IQR 심지어 3.0까지도 적용했더니요..)

그러더니..
데이터를 내림차순으로 쫙 정렬하시면서,
교수 "이거 보세요, (max, min값들을 가리키며) 얘네들 좀 튀잖아요"
나 "그럼 무슨 기준으로 특이값을 분류해 없애란 말씀이시지요?"
교수 "그냥 튀어 보이는 것들 위주로 몇개씩 없애면 marginal 한 것들이 significance가 p<0.05로 나올 수 있잖아요, 한번 해보고 보고해주세요"

?????????

제가 모시는 교수님은 국내 명문대를 졸업후 미국과 유럽의 명문대에서 학위를 하신 분이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Outlier의 정의조차 이런 느낌으로 가자는 건가? 고작 튀어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그것도 p value를 낮추기 위해서?!

교수 "그리고 b,c,d,e는 실험에서 사용 하지 않은 것으로 빼시죠"
나 "....."

다음날 다른 측정치 "i"를 가지고 보고드렸습니다.
A의 효과를 i의 차원에서 분석해보니 significance가 역시 애매하게 나왔습니다.
역시 교수님은 또 특이값 타령을 하십니다.. (특이값은 없앴다고요... 교수님!!)
교수 "이런저런 데이터를 좀 빼면 p값이 낮게 나올거 아니겠냐, 샘플수를 줄이는 한이 있더라도 특이값?을 빼라"
나 "i의 샘플수를 줄이면 b,c,d,e,f,g의 샘플수도 같이 맞춰야 되서 전부 분석을 다시 해야 합니다."
교수 "그래도 해라"
나 "..."

열심히 배우고 공부하고 하면 무엇하나요. 다 구라인데..
학계는 허상뿐인 이론과 거짓으로 쌓아올린 지식을 공유하며 발전하는 것 같다는 기분이 심하게 듭니다.
이렇게 해서 나온 결과를 논문에 싣고 무슨 생각이 들까요.
그렇게 만들어진 논문으로, 그 논문의 갯수로서 평가받는 학계의 풍토속에서 살아가고 싶은 생각이 안듭니다.
교수님에게 아니요 못하겠습니다. 라고 말하지 못한 제 자신이 너무 싫습니다.

2. 고백합니다.
2.1 논문대필
한국에서 학위를 할 때는 참 힘들었습니다.
석/박사 과정중에 소위 논문 대필을 11번을 했습니다. 제 연구를 하는 시간보다 남 논문 써주는 것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주로 직장인 대학원 분들이 고객이었습니다. 일하느라 바쁘신 분들이 언제 연구논문을 쓰겠어요..
교수님은 학생들에게 그 일을 맡기고, 그 대가로 커미션을 챙겨드셨지요. 교수님은 논문 한편에 100-150만원정도 가져가셨습니다.
1년에 졸업인원이 많을때는 10명 이상이었으니, 꽤 쏠쏠하게 챙겨드셨겠네요.
저희는 30-100만원 정도를 주셨지요. +알파가 아니라 장학금의 일부로서 말이죠.
이건 잘못된건지도 모르고 그냥 했습니다. 연구 논문을 가장한 가짜논문을 양산했습니다. 돈을 벌어야 했으니까요.
잘못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정말 후회스럽습니다.

2.2 정부 연구비
이건 얼마나 정부 연구비가 허술한지에 대한 에피소드입니다.
저희 분야는 음.. 어느 분야인지는 비밀로 할게요.
정부 산하 기관에서 "연구 중장기 계획" 이란걸 세워서 향후 5년간의 중점 연구 과제와 연구비 지출 계획을 세웁니다.
이 계획을 수립하는 일은 용역으로 발주되고, 주로 가장 큰 학회에서 (기계 전자 건축 학회 등등 학계의 대표 학회가 있겠지요) 수주해서 진행합니다.
어쩌다 보니 저희 연구실이 학회 소속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앞서 설명 드렸다 싶이, "중점 연구 과제"라는 것을 만들어 내야 하는데
주로, 산/학/연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 (주로 설문)하여 정리합니다.
어떤 연구가 중요합니까?
그게 얼마나 시급한 것인가요?
파급 효과는 얼마나 클까요? 등의 잣대를 가지고 말이죠.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절차를 깡그리 무시합니다.
그저, 우리 교수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연구가 최우선 과제, 즉 설문에서 1등이기만 하면 되니까요.

어떻게 하냐고요? 설문 업체와 짜고 그 결과를 조작합니다. 그 설문업체는 학회의 하청을 받아서 하기 때문에 원하는 대로 결과를 만들어 줍니다.
이렇게 해서 수립한 중장기 과제를 가지고 약 2년 뒤에 우리 교수는 연구비 150억짜리 프로젝트를 가져갑니다. 경쟁자는 없었습니다.
저희 교수만 이랬을 까요? 중장기 계획에 참여한 모든 교수님들이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저마다 각자 잘하는 연구과제를 밀어넣었고
역시 몇년뒤에 그 과제를 수주해 갔습니다.
저는 그 실무를 잘.. 처리했지요.
아 교수님 말듣고 사는게 영혼을 파는 일이구나.. 졸업하기 더럽게 힘들구나..
저는 껍데기만 남는 심정이었습니다.

그냥 심은대로 거두는 솔직하고 정직한 삶을 사고 싶습니다.
자꾸 연구자가 아니라 전문 조작꾼으로서의 삶을 사는 것이,
그리고 그래야만 하는 것이 너무 부끄럽습니다.

저만 이런건가요?? 여러분들의 경험과 조언 구합니다.



10


연구에 살짝 발 담구고 있는 임상의로써 많이 공감 됩니다. 특히 논문을 위한 논문. 승진을 위한 논문이 너무 많다는 점이..

임상의는 그런 면에서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차트 까기가 굉장히 피곤하고 피말리는 과정이지만, 실험 논문보다는 확실히 편한 것 같아요.

그래도 힘내세요. 재밌어서 시작한 일인데 끝은 봐야죠. 혹시 압니까. 그러다 대박칠지 ㅋ
[글쓴이]
네 힘내는 중입니다. 저도 끝가지 갈 생각이었어요. 그랬더니 아내는 황우석을 예로 들더군요.
대박치면 뭐해! 그거 다 가짜로 밝혀져서 벌 받았잖아. 라고요.
감옥은 안가겠지만 지나가다 번개맞을 거 같아서 겁도 납니다. ㅎㅎㅎ
그 "대박" 아마 저에게는 임용과 승진이 되겠지요?
그것을 위해 어디까지 속이는게 용인될지..
Beer Inside
본인이 책임이 아닐 때 즐기세요.

하다보면 제대로 된 연구도 할 수 있을 겁니다.
[글쓴이]
네 저도 학위 받기 전까지는 교수님만 믿고 잘못된 줄도 모르고 했습니다.
이젠 독립된 연구자로서 책임은 계속 커지고 있고 ,
그리고 논문의 저자로서 제 결과물에 대한 책임은 자동적으로 뒤따르는 것 같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언젠가는.. 그런날이 오겠죠?
Beer Inside
익명이 풀렸군요.
[글쓴이]
그랬군요! ㅎㅎ 얼른 고쳤어요
본문을 보니 오히려 산업계보다 학계가 더 더러운건가? 싶네요.
제대로 된 연구를 하실 수 있을 때까지 잘 버티기실 기원합니다.
[글쓴이]
네, 저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산업계는 최소한 경제 산업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활동을 하지만
학계는 유용한 정보와 지식을 만든다는 "연구"라는 이름으로
실상은 연구를 위한 연구를 일삼으며 말도 안되는 연구를 해서 논문 갯수 늘리기에 급급하고 세금 짬자미 해먹는 집단 같기도 합니다.
게다가 성과도 가끔 가로채가기도 합니다. 이건 산업계도 마찬가지일까요?
제가 쓴 논문은 거의 지도교수가 1저자 입니다. 그리고 친한 교수님이 교신저자로 들어오고요. (이는 인사고과를 위함입니다.)

그래서 차라리 사회에 도움이라도 되면서... 더 보기
네, 저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산업계는 최소한 경제 산업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활동을 하지만
학계는 유용한 정보와 지식을 만든다는 "연구"라는 이름으로
실상은 연구를 위한 연구를 일삼으며 말도 안되는 연구를 해서 논문 갯수 늘리기에 급급하고 세금 짬자미 해먹는 집단 같기도 합니다.
게다가 성과도 가끔 가로채가기도 합니다. 이건 산업계도 마찬가지일까요?
제가 쓴 논문은 거의 지도교수가 1저자 입니다. 그리고 친한 교수님이 교신저자로 들어오고요. (이는 인사고과를 위함입니다.)

그래서 차라리 사회에 도움이라도 되면서 일하고 싶습니다.
최소한 거짓을 말하더라도 사회에 도움이라도 되고 싶어요.
아무것도 아닌 것에 굳이 거짓을 말하고 싶지 않아요.ㅠ

일단은 밥을 먹고 살아야 하기에 버텨보겠습니다 ㅎㅎ
Beer Inside
그건 좀 심하군요.
우리는 쓰면 1저자는 주는데....
[글쓴이]
교수님이 정말 급하셨나봐요^^
사나남편
의대만 특이한거 같습니다..
Beer Inside
그게 어디서 잘 못되었는지는 몰라도 대학원생 수준에서 논문을 잘 쓰는 사람이 잘 없습니다.

그러니 힘들게 쓰면 보통 1저자를 주고, 수준이 높은 논문에는 아예 대학원생이나 연구원에게 논문을 맞기지 않습니다.

물론 대부분은 논문 쓸 시간이 없기도 하구요.
사나남편
보통 공대에선 박사과정 논문은 1저자가 교수지만 교수는 잘모르는게 많죠...대표적인게 황우석이죠
그게 연구실이 크고 인력이 많으면 그런데, 대부분 가내 수공업을 벗어나기가 어려워서 교수가 내용을 잘 모르기가 어렵죠.
논문을 써야 할 시기고, 바쁜 일 때문에 수료 후 졸업을 못 하고 계신 선배님들을 많이 봤어서
2.1은 좀 충격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단가가 싸서요..
Beer Inside
저도 충격이였습니다.

실험하나도 하지 않는 문과계 논문도 저것보다는 많이 받는 것 같던데....
[글쓴이]
단가 300 입니다. ㅎㅎㅎ 품질은 장담못하고. 45일만에 나옵니다.
저기서 남은 금액은 연구실 운영비로 돌립니다.
Beer Inside
억대 연구비를 받는 연구실이 단가 300이라니 정말 슬픕니다.
쥐 100마리 사면 300만원이고, 시약 몇개 사면 300인데...
[글쓴이]
아무래도 옛날 옛적에 직장인 대학원 분들이 단체로 단가 후려쳤고
그 단가가 관습?으로 굳어졌나 봅니다.
그리고 실험없이도 논문은 쓸 수 있는 분야이고,
어차피 심사도 교수님들이 하시니 적당히 구색만 맞추는 정도라 가능한 금액인거 같습니다.
진짜 1저자 교신 그렇게 나눠주는 건 너무했네요
세상의빛
논문 쓰지도 않은 사람이 1저자라니... 납득이 되지 않네요.
교수는 연구도 안 하고 논문 수만 챙기나 보군요
[글쓴이]
공대 인사 고과 기준으로 1저자, 교신저자가 최대 평가점수를 받다보니
학생이 논문을 쓰더라도 승진을 위해 자신을 1저자로 두는 경우가 왕왕있습니다.

교신 저자는 참 웃긴것이, 다른 특별한 역할이 있는것도 아닌데 왜 1저자와 동급으로 취급받는지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이런 기준때문에 A 교수의 논문에 B 교수가, B 논문에 C교수가, C에 A 교수가...
이른바 교신저자 순환출자 구조가 완성됩니다 ㅎㅎㅎ
학생들은 공동저자가 될 뿐이죠.

가끔 일면식도 없는 교수가 제 논문에 교신 혹은 공동으로 들어올땐 정말이지...ㅠㅠ
최종병기캐리어
전 산업계 연구소에서 꼴랑 학사연구원으로 3년 있다가 떠났지만, 썩을대로 썩었다는걸 체감했습니다. 과제라는 것 자체가 눈먼 정부돈 나눠먹기라는 사실에 세금이 아깝더군요.. 그리고 정말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사실도...
[글쓴이]
네, 이를 견제할 기관은 감사원이나 교육부 정도인데
보신 바와 같이 워낙 전방위로 문제가 있는 지라 손을 못대고 있나 봅니다.
내부고발 외에는 이대로 쭉 갈거 같아요.

상대적으로 때가 덜탄 신임 교수님들도 결국 물드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언제나 바뀌려나요..
Beer Inside
기본적으로 연구비 사용자체에 문제가 있으니까요.

1. 반드시 성과는 나와야함.
2. 인건비는 연구비의 30%를 넘으면 안됨
3. 교수의 인건비는 포함안됨
같은 것이 있으니 가라 연구를 하면 성공한 삶이 되고, 제대로 연구를 하려면 징계받고 범법자 되고 그러죠.
[글쓴이]
연구비 사용 기준에 불필요한 제약이 많아서 제대로된 연구를 못한다는 말씀이신가요?
저는 다행히도 내부 인건비, 인건비 비중의 상한때문에 계획했던 연구를 못한 경우는 없었거든요..
그런 요인 보다도, 저는 원하는 효과를 보여주기 위해 데이터를 임의로 조작하는 것에 대한 연구윤리를 따지고 싶습니다.
물론 통계적으로 논문에서 significant한 결과가 그렇지 않은 결과보다 3배 이상 많다고 하더라고요.
의도적으로 기대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은 숨기는 연구자들의 마음도 이해가 되긴 합니다.
그런데 제 케이스는 결과를 숨기는 게... 더 보기
연구비 사용 기준에 불필요한 제약이 많아서 제대로된 연구를 못한다는 말씀이신가요?
저는 다행히도 내부 인건비, 인건비 비중의 상한때문에 계획했던 연구를 못한 경우는 없었거든요..
그런 요인 보다도, 저는 원하는 효과를 보여주기 위해 데이터를 임의로 조작하는 것에 대한 연구윤리를 따지고 싶습니다.
물론 통계적으로 논문에서 significant한 결과가 그렇지 않은 결과보다 3배 이상 많다고 하더라고요.
의도적으로 기대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은 숨기는 연구자들의 마음도 이해가 되긴 합니다.
그런데 제 케이스는 결과를 숨기는 게 아니라 의도적으로 결과를 맞추는 행위라서 양심에 걸리네요.

그나저나 제대로 연구를 하기 위해 징계받거나 범법자가 되어야 하는 경우는 어떠한 상황인가요?
선의의 희생자 같은 개념인가요?
Beer Inside
연구비를 따야 연구원 월급도 주고 그러는데, 연구원 한명 1년 월급주려면 대략 연구비가 1억은 있어야 합니다. 대학원생 같으면 Lab에서 주는 돈이겠죠.
만약 연구실에 연구원이 10명이 있으면 연구비가 매년 10억은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작은 연구실 하나 꾸미려고 해도, 대략 5년간 5억정도의 연구비를 지원받는 과제를 따지 못하면 이론적으로 연구실을 꾸밀 수 없죠.(미국은 펀딩 못 받으면 뭐 교수부터 연구원까지 모두 집으로 향하기도 한가보더군요.) 물론 자체적인 노력으로 해결하는 곳도 많습니다만...

대부분의... 더 보기
연구비를 따야 연구원 월급도 주고 그러는데, 연구원 한명 1년 월급주려면 대략 연구비가 1억은 있어야 합니다. 대학원생 같으면 Lab에서 주는 돈이겠죠.
만약 연구실에 연구원이 10명이 있으면 연구비가 매년 10억은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작은 연구실 하나 꾸미려고 해도, 대략 5년간 5억정도의 연구비를 지원받는 과제를 따지 못하면 이론적으로 연구실을 꾸밀 수 없죠.(미국은 펀딩 못 받으면 뭐 교수부터 연구원까지 모두 집으로 향하기도 한가보더군요.) 물론 자체적인 노력으로 해결하는 곳도 많습니다만...

대부분의 연구들은 연구자가 이렇게 하면 분명히 된다고 생각해서 하는 경우가 많고, 답이 없는 분야인데 무언가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기 위해서 하는 연구는 아주 드물기 때문에 실험이 제대로 될 때까지 연구를 하면 원하는 결과가 나오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물론 내가 원하는 결과와 반대의 결과가 나왔는데, 거기에서 의미있는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지만 그런 경우는 잘 없죠. 그런데, 대부분의 연구 상황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저희쪽 처럼 생물을 이용한 경우는.... 뭐 연구원 한명이 잘못하거나 연구자가 사용하는 방법이 잘못된 경우 원하는 결과가 나오기 어렵죠. 그래서 Negative study가 발표되면, 저 팀은 제대로 할 줄 아는 사람이 없어서 그렇다고 반론하기도 하지요.

그래서 연구비를 수주하지 못하게 되거나 연구비가 없을 경우에도 연구원 월급을 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다른 곳에서 아끼게 되는데 이 경우 감사에 의해서 징계를 받게 되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아주 악의적인 경우에는 검찰의 조사를 받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것이 아니라도 연구비 감사를 한번 당하면 저희쪽은 아예 진절머리를 칩니다.

그게 의학쪽은 연구비 따지 못하면 그냥 연구실 접고 연구비가 거의 들지 않는 자체연구만 해도 되기 때문이기도 한데, 그래도 연구비 관련으로 잊을만 하면 몇명 징계받고 몇명 검찰조사 받습니다.

열심히 연구비 따서 연구한 사람이 징계받으면 벌것 아닌 징계이지만, 나중에 옆에서 배짱이 노릇하던 사람이 징계가 없다는 이유로 보직을 하는 경우도 있어서 골치아픈 국책과제보다 제약회사 연구를 선호하게 되기도 하고 그럽니다.
[글쓴이]
아 그렇군요.. 생명 의약학쪽은 차원이 다른 이야기네요.
훨씬 더 난이도가 높은 연구를 하시다 보니 그에 따르는 고충도 많은 것이 느껴집니다.
제가 겪고 있는 것보다 더 어려운 문제이기도 하네요.
자세히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었어요.
CONTAXS2
아후...
힘내세요. 저는 학부졸업논문써본게 다라서 ㄷㄷ
[글쓴이]
네....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하곤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바닷내음
크게 공감합니다.
한때 교수가 되고 싶었는데 때려친 가장 큰 이유입니다.
[글쓴이]
때려치고 어떻게 하셨나요? 저는 요즘 그 힘들다는 귀농을 알아봅니다 ㅎㅎㅎㅎ
파란아게하
어느 분야나 비슷할 거란 생각이 듭니다.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도 아마 글쓴 분께서는 알고 계시겠죠.
적절히 타협하고 기득권을 얻을 것인가 아닌가.
예전에 홍세화 씨가 쓰신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라는 책에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 옛날에 서당선생이 삼형제를 가르쳤겠다. 어느 날 서당선생은 삼형제에게 차례대로 장래 희망을 말해보라고 했겠다. 맏형이 말하기를 나는 커서 정승이 되고 싶다고 하니 선생이 아주 흡족한 표정으로 그럼 그렇지 하고 칭찬했겠다. 둘째형이 말하기를 나는 커서 장군이 되고 싶다고 했겠다. 이 말에 서당선... 더 보기
어느 분야나 비슷할 거란 생각이 듭니다.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도 아마 글쓴 분께서는 알고 계시겠죠.
적절히 타협하고 기득권을 얻을 것인가 아닌가.
예전에 홍세화 씨가 쓰신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라는 책에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 옛날에 서당선생이 삼형제를 가르쳤겠다. 어느 날 서당선생은 삼형제에게 차례대로 장래 희망을 말해보라고 했겠다. 맏형이 말하기를 나는 커서 정승이 되고 싶다고 하니 선생이 아주 흡족한 표정으로 그럼 그렇지 하고 칭찬했겠다. 둘째형이 말하기를 나는 커서 장군이 되고 싶다고 했겠다. 이 말에 서당선생은 역시 흡족한 표정을 짓고 그럼 그렇지 사내 대장부는 포부가 커야지 했겠다. 막내에게 물으니 잠깐 생각하더니 저는 장래 희망은 그만두고 개똥 세 개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했겠다. 표정이 언짢아진 서당선생이 그건 왜? 하고 당연히 물을 수밖에. 막내 말하기를, 나보다도 글 읽기를 싫어하는 맏형이 정승이 되겠다고 큰소리를 치니 개똥 한 개를 먹이고 싶고 또 나보다도 겁쟁이인 둘째형이 장군이 되겠다고 큰소리치니 개똥 한 개를 먹이고 싶고...... 여기까지 말한 막내가 우물쭈물하니 서당선생이 일그러진 얼굴로 버럭 소리를 질렀겠다. 그럼 마지막 한 개는? 하고.

여기까지 말씀하신 할아버님께선 나에게 이렇게 물으셨다.
"세화야, 막내가 뭐라고 말했겠니?"하고.
나는 어린 나이에 거침없이 대답했다.
"그거야 서당선생 먹으라고 했겠지요, 뭐."
"왜 그러냐?"
"그거야 맏형과 둘째형의 그 엉터리 같은 말을 듣고 좋아했으니까 그렇지요."
"그래. 네 말이 옳다. 얘기는 거기서 끝나지. 그런데 만약 네가 그 막내였다면 그 말을 서당선생에게 할 수 있었겠냐?"
어렸던 나는 그때 말할 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그러자 할아버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세화야, 네가 앞으로 그 말을 못하게 되면 세 개째의 개똥은 네 차지라는 것을 잊지 말아라."
[글쓴이]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러고 보니 지금 그 똥은 제 차지네요 ㅎㅎ 그 논문을 지금도 끄적이고 있으니까요..
뭔가 슬퍼집니다. ㅠ
신문안사요
이공계 박사수료생입니다
그런 문제로 학교에서 만든 기술들을 회사에서 잘 안쓴다고 해요 ㅎㅎ
전 사실 과제비 시스템이 제일 문제인거 같아요 하지만 바꾸려면 쉽지 않을거에요
그래서 전 졸업하면 학계는 절대 안가려구요
[글쓴이]
네, 맞습니다.
다른 곳은 모르겠는데 제가 있는 분야는 "기술 이전" 실적이 거의 없습니다.
학계, 정출연 과제 평가 기준에 "기술 이전" 항목이 있긴 하지만
그마저도 가짜 계약 서류로 만들어 낸적이 있습니다. ㅎㅎㅎ
털어도 털어도 먼지가 계속 나오네요..

저도 지금껏 불평만 늘어놓는 수수방관자이지만 마음 한켠에서는 이것들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물론 신문안사요님처럼 학계를 떠날 생각도 하면서요 ㅋㅋ
심하네요...
아 물론, 글쓴이님의 환경이 심하다는 뜻입니다. 감상부터 적다보니 너무 맥락없이 적어버렸네요...
[글쓴이]
네.. 그러나 반대로는 교수님들에겐 천국같은 환경이겠죠. 그래서 대부분은 못된짓을 해서라도 그 "천국"에 가려나 봅니다.
펩시보다콬
150억 연구비 수주 할 정도의 랩인데 지도교수가 논문 대필을 대학원생들한테 시키는게 괴상하네요 -_-
역시 지도교수는 왕이라는ㅋㅋㅋㅋㅋ
[글쓴이]
제가 모신 교수님은 사회 네트워크를 만드는 데도 꽤 많은 노력을 기울이셨습니다.
그래서 야간 대학원도 꾸준히 운영하셨어요. 그러다보니 대필만 죽어라 했지요..
CathedralWolf
너무 지나가듯이 말씀드려서 죄송합니다만, 외국은 선택지가 될 수 없을까요?
직종전환이 어렵다면 영어를 졸랭 열심히 해서 튀는것도 선택지가 될수 있을거 같아서요.
[글쓴이]
네, 외국에 살려고도 노력중입니다. 그런데 무엇을 어떻게 하며 살지도 고민입니다 ㅠ
이미 연구비를 제공하는 측이나 연구비를 사용하는 측 둘 중 하나가 거의 복날 개 잡듯이 잡혀야 해결되는 경지에 이르른 부분인지라...
연구비 심사하는 작자들은 전문성이 결여되어 있는데 평가는 해야겠으니 SCI 개수, 특허 출원 개수같은 요상한 걸로 과제 평가하려 하고
연구비 사용하는 작자들은 덕분에 과제를 "성공"으로 끝낼 수 밖에 없도록 별 시덥잖은 논문 내고 그거 특허로 연계하는데 시간 다 쓰고(안 그러면 암것도 안한 도둑놈 되니까)
일부 연구비 개같이 사용하는 작자들이 많이들 해먹은 바람에 뭘 하나 하는데도 영수증 하나씩... 더 보기
이미 연구비를 제공하는 측이나 연구비를 사용하는 측 둘 중 하나가 거의 복날 개 잡듯이 잡혀야 해결되는 경지에 이르른 부분인지라...
연구비 심사하는 작자들은 전문성이 결여되어 있는데 평가는 해야겠으니 SCI 개수, 특허 출원 개수같은 요상한 걸로 과제 평가하려 하고
연구비 사용하는 작자들은 덕분에 과제를 "성공"으로 끝낼 수 밖에 없도록 별 시덥잖은 논문 내고 그거 특허로 연계하는데 시간 다 쓰고(안 그러면 암것도 안한 도둑놈 되니까)
일부 연구비 개같이 사용하는 작자들이 많이들 해먹은 바람에 뭘 하나 하는데도 영수증 하나씩 구차하게 증빙해야 하고 실험장비 사는데도 개당 두세달씩 걸리는게 일상이 됐으니까요
솔직히 연구비용 100중 불신비용이 60이상 들어가는게(정신적 부담 포함: 연구비 관련 행정처리 한 번이라도 해보신 분들은 다들 아는 그런 것들..) 현재 정부 연구과제의 현실이죠

이미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는 오리무중이에요~
[글쓴이]
네,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특허 출원 계획을 먼저 세우는 이상한 연구 시스템이죠.
그리고 말씀하신 연구비 신청, 구매 조달, 정산...
돈 쓰는 일이 즐거워야 할텐데 쓸데없이 골치아프고 복잡한 일이지요 ㅠㅠ

그런데 정도의 차이가 있지 이런건 어느 나라나 다 비슷한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도 일일이 영수증 스캔했었고.. 지금 있는 이곳도 한국만큼 복잡합니다.
이젠 그러려니 해요..
하트필드
어느 경제학 교수님도 하나 양질의 시간들여 연구하느니 쓰레기 찍어내는게 평가에 도움된다고 하시던 기억이 나네요.
연구비와 그 평가란게 흐흐ㅜㅜ
[글쓴이]
네, hibrain넷에 가면 다들 그런 불평 불만을 늘어놓습니다.
간편한 연구들을 찍어내느라 정작 중요한 것은 놓친다고요..
졸려졸려
좀 심한 연구실 소속이시네요. 글쓴님은 꿋꿋이 살아남아 교수가 되어서 정화해주세요!!
[글쓴이]
선배님들을 보면 저도 그렇게 안되리라 장담을 못하겠지만..
이렇게 넋두리 하면서라도 의견 듣고 깨닫고 열심히 해보는 중입니다^^
데이타 조작은 뭐 ㅠㅠ 그래도 대필은 없었던것 같습니다. 다만 지도교수 명령으로 논문이 억셉되니 갑자기 세컨드하고 퍼스트를 바꾼적이 있어요. 그일로 박사과정도 그만두고.. 연구비는 그냥 웃지요. 어차피 연구비로 뭔가
성과가 날거라고는 아무도 기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글쓴이]
예쁘고 보기좋은 결과가 글 쓰기도 좋고 (discussion에서 이런저런 이유에 대해 굳이 서술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응 내가 예상한 대로 였어~ 라고 하면 얼마나 편해요 ㅎㅎㅎ) accept될 확률도 높을 거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에, 데이터 조작은 계속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박사과정을 그만 두셨다니 마음이 아프네요..
공부맨
대학병원은 깨끗한편이군요. ..
저도 이번에 논문쓰면서 회의감이 많이들었는데
아무것도아니였네요
제 지도교수님께감사를. ...
[글쓴이]
앗 제 경험을 통해 감사하며 살 수 있게 되셨다니 정말 기쁩니다^^
블라스트
정부에서 R&D로 나가는 연구비들을 다 없애버려야 해결될 문제인지 고민스럽군요.
당장 R&D 예산을 없애면 수많은 대학원이 운영이 안될테니 그렇게 할 수도 없을테구요.
그렇다고 성과지표를 없애고 돈만 지원하면서 알아서 연구하라고 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도 아닐거구요.
이래저래 논문 쓰는 데 필요한 부가서비스 회사들만 살려주는 제도가 되어버린 느낌입니다.
신문안사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1. 중간에 잘 안되도 연구주제를 바꾸기가 너무 힘들고 책임을 져야 한다
2. 중간 발표 주기가 너무 짧다
3. 연구수당좀 없앴으면 좋겠네요
뭐 두개다 중간에 삥땅치고 먹튀하고 하는게 많아서 그런거 같아요
그래서 이렇게 기형적인 과제 형식이 생겼나 싶긴 하네요
어지간히 큰 사건 아니라면 바뀌지 않을겁니다
[글쓴이]
네 성과지표 문제는 정말 어렵습니다.
객관적 평가의 차원에서, 논문과 같은 정량지표로 가면 제일 문제될 것이 없으니 평가자 입장에선 선호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주관적인 정성적 평가, 예를 들어 연구의 우수성, 과제의 참신함, 파급, 기여도 등등... 으로 가면
결국 그 평가자들과의 이해 관계, 이해 충돌등과 맞물려 더 골치아플 수 밖에요..

따라서, 앞으로도 심사하는 입장에서 제일 간편한 객관적인 지표로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Azurespace
제 지도교수님은 연구윤리에 엄격하신 분이었는데 그런 분을 만나는 것도 인복인가봅니다
David.J
대충 무슨 과인지만 알 수 있을까요? 이 정도 정보로는 성자님을 특정할 수는 없을테니
[글쓴이]
공대에서 별로 인기없는 과에요 ㅎㅎ 여기까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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