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18/03/16 19:36:52
Name   [익명]
Subject   이별을 고민중입니다.
거의 1600일을 향해 달려가는 커플입니다. 제가 21살에 여자친구가 20살에 만나서 현재까지 왔네요.

여러가지 불만들과 일들에 많이 지쳤습니다. 저는 현재 3년차 직장인이고 여자친구는 2년차 공시생입니다.

1. 본래 주말에 만나는 롱디커플이었고, 사귄이후 제가 항상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거리는 고속버스로 편도 2시간 거리입니다.

2년전에 직장생활 시작한이후로도 항상 주말마다 제가 올라갔고, 여자친구는 많아야 1년에 4번??정도 내려왔습니다.

제가 팀을 옮기고 승진하면서 일이 엄청 늘어나서, 요근래 굉장히 지쳐있어서 매주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고 여자친구도 처음에 이해를 해주는듯 했으나,

1주일전에 다시 이야기를 했는데, 1달에 1번 만나는건 나를 사랑하지 않는것 같고, 주말에는 대부분 올라와야 하지 않겠냐라고 말을 했습니다. 우선을 알겠다고 하였으나, 이게 과연 계속 가능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올라가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것 같습니다.(공시생이니 제가 가는게 당연하다고는 생각은 합니다.)

2. 9급 출입국 관리직(국가직)을 준비하고 있는데 올해있을 4월 시험을 크게 의식하지 않습니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그리고 수기들을 봤을때 적어도 2년은 준비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1년더 준비하는것은 본인은 무조건으로 생각하고있고 저도 본인이 그렇게 생각하는데 올해시험에 붙을것같지는 않습니다..
지속된 공시생 생활에 주말만 만나는 커플의 루틴은 똑같습니다. 토요일 저녁 먹고 -> 여자친구 자취방 -> 일어나서 점심때 버스타고 내려오기
가끔 영화도 보고 합니다만.....1년 2개월간의 루틴은 똑같았습니다.. 저도 주말에 같이 재밌게 놀거나 하고 싶은데, 점점 지쳐가고 있는듯 합니다.

3. 2주전에 한 이야기를 했는데, 본인 주변 친구들은 공무원 시험 합격 이후 연수원에서 거의다 헤어진다는 말을 하더군요
상당히 충격적이었습니다...저도 주변사람들 뭐 그렇다더라 하면서 맞장구를 쳐줬는데, 마지막에 넌지시 물어보니 자신은 안그럴거라고 하긴 했습니다.
근데 왜 굳이????????? 계속 기다려주는 남자친구에게 이런말을 꺼냈는지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4. 데이트비용은 직장인이기 때문에 당연히 대부분 제가 다 냅니다만(8:2정도?), 가끔 왜 제가 주말을 버스타고 서울가서 밥사주고 같이있다가 내려오는 이 루틴을 하러 돈을 계속 쓰는지 의문이 살금살금 들기 시작했습니다. 2번과 연계되는 내용인듯 합니다.

5. SNS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제 카카오톡 프로필사진에는 커플사진이 무조건 올라가야하고, 인스타그램에는 어디를 갔을때마다 무조건 같이 갔다는 흔적을 남기는걸 좋아합니다. 사실 제 계정이라고 보기도 민망할정도로 여자친구가 하라는 대로 항상 해줬습니다. 전 하는거 별로 안좋아합니다..이건 처음만날때부터 문제로 됬었던 내용인데 지속적으로 이것으로 다툼은 일어납니다. 전 SNS를 개인적으로 인생의 낭비라고 생각을해서.. 물론 제가 싫다고 하면 항상 자기 주변 친구들을 근거로 삼아 반박을 합니다. 저는 계속해서 마지못해 해주고 있습니다.

6. 질투라고 해야하나...굉장히 심합니다. 제가 여자 연예인을 보는것도 굉장히 안좋아합니다. 다른 여성분과 업무상 연락하거나 서울에서 같이 있을때 우연히 직장 여성상사와 만나서 인사를 했는데 그것가지고도 좀 화를 냈었습니다. 참고로 제 테크트리는 남중-남고-남초대학교라서 폰안에는 개인적으로 아는 여성의 연락처도 거의 없는 수준인데도요..카카오톡프로필 사진도 그렇게 연계가 되는것 같습니다.

이러한 이유들이 저를 계속 지치게 만들고 있어서 이별이라는 극단적인 고민을 하게 되는것 같은데.. 설날쯔음에 이에대한 말들을 꺼냈었는데 그때당시에 한창 이야기를 나누었어서 해결이 된줄 알았는데 돌이켜보니 해결된건 단하나도 없었네요. 주저리주저리 쓴 두서없는 글입니다만 이별을 하는게 후회가 없을지 고민이 참 많이듭니다. 거의 사실상 마음을 준 첫 연애였고, 1600일이라는 시간이 보통시간이 아닌지라...후회없는 이별이 없을거라고는 생각이 들지만...몇일째 고민중입니다. 헤어져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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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엔
다른 건 뭐 불만의 영역이고, 3번의 경우에는 불안감의 표출이지요. 시험 준비하는 사람들이 자주 그러는... '나에게 안정감이 돋아날 수 있는 확신을 달라'의 메시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헤어져야 하느냐는 뭐 언제나 그렇듯 대부분 답이 없습니다. 이 불만이 비가역적이고 내가 굳이 이 관계를 지속할만큼의 가치가 없다면, 그 순간에 헤어질만한 타당함이 생겨난다고 생각하면 충분한 것 같습니다. 연애는 법적인 관계도 아니고 생각보다 서로 심각하게 얽혀있는 것도 아니고, 단지 얽히고 싶을만큼 얽히는 관계라서... 저런 이유로 헤어졌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고, 저런 걸 견뎌내고 사귀어도 이상할 게 없습니다. 마음 가는대로...
3
사나남편
솔직히...정상적으로 헤어지실범주에 들어온거 같습니다. 저라면 기다렸다 헤어지자고 하면 헤어질거 같습니다.
파란 회색
1600일의 시간, '이별 후유증으로 시험을 망치면 어떡하나'에 대한 우려는 잊고 이게 지속될 수 있는 연애인지만 판단해보면...어느정도 답은 나오죠.
CONTAXS2
3. 2주전에 한 이야기를 했는데, 본인 주변 친구들은 공무원 시험 합격 이후 연수원에서 거의다 헤어진다는 말을 하더군요

이건 사실 시험준비로 상처난 자존감때문에 하는 말일 수도 있어요.
저렇게 '얻어만 먹는' 생활이 본인에게도 기분 좋을 수가 없으니 소위 '쥐구멍에도 볕들...' 이런 이야기를 하는거죠.

음... 저라면 조금 더 지켜보겠습니다. 직장인에게 주말은 정말 꿀이지만, 대신 야근 후 쩔어서 퇴근하는데 '오빠 우리집앞에서 봐'이런 말은 안듣잖...? ㅎㅎ
1
사나운나비
남녀간의 이야기인지라 몹시 조심스럽긴 하나..
작성자님 글 읽으면서, 아 이 커플은 이미 끝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헤어질 생각을 하시면서 이유를 찾고 계신 건 아닌지 스스로 돌아보는 것은 어떠한지 여쭙고 싶습니다.
2
솔구름
문제는 시간도 거리도 돈도 아닐겁니다.
서로를 만난다는게 기꺼움이 아닌 수고로운 일이 되어버렸는데 우리 라는건 의미가 없다고 봐요.
익명님도 그대로 익명님이고 여자친구분도 그대로 여자친구분인데 우리는 달라져 버렸네요. 예전의 우리가 아니에요.
서로 마음이 그리고 좋은 기억이 다치지 않게 연애를 놓는 방법을 고민해보셔요.
1
말씀하신대로라면... 여자친구분은 자신의 처지가 심하게 불안하다 생각하여 사회에서 탈락되지 않았다는 증거를 다른 사람의 입과 손을 빌어 내놓으면서 버티는 상태인 것이네요. 그런 거야 뭐 어지간히 자신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이 넘치지 않는 이상, 정도의 차이만 있지 다들 가질 수 있는 심리와 행동인데, 문제는 주변 사람들이 그걸 보듬어 주며 버틸 수 있는 애정이 있느냐는 거죠. 가족이라면 무한에 가까운 일방적인 애정을 줄 수도 있겠지만, 연인이라면 상호간의 신뢰와 배려있는 태도로 애정을 확인해 나가야 줄 수 있는 애정도 남아 있는 것인... 더 보기
말씀하신대로라면... 여자친구분은 자신의 처지가 심하게 불안하다 생각하여 사회에서 탈락되지 않았다는 증거를 다른 사람의 입과 손을 빌어 내놓으면서 버티는 상태인 것이네요. 그런 거야 뭐 어지간히 자신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이 넘치지 않는 이상, 정도의 차이만 있지 다들 가질 수 있는 심리와 행동인데, 문제는 주변 사람들이 그걸 보듬어 주며 버틸 수 있는 애정이 있느냐는 거죠. 가족이라면 무한에 가까운 일방적인 애정을 줄 수도 있겠지만, 연인이라면 상호간의 신뢰와 배려있는 태도로 애정을 확인해 나가야 줄 수 있는 애정도 남아 있는 것인데, 한 쪽이 처지를 핑계(?) 삼아 일방적인 요구를 한다면 애정은 계속해서 닳은 것이고 그 다음부터는 신뢰가 닳죠. 신뢰가 다 닳으면 배신에 대한 불안이 생길 것이고 ㅎㅎ

글쓴님의 고민은, 이렇게 계속 기다리고 일방적인 애정(과 자원)을 부어 넣는 것이 배신으로 돌아올 불안은 커지는데 그걸 버틸 애정은 이미 다 닳은 것 같은 기분이라 이별이 답이 아닌가 생각하지만 이별자체에 대한 두려움과 남아 있는 감정의 끈이 해결이 안되는 것이잖아요.

이미 마음은 떠났는데 계기가 없을 뿐이네요. 많이들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고 이성적이고 분석적으로 판단하려고 하지만 연인관계만큼 감정적인 판단이 중요한 게 또 있을까요. 흔한 답이지만 마음가는 대로 하시는 게 정말로 정답입니다.

아 그리고, 이별을 망설이시는 이유 중에 상대의 상황에 피해를 준다는 생각도 포함되지 않는지요?

어차피 여자친구분은 이별을 당하는 순간 글쓴님을 원망하며 앞으로 있을 수도 있는 자신의 실패의 책임을 모두 전가할 겁니다. 주변에도 그렇게 이야기 할 것이구요. 불안한 사람들은 언제나 핑계거리를 찾고 있거든요. 원망하면서도 말없이 보란 듯이 성공해낼 사람이라면 그렇게까지 불안함을 표출하고 의미 없는 사회적 증명을 하면서 지내지는 않을 거라 생각되네요. 그 불안함을 모두 다 안아 줄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럴 이유는 애정 밖에 없죠. (그리고 애정은 혼자 만드는 게 아니죠.)

사실, 저는 그 한 줌의 애정도 가져본 지 오래되서 이런 얘기가 글쓴님에게 도움이 될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오히려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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