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 18/04/03 22:44:46 |
Name | [익명] |
Subject | 듣기 싫은 얘기를 들었을 때 대처 방법이 있을까요? |
저럴 땐 왠만하면 그냥 '아 그래?' 하고 넘어가는 편인데 좀 전에 엄마와 투닥거려서 그런가 기분이 나빠져서 여쭤보고 싶습니다. 엄마가 뉴스에서 미투 얘기 나오는걸 보시고는 엄마가 결혼 전 일했던 직장에서 엄마보다 나이많은 여직원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남자 직원들이 엉덩이를 툭 치고 지나가도 호호호 거리더라, 그 사람이 평소에 행실이 별로였다더라 며 얘기를 하시는데 왠지 울컥 하더라고요. 아무리봐도 그건 당한 쪽도 원인을 제공해 줬으니 그런거다 라고 하시고 싶으셨나본데... 그래서 엄마와 언쟁을 벌였더니 아빠가 시끄럽다고 그만하라고 하셔서 그냥 그렇게 끝났습니다. 저런 애기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게 저는 어릴 적에 사촌 오빠로부터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당했었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부모님께 말씀도 못드렸고요. 무서웠거든요. 나이 먹어 말씀드리니 엄마는 그냥 잊으라고 하셨고 아빠는 왜 그때 말하지 않았냐며 저만 탓하시더라고요. 그 사촌 오빠를 그 이후에도 계속 아무렇지 않게 대하시는 모습을 보고 인간적으로 부모님께 실망을 했었습니다. 뭐 이건 그닥 중요한 얘기는 아니고요, 그래서 이렇게 듣기 싫거나 제가 민감해하는 주제의 얘기가 나올 때 제가 어떻게 반응해야 하나요. 그냥 한 귀로 듣고 흘리기엔 너무 짜증나고요. 제가 상대방을 바꿀 수는 없으니 그냥 그러려니 하는게 답일까요? 우울해지는 밤입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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