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 18/05/24 20:00:33 |
Name | Danial Plainview(Profit) |
Subject | 동일성은 어디에 있는가? |
만약 뇌/기억을 완벽하게 적출하여 다시 다른 신체에 이식할 수 있다면 그는 과연 이전 신체와 동일한 사람일까요? 만약 a라는 사람의 신체에서 뇌를 꺼내서 b라는 신체에 이식한다고 해도, 저는 자신이 a라고 믿는 b가 될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문제는 이 사고실험이 실제로 가능하다고 해도 검증이란 게 불가능하다는 건데, 왜냐하면 b는 자신이 이전의 a와 같은 사람인지 아닌지 알 수 없죠. a는 뇌가 적출되는 순간 죽었다고 해도 말해줄 수 없구요. 적출은 불가능하지만 교체는 앞으로 가능하겠죠. 만약 뇌를 그대로 둔 채 계속해서 팔다리/장기를 바꾸어 나간다면 그는 이전과 동일한 사람인가요? 알츠하이머를 생각해 보면 기억을 조금씩 파괴당한 사람은 결국 자기 자신을 조금씩 잃어버리는 것과 같은데요. 결국 내가 나라고 믿고 있는 아이덴티티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생명? 기억? 의식?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추가 뭔가 말이 "나를 나로 만들어 주는 것은 무엇인가?" 처럼 변했는데, 저는 사람은 자신의 기억/신체에 의해 자기 자신을 구성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영생을 위해서 만약에 자신의 기억을 전송하는 시스템/혹은 뇌를 적출하여 이식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할 때 제가 과연 진짜로 옮겨지느냐의 문제입니다. 옮겨진 존재는 당연히 제 기억을 갖고 있을 테니 저라고 믿으면서 살겠죠. 우리가 꿈에서 깨었을 때, 중간에 잠깐 블랙아웃이 되지만 여전히 자신이 어제의 자신과 동일하다고 믿는 것처럼요. 하지만 제 존재는 적출하는 순간 끊어지지 않을까요. 제가 적출하는 순간, 남는 것은 저라고 착각하는 새로운 생명체가 되고, 저는 그냥 죽어 버리는 것이 아닐까요? 1
이 게시판에 등록된 Danial Plainview님의 최근 게시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