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18/07/16 13:24:06
Name   [익명]
Subject   이거 기분나쁜게 맞는거죠??
회사 점심시간에 있던 일입니다.
제가 막내이고 위로 과장님 두명, 차장님 두명과 식사를 같이합니다.
평소에도 이런저런 장난 치거나 서로 놀리면서 점심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저번주에는 제가 식사를 같이 못하게 되어 상사분들만 식사했습니다.
뭐 점심시간 무료하기 때문에 막내생활 3년차인 제가 가끔 이야기 안주로 삼아질 때가 있습니다.
근데 오늘 이야기를 나누다가 토요일날 뭐 햇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뭐 한지 이것저것 이야기하다가 퀴어 퍼레이드가 잇었는데 거기 안갔냐고 물어보더군요.
굉장히 뜬금없어서 그냥 장난으로 아는 친구한테 전화 받았는데 안갔다고 장난 쳤습니다.

그렇게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갑자기 제가 굉장히 야하다고 하는겁니다.
그래서 제가요??? 뭔소리세요?? 하면서 넘어가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과장 한명이 제 인스타에 들어간 모양이더군요.
제가 요즘 운동을 아주 열심히 해서 몸 자랑 사진을 몇개 올려놨습니다.
물론 인스타 공개 해 놓은건 맞지만 저는 회사분들이랑은 카톡도 절대로 안하고 문자만 하는 사람입니다.
공/사 철저히 가리자는 주의거든요.

근데 저번주에 제가 식사 자리 없었을 때 인스타 사진가지고 품평회를 한 모양이더군요.
뭐 한 분은 뭐 이런걸 올리냐 더럽다 는 분도 있엇다는 식으로 이야기 한 것 같고, 민망하다는 식으로 이야기 한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좀 당황했는데, 그냥 '아 인스타 이제 비공개 해야하나' 이러고 넘겼습니다.
근데 한 차장님은 '그러니까 점심시간에 자리 비우지 마요' 라는 식으로 이야기 하시더군요.


처음에 이야기 듣고 당황했고 이게 뭐지 싶어서 곰곰히 화장실에서 생각좀 했는데 기분이 나빴습니다.
뭐가 기분이 나쁘냐면 저를 가지고 놀리거나 안주거리 삼는건 상관이 없습니다.
왜냐면 직장생활하면 윗사람이건 아랫사람이건 뒷담화 하는 재미로 보내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하지만 자기들이 뒷담화 한 사실과 내용을 당사자한테 말하는건 잘못된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우리가 너의 뒷담화를 했는데 그거 너한테 말해줘도 너는 가만히 있을 호구니까 말해주는거야 라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정중하게 그 무리중 차장님을 찾아가서 기분이 나쁘다.
이건 아닌것 같다. 나를 가지고 놀리거나 안주삼는건 문제가 아닌데, 그런 사실을 내 앞에서 이야기하는건 내가 만만하니까 그런거 아니냐.
막내라고 그런식으로 이야기하면 기분이 좋을 수가 없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도 말이 잘 되어서 대표로 사과를 하셨고, 다음부터 또 같은 실수 없도록 주변분들에게 조취를 취하겠다 말하고 다독여 주셨습니다.



마무리가 잘 되긴 했는데, 이거 제가 기분이 나쁜 상황이 맞는거죠? 혹시나 민감했던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뭐 잘 풀려서 다행이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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