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 18/10/02 01:33:08 |
Name | [익명] |
Subject | 어머니가 다단계에 빠져가십니다 |
처음에는 애터미였습니다. 애터미는 암웨이랑 비슷하고, 저도 처음에 질색을 했지만 합법의 틀에 있으니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점점 더 이상한 쪽으로 빠지시더군요. BTS? 녹엽? 네오 홈쇼핑? 어머니 스마트폰을 어쩌다가 볼 때마다 뭐가 추가되어 있습니다. 화도 내보고 진지하게도 말해보고 애교도 부려봤지만 전혀 듣지 않습니다. 말로는 가족 살것만 써도 수수료 받고 남는 장사다. 본인도 장사 해봤다. 하시는데 카톡방 슬쩍 보면 웃음밖에 안나옵니다. 마케팅의 ㅁ도 모르고, 유통의 ㅇ도 모르는데 부모님 세대들 등쳐 먹으려는 게 딱 보여요. 세 가족이 최근에 동시에 머리가 빠지는데 이딴 홈쇼핑 물건들을 먹다가 중독이라도 된 게 아닌가 의심스럽기까지 합니다. 최근에는 제 핸드폰으로 뭘 인증번호를 불러달라고 해서 불렀는데 아차 싶었습니다. 도대체 뭐냐고 화를 냈더니 거기에 도리어 마음이 상하신게 보입니다. 아버지가 사업실패 하시고, 어머니가 식모일(보다 조금 더 나은 일)을 하시며 가정을 버티게 하셨습니다. 제가 KY 대학을 가고, 나름 전액장학금도 받고 다니고 있고 취업만 곧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솔직히 어머니는 현상유지만 하셨으면 하는데 본인이 뭘 하려고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당장은 소액 수준에서 친척, 친우만 가입하고 필요한 물건만 사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집안에 시한폭탄을 놔둔 기분입니다. 다단계란 존재들이 더럽고 증오스럽고 짜증납니다. 그렇지만 점점 더 빠져들다가 (1)다단계로 인한 인간관계 멀어짐 (특히 사람 대하는 일을 하셔서) (2)나중에는 혹해서 돈도 크게크게 가져다 바치실까 진지하게 걱정됩니다. 지금 어머니가 있는 이상한 카톡방들 다 욕설 남기고 나가게 하고 싶은데 겨우 참고 있습니다. 아니면 차라리 끊지 않으면 의절할 각오로 말씀드려야 할까요? 도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가정사가 조금 적혀 있어서 삭제를 할 수 있습니다.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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