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으로 막고 있지는 않고, 둘 사이에 문제가 발생해서 소송이 된다면 의사쪽이 상당히 불리해지긴 하고, 치료 후에 연인이 될 수 있느냐는 의사들끼리도 이견이 갈립니다. 제일 많은 의견은 치료 종료 시점에서 6개월 이상 흘렀다면 고려해볼 수 있다이긴 한데 윤리적으로 아예 안된다고 보는 사람도 꽤 있긴 하고요. 종종 벌어지는 일이기 때문에 가능성은 높습니다. 그 연애가 '정상적'인가는 개별적으로 파보지 않는 이상 알 수 없고. 치료의 측면에서 반은 학술적이고 반은 술자리 농담삼아 역전이때문에 치료효과가 좋다고는 합니다만 여러 문제를 무시할만큼 효능이 있다고 말할 의사는 적을 겁니다.
전문적인 상담사를 지도, 감독하는 국내 학회 사이트에 상담사의 윤리헌장을 문서파일로 올려놓은 걸 본 적 있습니다. 그 중엔 내담자와 상담사의 부적절한 접촉을 금하는 내용도 있더군요.
내담자가 상담가 또는 의사에게 애틋한 감정을 갖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고 흔하게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이것을 erotic transference라고 해요. 전이(transference)는 성적인 거 말고도 여러 전이들이 있긴 합니다.
프로이트는 자신의 책에서 erotic transference는 분석상황에 의해 촉발된 것이고 의사의 사람됨됨이에...더 보기
전문적인 상담사를 지도, 감독하는 국내 학회 사이트에 상담사의 윤리헌장을 문서파일로 올려놓은 걸 본 적 있습니다. 그 중엔 내담자와 상담사의 부적절한 접촉을 금하는 내용도 있더군요.
내담자가 상담가 또는 의사에게 애틋한 감정을 갖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고 흔하게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이것을 erotic transference라고 해요. 전이(transference)는 성적인 거 말고도 여러 전이들이 있긴 합니다.
프로이트는 자신의 책에서 erotic transference는 분석상황에 의해 촉발된 것이고 의사의 사람됨됨이에 어떤 장점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의사가 내담자의 사랑에 응해주는 건 의사 품위에도 좋지 않고, 치료에도 좋은 건 아니라고 말하죠. 게다가 의사에게 연심을 품은 환자가 한둘이 아닐 테니, 이들의 사랑에 일일히 응답함은 성립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무작정 이 전이를 쫓아냄은 강령회에서 유령을 불러냈지만 아무것도 묻지도 않고 유령을 쫓아낸 거랑 같다고 말하며, 비록 전이가 위험한 것이긴(?) 하지만 잘 다룬다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끝맺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