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19/01/17 19:39:37수정됨
Name   [익명]
Subject   부부 싸움 건입니다. 의견 여쭈어 봅니다
안녕하세요. 뭐 좀 여쭤보려고 글을 올립니다. AMA가 해당될 것 같았는데 생각해보니 질게가 더 맞을것 같네요...
오늘 와이프와 좀 싸웠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되서요. 결혼 5년차가 넘었는데 아직도 이런일로 싸우다니 답답하기도 하지만..
인터넷으로 모든 것을 노출시킬 수는 없고, 문자로 전달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은 알지만 최대한 객관적으로 적어보겠습니다.

신혼 초부터 전 와이프가 제 핸드폰 보는 것이 싫었습니다. 제가 특별히 바람을 피거나 그런것은 아니었고 사생활은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입니다. 저는 와이프 핸드폰을 아예 보지를 않습니다. 와이프는 그걸 공유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구요.
몇번의 트러블이 있었지만, 일단은 제 핸드폰 비번은 공유를 하되 제가 기분나빠하므로 가끔 보는 것으로 잠정적인 합의를 이루어 살고 있었습니다.

어제 회식으로 술을 먹고 밤 10:40 정도 집에 들어와서 잠에 들었습니다, 와이프 말로는 새벽 2시에 저에게 카톡이 왔다고 하더군요. 저는 확인도, 삭제도 하지않고 술기운에 계속 잤습니다.

웬일로 아침에 출근하는데 와이프가 나오길래 배웅나오나 싶어 기분이 좋았는데
어제 카톡 누구냐고, 제가 핸드폰을 보여줬더니 삭제한 것 아니냐고 그러더라구요…

제가 좀 짜증이 나서, "그래 직장 컴퓨터 카톡을 보여주겠다. 만약 내가 핸드폰에서 그 카톡을 삭제했다면 직장 컴퓨터 카카오 톡에는 남아 있을 것이다. 내가 컴퓨터 마저 지울 것을 걱정한다면 출근하면서 카톡 영상 통화를 하면서 실시간으로 보여주겠다"고 했습니다. 아주 우스운 꼴로 직장 엘리베이터 즈음에서 영상 통화를 켜놓은 상태로 직장, 제방으로 갔습니다. ㅡㅡ 결론적으로 전 카톡 대화는 삭제 안했지만 만약 대화방을 나가게 되면 핸드폰, 컴퓨터 카카오톡 둘다 동시 삭제 되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즉, 저는 결백하거나, 새벽에 누군가가 저에게 카카오 톡을 했지만 제가 대화방을 나간 셈이 되는 것이죠.
이전에도 비슷한 오해를 산적이 있었고, 전 의심받는 것이 싫어 화를 냈지만, 그때 설명을 잘하거나 말을 잘 해주면 이럴 일이 없을것이라는 부인의 말이 생각나 해명아닌 해명(?)을 적극적으로 하였고, 적극적 해명이 고맙다는 카톡을 와이프가 보내었습니다. 그리고 일단락이 나나 했더니...


그리고 저녁입니다.
오늘 이발을 했는데, 머리가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애들 자면 직장에 가서 남은 일을 할 생각이어서(최근 바쁜 기간이고 직장이 집과 가깝습니다.), 애들 씻기면서 저는 머리는 안감고 샤워만 했구요, 그랬더니 와이프가 저보고 직장 가는 것 맞냐고, 왜 머리 안감냐고? 거기 누가 있냐고 좀 기분 나쁘게 이야기 하더군요. 뭐 그정도는 괜찮았습니다. 좀 의심이 많은 편입니다.


애들 목욕을 시키고 잠시 밖으로 나왔더니, 제 핸드폰을 듣고 있더라구요. 제가 T 전화를 사용하는데 모든 통화 내용이 녹음됩니다. 일전에 본가 방문 후 저희 어머님이 기분 안좋아 보이는 것 같다고 한번 통화해보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만 그 통화 내용을 듣고 있더라구요. 별로 문제될 내용은 없었지만 기분이 아주 나빳습니다. 하지만 참고 그냥 지나가기로 했습니다.


그러다가 동생과 지난 카톡 내용을 봤는지 동생한테 뭘 줬냐고 하더군요
사실 최근 동생 부부네 집안 행사가 있어 방문 후 돈을 좀 줬는데, 그 전에 어머니를 통해 동일 목적으로 돈을 부친 적이 있습니다. 저는 먼저 이체한 것을 까먹고 방문 후 돈을 또 줬던 것이구요. 20만원 + 20만원입니다.
먼저 20만원은 까먹은 상태였구요. 제가 이런 것 꼼꼼히 챙기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처음에는 "준거 없는데?" 하다가 "아 행사때문에 돈을 줬지" 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와이프는 "이번에 방문해서 줬는데 왜 줬냐"고 채근을 하더라구요. 아니 채근까지는 괜찮은데 제가 마치 숨기고 본가에 돈 더 줄려고 그랬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아니 저번에 입금 하고 입금 했다고 너한테 이야기 했는데?" 라고 했더니
와이프는 "분명 제가 이야기 안했다"고 그러다라구요(사실 이 부분은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자신있게 이야기 못했습니다)
제가 "지금 내가 너한테 숨기고 돈 입금한 것 아닌지 의심하는 것이냐" 물어보았더니
와이프가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이렇게 뭘 숨기니 내가 핸드폰을 확인하지" 라고 합디다.
(사실 뭘 숨긴게 없지는 않죠. 의도 하지 않고 숨긴 것 처럼 된 경우도 있었고...기억 나는 것중 하나는 노트북 하나를 제 돈도 아니고 직장 돈으로 산 다음 이야기 안한 적도 있습니다. 좀 뭐라 할까봐 샀다는 이야기는 안했죠. 들킨 다음 좀 혼났습니다.)

핸드폰 이체 문자를 보면 '동생_행사 20만원' 이렇게 출금 문자가 왔더라구요
만약 제가 숨기려고 했다면 좀 더 그럴듯하게 이체명을 정했겠지요 (예를 들어, 세미나 회비 등등, 저희는 제 통장으로 몰아서 돈을 쓰고 있고, 공인 인증서, 비번 다 공유합니다. 와이프는 잘 안보는 것 같지만요)

그래서 폭발하게 되었습니다

아침에 카톡 오해받은 건,
그리고 해명(?) 하느라 아침부터 영상통화한 건
샤워하며 머리 안감았더니 직장 나가는 것에 대해 오해받은 건
나와서 제 통화 내용 녹음을 듣고 있던 것
그리고 제 실수로 입금을 하고 방문해서 돈을 동생에게 준 것을 마치 제가 의도해서 숨겨서 돈을 입금한 것..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제가 그렇게 잘못했습니까?
아니 그리고 사람이 살다보면 배우자를 의심할 수도 있죠. 그런데 의심하더라도 좀 확실해져야 의심한 것을 내 비추어야 되는 것 아닙니까?
의심이 당하는 사람의 기분을 더럽게 만든다는 것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제가 전과가 있는 것도 아니고, 1년 365일 집 직장 집 직장 이렇게 사는 사람인데


그리고 휴대폰 비번 공유하는 것 이해가 되십니까? 물론 이 부분은 진리의 케바케라….굉장한 우문이지만….



글을 쓰다보니 객관적으로 적기가 무척 힘드네요...무미건조하게 써보려 했지만 저도 사람이라 쓰다보니 아까의 억울한 감정이 들어 두서가 없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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