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 19/02/17 16:03:27 |
Name | [익명] |
Subject | 대학병원 교수 |
의료넷이라는 소문을 듣고 질문 올립니다. 오프라인에서는 궁금해도 눈치 보여서 차마 입에 올리지 못하겠습니다. 서울의 큰 상급종합병원에 교수로 남고자 밤낮없이 진료 및 연구에 헌신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실제로 그만한 장점이 있는 자리인가요? 얼핏 연봉 이야기를 듣고 충격받아서 그렇습니다. 다들 펠로 이후에 임상조교수로 5년 이상 계시다가 그마저도 결국 로컬로 가시는 분들이 많던데 그 정도 희생은 충분히 감수할만한 자리인가요? 금전적인 부분에 대해 아쉬움은 없으신지요? 처음부터 집안 사정이 넉넉하신 분들만 시작하시는 것인지, 제가 모르는 소득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로컬에는 없는 50대 이후의 안정성과 연금이 있으니 그럭저럭 괜찮은 것인지 참 궁금합니다. 질문 수준이 낮지만 너그러이 용서해주십시오. ( _ _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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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도 의사이신 것 같으신데..
공부가 내 천직이고 연구가 하고 싶은 것 아니면, 1g도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가족의 희생이 필요합니다. 아빠없는 자식, 남편없는 아내, 그리고 내 건강을 값으로 지불하며 어찌보면 별 것 아닌 내 욕심을 채우는 길입니다.
편하려면 한량없이 편할 수 있다던데... 그럴 거면 뭐하러 남습니까.
공부가 내 천직이고 연구가 하고 싶은 것 아니면, 1g도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가족의 희생이 필요합니다. 아빠없는 자식, 남편없는 아내, 그리고 내 건강을 값으로 지불하며 어찌보면 별 것 아닌 내 욕심을 채우는 길입니다.
편하려면 한량없이 편할 수 있다던데... 그럴 거면 뭐하러 남습니까.
다른분들 댓글대로... 다른 분야들도 그렇지만 상급대학 교수면 그 분야 정상급 능력을 가진 사람인데, 그거 치고는 페이가 약한 편이죠. 연봉 1억이다 이러면 일반인들이 보기엔 많아 보이지만 그냥 설포카 공대 나와서 무난하게 대기업 가는 정도만 해도 교수보다는 많이 버는걸 생각하면 그럴 만 하죠. 단지 페이만 가지고 따지면 당연히 안맞는게 많죠. 아시겠지만 로컬과 대학병원 교수와 하는 일 및 대접/권력 차이가 적잖이 나잖습니까. 다른 전문직인 변호사의 경우도, 더 하기 힘들며 뛰어난 인재가 가는 편인 판사가 변호사보다 페이가 낮지요.
실제로 그만한 장점이 있는 자리인가요? -> 연구가 좋으면 엄청난 장점입니다. 그 외에 위에 은명샘 말씀해주신 대로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그게 대학 레벨의 의료기관이 아니면 못 하는 경우라면 교수가 궁극적인 목표가 되겠죠
그 정도 희생은 충분히 감수할만한 자리인가요? 아니오. 개인적인 생각으로 펠로는 5년까지가 맥시멈이고 그 이상은 삽질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은 네임밸류 높은 대학에 있고 싶어서 존버하는건데, 정 교수 하고 싶으면 다른 곳이라도 가야죠. 심지어 국내 굴지의 모 대학에선 겸직이나 기금같은 교원 자리 못... 더 보기
그 정도 희생은 충분히 감수할만한 자리인가요? 아니오. 개인적인 생각으로 펠로는 5년까지가 맥시멈이고 그 이상은 삽질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은 네임밸류 높은 대학에 있고 싶어서 존버하는건데, 정 교수 하고 싶으면 다른 곳이라도 가야죠. 심지어 국내 굴지의 모 대학에선 겸직이나 기금같은 교원 자리 못... 더 보기
실제로 그만한 장점이 있는 자리인가요? -> 연구가 좋으면 엄청난 장점입니다. 그 외에 위에 은명샘 말씀해주신 대로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그게 대학 레벨의 의료기관이 아니면 못 하는 경우라면 교수가 궁극적인 목표가 되겠죠
그 정도 희생은 충분히 감수할만한 자리인가요? 아니오. 개인적인 생각으로 펠로는 5년까지가 맥시멈이고 그 이상은 삽질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은 네임밸류 높은 대학에 있고 싶어서 존버하는건데, 정 교수 하고 싶으면 다른 곳이라도 가야죠. 심지어 국내 굴지의 모 대학에선 겸직이나 기금같은 교원 자리 못 받고 임상교수만 계속 하다가 정년퇴임하시는 (!!) 분들도 있다고 들었는데 글쎄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
금전적인 부분에 대해 아쉬움은 없으신지요? -> 자리 받으면 충분히 먹고 살 수는 있을 것 같읍니다. 사치를 하긴 어렵겠죠? 그리고 서울보다 지방은 (지역 불문하고) 좀 더 나을 것 같긴 합니다. 서울에서 부부가 전임 staff 자리 받은 매우매우 친한 동기가 있는데 강남 사는 것도 아니고 아직 아기도 없는데 대출 갚는 것도 녹녹치 않은 것 같더라구요
처음부터 집안 사정이 넉넉하신 분들만 시작하시는 것인지, 제가 모르는 소득이 있는 것인지, -> 아무래도 대출이 너무 많다던지 부양가족이 와이프랑 자녀를 넘어선 부모 형제까지 속하게 되면 대학에 5년 넘게 계속 있기는 쉽지 않겠지요. 예전에는 강의라던지 해서 부수입을 모색할 수 있었는데 청탁금지법으로 그것도 횟수랑 금액에 제한이 있읍니다.
로컬에는 없는 50대 이후의 안정성과 연금이 -> 요즘 테뉴어 잘 안 주지 않나요? 테뉴어 받기 전까지는 티오를 받더라도 주기적으로 재심사 거쳐야 하고, 그나마 국립대는 뭐 논문만 쓰면 된다지만 사립대는 재단과의 관계라던지 이런저런 변수가 다르다고 들었읍니다. 안정성만 보고 갈 거라면 차라리 국공립 병원 (의료원, 보훈 등등) 쪽이 더 낫겠죠. 여자샘들이 그 쪽 많이 지원하시는 이유도 비슷할 거구요. 참고로 요즘 전문의 되시는 분들은 무조건 (국립대라고 하더라도) 사학연금입니다
그 정도 희생은 충분히 감수할만한 자리인가요? 아니오. 개인적인 생각으로 펠로는 5년까지가 맥시멈이고 그 이상은 삽질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은 네임밸류 높은 대학에 있고 싶어서 존버하는건데, 정 교수 하고 싶으면 다른 곳이라도 가야죠. 심지어 국내 굴지의 모 대학에선 겸직이나 기금같은 교원 자리 못 받고 임상교수만 계속 하다가 정년퇴임하시는 (!!) 분들도 있다고 들었는데 글쎄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
금전적인 부분에 대해 아쉬움은 없으신지요? -> 자리 받으면 충분히 먹고 살 수는 있을 것 같읍니다. 사치를 하긴 어렵겠죠? 그리고 서울보다 지방은 (지역 불문하고) 좀 더 나을 것 같긴 합니다. 서울에서 부부가 전임 staff 자리 받은 매우매우 친한 동기가 있는데 강남 사는 것도 아니고 아직 아기도 없는데 대출 갚는 것도 녹녹치 않은 것 같더라구요
처음부터 집안 사정이 넉넉하신 분들만 시작하시는 것인지, 제가 모르는 소득이 있는 것인지, -> 아무래도 대출이 너무 많다던지 부양가족이 와이프랑 자녀를 넘어선 부모 형제까지 속하게 되면 대학에 5년 넘게 계속 있기는 쉽지 않겠지요. 예전에는 강의라던지 해서 부수입을 모색할 수 있었는데 청탁금지법으로 그것도 횟수랑 금액에 제한이 있읍니다.
로컬에는 없는 50대 이후의 안정성과 연금이 -> 요즘 테뉴어 잘 안 주지 않나요? 테뉴어 받기 전까지는 티오를 받더라도 주기적으로 재심사 거쳐야 하고, 그나마 국립대는 뭐 논문만 쓰면 된다지만 사립대는 재단과의 관계라던지 이런저런 변수가 다르다고 들었읍니다. 안정성만 보고 갈 거라면 차라리 국공립 병원 (의료원, 보훈 등등) 쪽이 더 낫겠죠. 여자샘들이 그 쪽 많이 지원하시는 이유도 비슷할 거구요. 참고로 요즘 전문의 되시는 분들은 무조건 (국립대라고 하더라도) 사학연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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