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지 얼마 안됐으면 좀 그렇고
마음 정리된 다음이면 가주는게 좋지만
까놓고 경사고 조사고 내 경조사에 안올사람거는 안가는게 속편합니다
제가 20대때 돈없어서 대학교 정수기에서 물뽑아먹고 다이제스티브로 끼니때우고 했어도
경조사 웬만한건 다 참석했었는데
그사람들? 자기 결혼한뒤에 모임나오는사람 열에 하나 될까말까입니다
제가 경조사가 없어서 직접 부르지는 않았지만
자기 경조사 치러놓고 다른사람 경조사 꼬박꼬박 나가는 사람? 반의 반도 안됩니다
조사는 그나마 품앗이 좀 되는데 경사는 뭐 짤없죠 유부남유부녀 남의결혼 못나갑니다

저는 결혼식장 안간지 꽤 됐습니다
가더라도 항상 5만원 최저금액만 냅니다
밥값은 내고 나머지는 자리채워준걸 고맙게 생각해라 라는 심정입니다
진짜 15년전 10년전에 한달용돈 10만원컷하던 시절에 5만원 10만원 내던거 생각하면...

돈봉투만 할거면 걍 하질 마세요
평생갈 사이인데 바빠서 못갈때나 돈봉투하는겁니다
글쓴분 부모님 돌아가셨을때 그 돈 돌아올까요? 연락도 안될걸요

저도 돈이 안아까운 사람 있는데
전 여자친구가 마음을 보낼 사이인가 에서 저는 회의적으로 생각합니다
조의금을 보내는 것 자체야 좋은 일이죠 생판모르는 아프리카어린이한테도 돈보내는데
그런데 그게 아 좋은일했다 를 넘어선 무언가를 마음에 가져갈 수 있는가
그 마음이 유지될 수 있는가
실시간 여친에게 해준 돈과 선물도 나중에 깨지고나면 아까운데
헤어진 전 여친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하는게 본인의 인생에 남을 일인가
직접 얼굴보기 그래서 마음을 담아 돈을 보냈어요
근데 얼굴보기도 그런 사이면 전여친도 돈받은거 고맙다는 연락하기 그렇잖아요
고마워는 하겠죠 근데 연락하긴 그렇잖아요
그러면 그 마음 확인 못하고 나는 좋은일했다 하고 지금시점에서는 좋은마음으로 지낼수 있는데
하안참나중에 내 부모님 돌아가셨을때 10년전 20년전 30년전에 헤어진 전여친에게 연락돌릴수 있을까요?
이게 전여친 한명의 문제가 아니라
이렇게 애매한 젊음의 인연들 평생갈 일이 없는 인연들의 경조사에 시간과 돈을 쓰다가
그 인연들이 하나둘 사라지면 느끼는거죠

마음의 결정은 글쓴분이 하시겠지만
저는 경조사를 챙기는게 의무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돈쓰지 말라는게 아니라 전여친이 본인의 마음 안에 얼마나 남아있는지 남아있을지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