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19/02/22 23:18:54
Name   [익명]
Subject   늦은 취준생, 인생 상담을 받고싶어요
안녕하세요 32세 취준생 여자입니다.
현재 지방에 있는 가족들과 떨어져살면서 자취를 하며 구직 준비를 하고있습니다.
제가 예술쪽 대학을 나와서 취직도 잘 안되고 블랙기업을 전전하다가 방황을 좀 많이했어요.
그래도 마침내 목표가 생겨서 100세인생인데 아무리 늦어도 하고싶은 일을 해야지 하면서 마음을 잡았습니다.
남들보다 많이 늦다는 압박감에 시달릴때도 많지만 다행히 가족들은 별탈 없고 아버지가 공무원이셔서 집안에 금전적으로 문제도 없어요.
문제는 저만 빼고 일가 친척들이 다 잘살아서 항상 비교의 대상이 됩니다ㅠ
이번에 2살 아래인 여동생이 결혼을 하는데 저는 모아둔 돈이 없어서 해줄수 있는게 없어요...
여동생은 부모님과 같이 고향 집에서 살고있고 은행에 근무하고 있으며 얼마전에 차를 뽑았습니다. 결혼할 남자친구도 안정된 수입에 괜찮은 사람인것같구요.
제작년에 공무원인 사촌언니가 결혼을 하고 이번에 또 여동생이 결혼을 하니 부모님이 너는 어떡할래 하면서 자꾸 이야기를 꺼내셔서 지금 많이 괴롭습니다ㅠㅠ
저는 사실 이때까지 연애도 해본적 없고 취미생활로 그림그리기만 즐기면서 살아왔어요.
여태 저를 좋아한 남자애들도 있긴했지만, 제가 내성적이다보니 저를 좋아하는 남자애들도 내성적인 경우가 많아서 친구를 통해 저에게 관심을 표현하거나 제가 확신을 줄 때까지 찔러만 대는 경우가 많아서 마음에 들지 않았거든요. 반대로 제가 먼저 좋아해서 고백했다가 아무런 대답도 못듣고 멀어진 경우도 있구요. 그래서 막연히 여태까지 인연이 없었으니 앞으로도 없는게 아닐까 생각했어요. 요즘은 혼자 사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나고있고 결혼하면 또 결혼한대로 여러 문제가 많이 생길텐데 골치아프지않을까 싶기도했구요.
그런데 부모님은 제가 재정적으로도 불안한 상태이다보니 꼭 결혼을 하길 바라세요.ㅠㅠ
아마 부모님 입장에서는 아직까진 그래도 부모님이 뒤에 계시지만 언젠가 저는 완전히 혼자가 될텐데 그때가 걱정되시겠죠...
아빠도 곧 퇴직하시는데 자취하면서 돈만 까먹지말고 빨리 고향으로 와서 적당히 취직 하고 남자도 소개받아라 그렇게 말씀하시네요.  
그런데 저는 지금 제 꿈이 더 소중하거든요. 제가 꿈인 목표를 달성하고 여유가 생기면 그때는 결혼하고싶어질지 모르겠는데 지금처럼 불안정한 상태로 선봐서 결혼했다간 인생을 망칠것같아요... 제가 너무 생각이 모자란걸까요?
예전에 TV에서 결혼정보회사를 취재하는 장면을 봤는데, 남자들은 무조건 자기보다 몇 살은 더 어린 여자를 선호하더라구요. 아무리 매력있고 좋은 직업을 가진 여자분이라해도 자기랑 나이가 비슷하거나 조금이라도 많으면 싫다고 해서 좀 충격을 받았어요...
20대땐 막연히 요즘은 여자들도 능력이 있어야하는 시대라고만 생각했는데 여자는 어린게 스펙이다 이런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아프네요..
사실 많이 불안하긴합니다. 제가 꿈을 이룰 수 있을지, 꿈을 이룬다해도 그게 얼마나 갈지... 물론 계속될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지만...
여기 카페엔 저보다 나이 많은 분들도 꽤 계신것같고 여러모로 조언을 얻을수 있지 않을까해서 글을 남겨봅니다. ㅠㅠ
다들 감기 조심하시고 주말 잘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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