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19/05/08 21:52:39
Name   [익명]
Subject   논문지도과정에서 지도교수와 트러블이 심합니다.ㅠ
논문지도과정에서 지도교수와 다방면으로 트러블이 심합니다. 인문계통입니다.

* 제 논문주제가 A분야이라면,
(엄밀하게 따지면 국내에서 이 주제에 대한 연구자가 1명밖에 없고, 학위논문도 없는 상황입니다.
근접한 연구자는 2~3명 정도 됩니다.)
지도교수의 전공은 B분야입니다.
그런데 지도교수가 논문지도과정에서 논지전개에서 무조건 B분야적 사고방식을 강요하고,
기존 A관련 연구자 2~3명의 논지가 모두 부정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방법론에 따른(+자신의 박사논문, 학술지게재논문 등의 내용을 인용한) 챕터를
무조건 하나 만들어야 한다는 명령을 하달받아(;;)
처음 작성한 개요를 갈아엎고 개요를 새롭게 작성하였는데,

처음 구상한 개요는
1. A분야의 변화
2. (1장에 따른) A분야 내부 집단 a1의 변화
3. (2장에 따른) A분야 내부 집단 a2의 변화
였는데,

1. B분야의 변화
2. B에 따른 a1의 변화
3. ~a2의 변화
이런 식으로 바뀐 상황입니다.

문제는 저렇게 쓰고는 있는데, 제가 봤을 때는 전혀 관련없는 B와 a1~2 사이의 인과관계를 억지로 만들어내려다보니까
글 전체가 다 꼬여가는 느낌을 받습니다.

주변에서 논문을 읽어본 선후배들도
B를 이야기하고 b1, b2가 나오는 게 아니라, 갑자기 a1, a2가 나오니 핀트가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든다.
논지전개가 너무 무리하다, 근거가 빈약하다, 처음 글보다 너의 색깔이 점점 옅어져 가는 것 같다,
등등의 (절절하게 공감하는) 피드백을 수차례 받았고
우회적으로 그런 피드백들을 지도교수에게 어필했습니다만 지도교수가 모두 알못으로 취급해버리는 난감한 상황입니다.

지도교수의 논리를 받아들여서 그 결과 선행연구와는 색다른 시각의 연구가 탄생한다면 모르겠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내가 제대로 된 논문을 쓰고 있는가, 연구를 하고 있는가에 대해
스스로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 논문지도 방식이 매우 강압적입니다.
공공연하게 "학위논문은 자기 생각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지도교수의 생각으로 쓰는 것이다"라고 말하거나,
불러주는 or 써주는 대로 그대로 삽입하라는 식의 지도가 빈번합니다.
덧붙여서, 왜 교수 자신이 그런 논지를 전개하는지, 왜 그렇게 논문을 작성해야 하는지에 대해
근거나 이유를 말해주지 않습니다. (...)
그냥 "지금 써 준 대로 보충하고 해서 내일 들고와." 이런 식입니다.

* 논문과 상관없는, 쓸데없는 지적이 심합니다.
논문지도시간은 '아주 짧은 (위에서 말한) 받아쓰기 시간' + '그 외 쓸데없는 이야기 시간'으로 구성되는데요.

'그 외 쓸데없는 이야기 시간'은
가정환경을 물어본다거나,
교수/대학원생(심지어 저와 같은 분과에 있는 본인의 지도학생을 포함한)에 대한 전방위적 뒷담화,
소문캐기(ex. 너 OOO 교수 or OOO 학생에 대해서 안 좋은 소문 들은 것 없냐, 니 후배 OOO 요새 태도가 별로더라 관리 좀 해라)
쓸데없는 지적(ex. 너 숨쉬는 소리 들어보니 호흡법이 이상하다 등등)
인생 강의(ex. 라떼는 말이야~ /
너는 내가 가만 보니까 ~한 게 별로구나, 내 눈앞에 둬야겠으니 내 연구실에 10시간씩 있거라(...) 등 )

이런 잡담으로 구성됩니다....

석사과정일 때는 지도교수가 철저하게 방임주의를 천명하였고(...)
학생 여러 명이 듣는 수업시간에는 또 활발하게 토론을 하자는 주의를 내세웠던지라
전혀 이런 낌새를 느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수료 후 본격적으로 1:1 논문지도가 시작되니 지도교수가 본색을 드러낸 듯한 느낌이 듭니다.

제가 지금 박사도 아니고, 석사 졸업학기인데도 불구하고 분과에서 제일 고참이라 (...)
위에 선배가 없어서 지도교수가 사실은 저런 유형이라고 미리 귀띔을 듣지도 못했구요.

* 자아 off 하고 꾸역꾸역 억지로 억지로 쓰고 있는데,
날마다 점점 스트레스가 쌓이고
(편두통, 급체, 복통 등등이 너무 자주 와서 병원에 갔더니 과민성 대장 증후군 같다고 하더라구요.)
이러려고 공부하겠다고 대학원 들어왔나 싶은, 이게 과연 내 연구인가 싶은
환멸이 너무 심하게 듭니다.

* 지도교수 꼴보기가 싫을 정도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지도교수를 자주 보고
쓰기 싫은 글을 계속 써나가야 이게 끝이 나리라는 것도 너무 짜증납니다.

홍차넷에는 대학원생 생활을 겪으신 선배님들이 많이 있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견뎌내면 좋을지,
하소연 너그러이 봐주시고 지나가는 길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흑흑.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질문 게시판 이용 규정 11 토비 15/06/19 23489 4
16245 문화/예술가수를 찾습니다. 3 OshiN 24/11/02 273 0
16244 문화/예술어렵지않고 재밌는 책 추천 부탁드립니다 6 + 오늘 24/11/02 301 0
16243 IT/컴퓨터무선 공유기 교체에 대한 질문. 인터넷 전문가 선생님들 도와줘요! 17 Mandarin 24/11/01 300 0
16242 기타맛집 추천 좀... 7 + 먹이 24/11/01 374 0
16241 기타본가에서 고기 받아왔는데 무슨 부위같나요? 7 OneV 24/10/30 617 0
16240 체육/스포츠영업 목적 골프 입문하려고 합니다. 10 [익명] 24/10/30 449 0
16239 의료/건강액상철분제 추천 부탁드립니다. 2 Omnic 24/10/30 190 0
16238 연애이건 건강한 관계가 아니겠죠..? 31 [익명] 24/10/30 976 0
16237 문화/예술호옥시 USB-c타입의 이어폰 추천해주실수 있으실까요? 5 허윤진남편 24/10/29 326 0
16236 기타인간사료 추천 부탁드립니다. 12 dolmusa 24/10/29 527 0
16235 기타저는 청약저축을 가지고 있습니다... 4 침묵의공처가 24/10/29 334 0
16234 IT/컴퓨터(네이버, 카카오) 자동로그인이 자꾸 풀려요 wwe13kane 24/10/29 203 0
16233 경제청약통장 계속 가지고 있는게 맞을까요 7 RedSkai 24/10/29 435 0
16232 기타내솥 걷고 쌀 부어서 질문 3 활활태워라 24/10/29 282 0
16231 IT/컴퓨터도와줘요 컴퓨터 PC 스피커 전문가 선생님들! 31 Mandarin 24/10/29 477 0
16230 진로사회복지사는 직업으로서 어떤가요? 8 [익명] 24/10/28 559 0
16229 가정/육아수원 갈비 집 추천부탁드립니다. 6 유아 24/10/28 260 0
16228 경제금 관련 투자 방법 7 방사능홍차 24/10/28 426 0
16227 기타중고 티비 포장 17 Beemo 24/10/27 413 0
16226 문화/예술억지로라도 기분 좋아지는 노래 추천 부탁드립니다. 18 오구 24/10/27 457 1
16225 IT/컴퓨터stove 사이트에 로그인을 못하고 있습니다. (해결완료) 13 어제내린비 24/10/26 506 0
16224 기타플라스틱 통을 구해야 합니다. 6 오구 24/10/24 535 0
16223 경제29살, 자산관리를 어떻게 해야될지 고민입니다. 37 딘무지 24/10/24 1021 0
16222 IT/컴퓨터 Iot 입문을 위해 라즈베리4를 주문했습니다. 13 똘빼 24/10/24 425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