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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9/08/05 17:02:33수정됨 |
Name | 김독자 |
Subject | 추가) 덕질을 할 수 있는 사람과 할 수 없는 사람은 어떤 차이점이 있는 걸까요? |
제가 '덕질'이라고 정의하는 것은 자신이 덕질하는 것에 대해 최소한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해당 영역의 역사부터, 최근까지의 것을 분석하고.. 제 2차 창작까지 이루는 것을 덕질로 보고 있는데요. 저는 늘 무언가를 파고드려고 할 때마다 늘 두가지에서 걸려서 튕겨져 나와요. 1. 그 분야 고인물들의 덕력에 '나는 저렇게 까지는 못하겠다'라는 생각이 들 때. 2. '나 이거 좋아해'라면서 덕질하는 중이라고 말하지만 마음 속 한 구석에는 '그렇게까지 좋아하진 않는다'라는 생각에 늘 찝찝한 마음이 들 때. 그래서 어딘가에 열중하고, 파고들고 다양한 창작물까지 만들어내는 사람들을 보면 매우 감탄하게 됩니다.. 저는 늘 가볍게 즐기는 취미의 영역의 것들은 가지고 있지만 엄청 심취하진 못하거든요. 그런 몰입을 할 수 있은 덕력이란 도대체 무엇에서 다른가..에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이 궁금해요 추가로 제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들을 좀 더 나열해보자면... 사람들이 막 어떤 것에 열중하고, 울고 웃고, 심지어 사생팬! 까지 있는 걸 보면 좀 근본적인 공감을 못해요..! (사람이던, 2D의 무언가이던, 작품이건..) 팬픽을 쓰고 그림을 그린다거나.. 특히 남x남 여x여끼리 캐릭터화해서 커플링으로 묶는다거나...그런것도 전 이해가 안 가구.. (동성애와는 다른 그 장르로 분류되는 다른 것에 대한 이해) 보고 있음 재미있는 것과는 별개로 그렇게 하는 사람들에 대해 '와 어떻게 저런생각을 하지!?'하는 감탄과 거리감을 동시에 느껴서 ㅋㅋㅋㅜㅜ 그래서 그런 몰입을 할 수 있는 사람과 아닌 사람의 차이는 도대체 뭘까를 종종 생각하곤 해요. 제 주변에는 저런 덕력 넘치는 사람들이 엄청 많거든요. 그래서 막 그들의 텐션을 따라갈 수 없어서 대화 참여가 넘 어려워요. 덕질하는 사람에 대한 비하나.. 왜 저래?하고 무시하려는건 절대 아니구 어떻게 저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부러움같은게 있어요. '나는 왜 저렇게까지 덕질하지 못하지 흑흑' 하고 열등감 느낀적도 종종 있고. 이런 고민과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에 대해 또 생각해봤는데 [그 덕질하는 사람과 친해지고 싶다!]인 것 같아요. 아 저 사람과 친해지고 싶다!-> 관심있는 걸로 얘기하고 싶다->관심있는 걸 알아가보자->어이쿠 저의 라이트한 덕력으로는 저 사람의 관심을 끌지 못해..하면서 좌절이 스트레스가 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요 ㅋㅋ 왜냐면 제가 알고 싶거나 하고 싶은건 보통 수준의 대화인데 갑자기 논문이 들이닥치거든요...? 이게 왜 그랬는지 앞에서 줄줄줄 읊어지는걸 보면 입이 떡 벌어져요. 그래서 호다닥 이건 아닌것 같아 하고 멀어지면 또 아쉽고... 덕후들 특이 적당함을 몰라요..8ㅁ8...! '그만...그만해...'라고 속으로 얼마나 외치는지 모르겠어요 ㅋㅋㅋㅋㅋ 이게 또 보이잖아요... 덕후 입장에서는 '아 저 사람이 질려하는구나..'가 보이지만 썰을 터는 이 순간이 너무 즐거워!!라고 멈출 수 없을 때와.. 머글 입장에서는 '아..왜 나는 이걸 이렇게까지 좋아하지 못해서 저 사람에게 실망을 주는걸까..하지만 그만해... 나도 얘기하고싶어... 하나 얘기할 때 열개 그만 얘기해... 티키타카를 조금만..생각해줘...'라는 그 좁힐 수 없는 간극..ㅠㅠㅠ 그래서 제가 잘못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근황 얘기하고 서로 얘기하다가.. '너 좋아하던 그거 요즘 어때?'하고 묻는 순간 갑자기 논문이 제게 쏟아지는 순간...ㅠㅠㅠ 잘 지내의 안부에 정철의 관동별곡이 나오는 기분이거든요... ㅠㅠㅠ 그래 딱 이 기분이에요 관동별곡 읊는걸 보고 있는 기분..ㅠㅠㅠㅠㅠ 요컨대.. 저의 저 고민에 대한 근원직인 질문은..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제가 그렇게까지 관심없는 분야에 대해 덕후일 때 어떻게 친해져야 하는가'가 될 수 있겠네요.. 그런 부분에 대한 스트레스가 종종 살면서 다가오는 것 같아요 ㅋㅋ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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