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 19/09/14 02:06:24수정됨 |
Name | [익명] |
Subject | 열등감을 극복하는 데 시간을 쏟아도 되는가 |
저는 열등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들과 즐겁고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자신감있게 내 이야기를 한다거나, 연기를 한다거나 노래를 한다거나, 주도적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거나, 머뭇거림 없이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거나, 이런 것에 대한 부러움과 질투, 열등감같은 걸 가지고 있어요. 이게 저도 뭐가 부러운 건지 딱 한마디로 정리되지 않기는 한데, 저런게 모두 부럽습니다. 매우 부럽고 가지고 싶고, 반대급부로 열등감도 가지고 있죠. 저는 소심하고 낯도 가리고, 말을 잘 하지도 못하고, 그렇습니다. 중학생 시절부터이니 꽤 오래된 감정입니다. 저는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2가지 방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그런 사람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거나, 내가 원하는 것을 위해 노력하거나.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싶지 않고 않았어요. 사람마다 장점이 다르고 그게 없다고 내가 부족한 사람이 아닌건 알지만, '내가 잘하고 싶고 원하는 게' 그거여서 채워지지 않는 부러움이 늘 있습니다. 그래서 꽤 노력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꽤 많이 바뀌었구요. 하지만 늘 사는데 바빠 전력을 다하지는 못했고, '그래도 늘 노력하긴 했잖아'라는 것으로는 스스로 만족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최선을 다해보지 않았다는 그런. 그래서 최선을 다해 내가 할 수 있는 한도내에서(먹고살기 위한 현생을 제외한) 시간과 돈을 모두 투자해보자는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최선을 다하면 그 결과도 받아들이기 쉬울 것 같아요. 그런데 이런데 시간과 돈을 쏟아도 되는 것인지 불안하긴 합니다. 사실 먹고 사는것과 직결되는 문제는 아니잖아요. 먹고 사는 것도 어려운 시대에, 커리어에 매진하거나 커리어를 고민해야할 20대 후반에, 이런 감정 해결에 시간을 쏟는 것은 사치가 아닌가 하는. 원래는 커리어를 바꿔보기 위해 다른 공부를 해볼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저 감정이 20대 초반부터 늘 남아있고 무언가 다른걸 집중하는 걸 늘 방해하곤 했어요. 항상 현실에 치여 결국 못하면서도 내내 부러워하는. 그래서 커리어 전환을 위한 공부 대신 여기에 시간을 쏟아보자는 생각이 들었던거구요. 여러분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실건가요. 제가 커리어전환 대신 여기에 시간과 돈과 노력을 쏟아도 될까요? 아니 사실 쏟고 싶은데, 그걸 정당화할 논리가 필요한 것 같기도 합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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