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19/11/04 14:21:21
Name   [익명]
Subject   바텐더 작업(?)중입니다.
이야기 하자면 길고 복잡합니다.
친구가 2년전쯤에 직장상사랑 바에 양주마시러갔다가 이상형을 발견했다고 해서.
또 가고 싶어해서 쏜다길래 친구따라 바에 갔습니다.

이쁜 분이 계시긴하더라고요.
두번정도 따라갔던거같습니다.
좀 비싼곳이었고 고객관리차원에서 번호도 주고 관리도 하는곳 같아보여서
가게 너무 가지말고 잘해보려면 연락으로 잘 들이대서 밖에서 만나보라고 친구에게 조언했는데
당연히 저도 번호를 받았습니다.

그 다음언젠가 친구만나서 소주한잔 하는데 우리는 술안주로 여자이야기 많이하기때문에
걔 카톡을 보니깐 어머니랑 찍은사진이 있는데 어머니가 예쁘시더라고요.
친구한테 얘가 이쁜게 어머니가 예쁘셔서 그렇네 라고 했더니
걔 카톡에 어머니 사진은 없었는데? 라고 하더군요.
둘이 이상해서 확인해보니 받은 번호가 다른거였습니다.
친구가 자기는 가게번호 받은거같다고 하고 저한테는 본인이 쓰는 번호 준거같다고 해서
그 후로 저랑 같이는 다시 안가기로 했습니다. 당연한 처사라고 생각하고요.

근데 문제는 여자분이 곧 가게를 그만둬버리고 가게연락처 전화도 없애서 친구가 그 뒤로 제대로 보지도 못했답니다.
그게 2년전 일인데 연말이 가까워지니
친구가 아직도 생각난다고 혹시 일하는 가게 있으면 알아봐달라고 저한테 부탁을 하는겁니다.
혹은 연락해서 친해져서 셋이서 놀게 해달라 아니면 소개팅 시켜달라고 하더군요.
여튼 연락해서 셋중에 하나는 해달라.

그래서 연락했더니
연락은 반갑게 받아주던데, 그래서 한번 밥이나 먹자고했더니 너무 오랜만이라 어색해서 만나기 좀 그렇다고 하더군요.
아직도 일하시냐고 일하시면 가게에서 한잔해도 된다고 했는데 그건 상대가 대답을 안해줬습니다.
그래서 안되나보다 하고 안된다고 친구한테 이야기했는데 계속 좀 찔러달라고 하더군요.

그러고 지난주 금요일에서 토요일로 넘어간 새벽 3시에 여자분께 전화가 와서 한잔 하자고 하더라고요.
처음엔 한잔하자고 이야기하더니, 갑자기 방향을 전환해서  술먹어서 용기를 냈는데 오늘은 너무 늦은거같고 그냥 다음에 제대로 약속잡고 만나자고 하길래.
술김이 아니면 다음은 없을거 같아서 지금 나가겠다고해서 일단 만났습니다.

생각보단 술 많이 드셨더라고요.
기억났던 대화가
만나도 가게 관두고 만나려고 했다고. 자기 지금 나가는 가게 곧 관둘거라 하면서 울더라고요.
그렇게 마셧는데 너무 많이 마셔서 집에 데려다 드렸고
집앞에 와서도 너무 심해서 혼자 못들어가셔서 집안까지 넣어드렸습니다.
집안까지 부축해서 침대에 눕혀드렸더니 자기 자는거 보고 가라고해서 알겠다고 주무시라고 기다렸는데
잠은 안주무시고 한잔더하자며 갑자기 일어나서 대충 술상을 만들더군요

그래서 한잔 더하고 진상같은 주사 받아드리고....재워드리고 그때쯤되니 저도 너무 힘들어서 술상 옆에서 잠들었습니다.
여자분은 침대에서 주무시고요.

다음날 일이 있어서 원래는 일어나면 해장국 한그릇은 사주고 오려고했는데
여자분보다도 늦게일어나서 일어나자 마자 허겁지겁 인사하고 나왔는데
나 자는 얼굴 귀여워서 찍었다고 톡으로 사진을 하나 보내주더라고요.


저는 이제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요
원래는 안친해지면 가게나 알아낼 생각이었고
친해지면 아는 오빠 동생으로 해서 친해지면 사실 친구가 너 맘에 들어하니 한번만 만나줘라 라고 하려했는데..

연락을 해도 문제 안해도 문제 이분을 만나도 문제 안만나도 문제. 뭐 이런느낌이네요.
친구와의 의리상 이분과 연락을 계속하면서 친구를 추진안시켜줄수없고
이분에 대한 의리(?)상 이러고 지금 연락을 끊는것도 좀.. 추진하는거도 좀...
친구에게 솔직하게 말했더니 친구는 잘됐다고 친해지라는데...
이놈은 본인이 기회만 받고 마음만 먹으면 저하나 제끼는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놈이라서..
이렇게 쓰면 친구가 나빠보이려나요 이 친구 나쁜 친구는 아니에요 저도 이놈에 대해 똑같이 생각하니 괜찮습니다. ㅋ

요약하면 저는 이제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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