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 19/11/07 20:08:12 |
Name | [익명] |
Subject | 전 게으른 것일까요? |
회사 동료와 언쟁이 좀 있었습니다. 발단은 은행간 통합 앱이 곧 있으면 나온다는 얘기를 하다가 공인인증서 얘기로 흘러갔어요. 미리 말씀을 드리면 저는 기계나 통신쪽에 전무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당히 어두운 편입니다. 공인인증서도 매번 만들고 나서 비번을 까먹어서 은행으로 다시 가기 일쑤고 피씨에서 USB로 공인인증서를 옮기는 것도 두 시간에 걸쳐서 겨우 해내었습니다. 돈을 매우 아끼지만 재테크나 경제관념은 별로 없어서 그냥 통장 하나에 저축할 돈을 우겨넣는 방법으로 삽니다. 제 동료는 제가 '지적으로 게으르다'라고 해요. 사람이라면 마땅히 자기가 사는 시대에 발맞춰 살아야 한다. 지금은 수와 정보에 밝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 그래서 책만 읽고 영화만 좋아하는 상호씨는 얼핏 보면 지적인 것 같아도 지적으로 게으른 거다. 감정은 없다. 사실이 그렇다는 거다. 라고 말씀하시네요. 저는 반박했어요. 그런 게 어디 있느냐. 사람마다 강점이 다를 뿐이고, 저는 수나 정보에 어두울 뿐인데 지적으로 게으름이라는 말은 너무 나간 것 같다고 응수했어요. 그 이후로는 옮길 만한 대화가 아니어서 생략하겠습니다. 집에 오면서 곰곰히 생각해 보니 동료의 말도 일리가 있더라고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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